아침부터 기합 소리와 목검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한 이곳은 예술의전당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
개막을 앞둔 <뿌리 깊은 나무> 배우들의 무술 연마가 한창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집현전 학자 연쇄살인이라는 가상의 사건을 중심으로 한글 창제의 비화를 그리는 작품.
소설 속에서 세종과 그의 조력자들이 적과 쫓고 쫓기는 장면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춤과 액션으로 부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5일, 무술 연습과 런스루가 진행된 연습실을 찾아 배우들의 땀과 노력을 카메라에 담았다.
무술 연습은 왕도 예외가 없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서범석의 답.
“백성에 대한 세종의 사랑을 헤아리는 것이 더 어렵죠.”
강채윤 역의 임철수가 연기를 시작하자 연습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동료 배우들까지도 사랑스러운 배우라고 입을 모으는 그의 포부는
평소에는 아이 같다가도 사건을 추리할 때는 지적이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말을 하지 못하는 궁녀 소이 역할의 박혜정.
대사 없이 감정과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몸짓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검술 장면을 연습하고 있는 김도빈.
일 대 다로 싸우는 장면이 많다보니 맞고 다치는 일도 부지기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방방 뛰는 채윤이 되기까지 고강도 연습을 소화하는 그만의 체력 관리 비법은?
“홍삼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호위 무사이자 조선제일검인 무휼은 가장 뛰어난 무술 실력을 선보여야 하는 역할.
박영수는 동작 하나하나 연출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다.
가무극은 채윤과 소이의 사랑을 원작 소설보다 비중 있게 그린다.
첫 만남부터 소이에게 수작을 부리다 무휼에게 딱 걸린 채윤.
“나, 난 그냥 지나가던 나그네요!”
이날 연습실에 가장 많이 울려 퍼진 말은 “다시 갑시다!”
여러 배우가 한 몸처럼 손발이 맞을 때까지 같은 장면도 몇 번이고 반복해 연습한다.
서울예술단 가무극의 특징인 군무는 이렇게 철저한 연습 속에 완성된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이시후가 부채 하나 쥐고 뒷짐을 지자 금세 점잖은 사대부 학자 성삼문으로 변신한다.
천방지축 채윤과 함께하면 의외의 유쾌한 호흡을 자랑하기도.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3호 2014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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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PHOTO LETTER] <뿌리 깊은 나무> 몸 사리지 않는 액션! [No.133]
글 |안세영 사진제공 |서울예술단 2014-11-14 5,681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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