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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쌍화별곡> 삶에 대한 진한 깨달음 [No.108]

글 |배경희 사진제공 |랑 2012-09-17 5,319

이란영 안무가가 창작뮤지컬 <쌍화별곡>의 진두지휘를 맡아 연출가로 데뷔한다. 국내 뮤지컬 안무가로는 서병구, 오재익에 이어 세 번째 연출가 데뷔다. 이란영 안무가는 국내 양대 뮤지컬 시상식 한국뮤지컬대상과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각각 <하드락 카페>와 <뷰티풀 게임>으로 안무상을 받은 바 있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무가 중 한 명이다.

 

<쌍화별곡>은 내전이 치열했던 신라 말기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우리에게 ‘해골물 일화’로 친숙한 신라 시대의 두 고승 원효와 의상 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른 길을 걸었으나 평생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을 통해 두 남자의 꿈과 우정,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여성 캐릭터로 사랑에 당당한 요석공주와 순종적인 선묘낭자가 등장하는데,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이 두 인물을 한 배우가 1인 2역을 맡아 연기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네 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로, 종교적 소재를 다루나 종교적 색채를 띠지 않고 분장이나 의상을 현대적으로 풀어간다.

 

<쌍화별곡>의 하이라이트는 원효가 화랑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오프닝 장면과 2막에서 원효가 서민들과 함께 어울려서 ‘무애가’를 부르는 장면이다. ‘무애가’는 원효의 깨달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뮤지컬 넘버이며 동시에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란영 연출 겸 안무를 필두로 <형제는 용감했다>, <피맛골 연가>의 장소영 작곡가와 <파리의 연인>, <미남이시네요> 등을 쓴 이희준 극작가, <모차르트>, <엘리자벳>의 한정임 의상디자이너가 뭉쳤다. 네 사람 모두 현재 뮤지컬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로 새로운 창작뮤지컬의 탄생을 위해 파워 우먼이 모인 셈이다. 원효 역에는 김다현과 박완이, 의상 역에는 김호영과 김순택이 더블 캐스팅됐다. 요석공주/선묘낭자 역에는 정선아와 이진희가 출연한다.

 

9월 11일~30일/ 유니버설아트센터/ 1666-8662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8호 2012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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