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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구텐버그> 전무후무한 코믹 앙상블 [No.119]

글 |배경희 사진제공 |쇼노트 2013-09-09 4,508

<헤드윅>, <톡식 히어로>, <펌프 보이즈> 등 소위 말하는 B급 컬트 뮤지컬을 소개해온 공연 기획사 쇼노트가 또 한편의 독특한 신작으로 관객 공략에 나선다. 2010년 겨울,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엣지스>를 선보인 이후 2년 반 만에 야심차게 내놓는 <구텐버그>가 그것이다. <구텐버그>는 두 남자의 좌충우돌 공연기를 담은 2인극 뮤지컬로, 뉴욕 즉흥 코미디 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업라이트 시티즌 브리게이트 시어터에서 발굴한 작품이다. 작품의 공동 창작을 맡은 스콧 브라운과 앤서니 킹이 2005년 업라이트 시티즌 브리게이트 시어터에서 45분짜리 워크숍 공연으로 발표, 이후 1년간의 디벨롭 과정을 거쳐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했다. 2006년 초연 당시 로텔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다. 해외에서 공연되는 것은 영국, 핀란드, 호주에 이어 국내가 다섯 번째다.

 

 

<구텐버그>의 주인공은 작가 더그 사이먼과 작곡가 버드 대븐포트다. 순진무구한 두 남자는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에 올리길 간절히 꿈꾸고 있는데, 오늘이 바로 리딩 공연을 발표하는 날이다. 더그와 버드 콤비의 목표는 리딩 공연을 통해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만나는 것이다. 극 중 주인공들이 쓴 뮤지컬을 리딩 공연 형식으로 직접 선보인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인다. 극중극 <구텐버그>는 문맹 마을 슐리머에서 인쇄술 발명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내 구텐버그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향력 있는 역사적 인물 구텐버그가 사실은 활판 인쇄술의 발명자가 아닌 와인 양조업자라는 재미있는 발상이 재미있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패러디를 버무려 놓은 것은 이 작품의 숨겨진 재미. 두 명의 배우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20개가 넘는 캐릭터의 연기를 보는 것도 <구텐버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더그와 버드가 극 중 배우가 아닌 작가와 작곡가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준다.


<구텐버그>의 라이선스 초연을 맡은 김동연 연출은 “한국 공연에서는 꿈에 대한 열망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한다. 메시지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더그와 버드가 리딩 공연 발표 당일 극장을 빌려 어떻게든 자신들이 만든 대극장 뮤지컬을 공연하려고 한다는 원작에 없는 설정을 넣었다. 극장의 여러 대소도구를 이용하면서 예기치 않은 웃음의 포인트를 살릴 것이라는 게 연출의 설명이다. 김동연 연출과 <김종욱 찾기>,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으로 호흡을 맞춰온 양주인 음악감독이 참여해 단 한 대의 피아노로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구텐버그>는 화려한 무대 장치 없이 배우가 이끌어 가야하는 2인극 소극장 뮤지컬인 만큼 배우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공연. 더그와 버드 콤비의 찰떡 호흡을 보여줄 배우로는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4인방 송용진과 장현덕, 정상훈, 정원영이 캐스팅됐다.

 

8월 31일~11월 10일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02) 3485-8700

 

한 줄 평 : 배우들이 찰떡궁합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성공의 관건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9호 2013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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