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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휘성·서영주와 함께한 <조로> 백스테이지 투어 [No.133]

글 |안세영 사진 |심주호 2014-11-14 6,653
뮤지컬 <조로>가 지난 9월 16일부터 23일, 25일, 30일, 10월 1일 총 5회에 걸쳐 당일 관람객을 대상으로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했다. 
특별한 점은 조로(디에고)와 가르시아 역을 맡은 배우들이 직접 백스테이지 투어를 이끌었다는 것. 
백스테이지 투어 첫날인 16일에는 당일 차 공연 캐스트인 휘성과 서영주가 함께했다.
참가권은 오후 5시부터 선착순 20명의 관객에게 배부됐는데 세 시간 전에 극장에 도착하고도 기회를 얻지 못한  관객이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한 번 이상 공연을 본 관객들!
이들은 공연에서 궁금했던 점을 배우에게 직접 물어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백스테이지 투어를 즐겼다.
                           


€화려한 무대 세트            

관객들은 무대 상하수로 이동하며 무대감독이 큐 사인을 내리는 SM(Stage Manager)데스크, 배우들이 공연 중에 의상을 갈아입는 퀵 체인지(Quick Change) 룸 등을 둘러보았다. 무엇보다 역동적인 무대를 자랑하는 작품인 만큼  <조로>만의 특별한 무대장치들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로>의 장면 전환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무대 바닥의 턴테이블. 두 개의 원형 테이블이 따로 또는 같이 회전하면서 광장 장면과 건물 내부 장면을 빠르게 넘나들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에 여러 장면을 구현할 수 있다. 조로를 상징하는 Z자 모양 세트가 불타는 장면에도 특별한 시스템이 적용된다. 특수 효과 콘솔에서 신호를 내리면 무대 상부 5층에 설치된 LPG가스통에서 관을 타고 가스가 흘러나온다. 이 가스가 장치물에 채워지면 스파크를 이용해 점화하는 방식이다. 장면이 끝나면 질소가 남아있는 가스를 날려 보내며, 스통에도 경보기를 설치해 가스 누설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기차다. 당대에 사용된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재현한 세트로, 굴뚝과 바퀴에서 연기까지 내뿜으며 실제 같은 느낌을 준다. 이 기차 위에서 이루어지는 조로와 라몬의 싸움은 뮤지컬 <조로>의 하이라이트. “굉장히 위험한 장면이에요. 떨어져서 아픈 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떨어지면 극이 끝나거든요” 이어진 휘성의 설명에 둘러싼 관객들이 와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액션 장면의 고충                

백스테이지 투어의 백미는 배우들이 직접 들려주는 무대 세트에 얽힌 에피소드였다. 주인공 조로 역의 휘성은 화려한 액션을 소화하는 데 따른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와이어를 달고 공중을 가로지르는 플라잉 장면을 위해 무대에서 9m가량 올라가야 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흔들리는 발판 위에서 빨리 중심을 잡고, 밧줄을 몸에 꼭 붙이고 올라가야 해요. 위험하긴 하지만 무섭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죠.” 가르시아의 동굴로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무대 오른쪽 바닥으로 사라진 조로가 무대 왼쪽 바닥으로 다시 등장한다. “무대 바닥이 열리면서 완충 장치 위로 떨어져요. 그런 다음 오케스트라 피트 사이를 지나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는 거죠.” 이 오케스트라 피트에는 12인조의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여기를 빨리 지나가려다가 기타 목을 차서 부러트리는 바람에 거금을 물기도 했어요.”



<조로>로 처음 뮤지컬에 데뷔한 휘성은 이날 신인 배우로서 배워가고 있는 것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솔직히 무대에 서면 관객들 얼굴이 잘 안 보여요. 무대 쪽 조명이 워낙 환하니까 객석은 어둡게만 보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너무 관객을 안 본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제가 자꾸 객석을 등지고 서니까 관객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인 거죠. 뮤지컬 무대에는 항상 관객을 향해 서야 한다는 약속이 있더라고요.” 그는 옆에 선 서영주를 가리키며 “선배는 정말 관객과 소통이 잘되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서영주도 선배로서 휘성과 무대를 지켜본 소감을 이야기했다. “첫 작품인데도 엄청난 에너지와 순발력을 갖고 있어요. 선배 입장에서 보기 좋습니다.” 두 배우는 투어 내내 농담과 칭찬을 주고받으며 허물없는 선후배 사이를 과시했다. 백스테이지 투어를 마친 배우들은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당일 공연 관객이기도 한 투어 참가자들에게 서영주는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았다. “관객들이 잘 안 보인다고 했는데, 저처럼 20년 넘게 공연한 사람은 다 보입니다. 딴짓하시는 것까지 다~ 보여요. 그러니까 오늘 공연, 저희한테만 집중해주세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3호 2014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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