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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앙코르] 배우 성기윤이 말하는 <아이다> [No.111]

정리 | 이민선 2012-12-27 4,626

<아이다> 국내 초연 오디션을 본 게 벌써 8년 전이군요. 당시에 젊은 주인공 역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큰 꿈을 갖고 지원했다가, 결국 조세르로 캐스팅됐죠. (웃음) 그리고 이번 공연에 다시 조세르로 참여해, 좀 더 깊은 연기를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만나고 연습하면서 느낀 점은 디즈니 작품답게 선악 구분과 스토리 전개가 명확하지만 사랑에 대한 메시지만큼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것이었어요. 이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노래라 하면 암네리스가 처음 부르는 곡인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함께 무덤에 묻힌 후 별이 되고, 무대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두 사람이 박물관에서 만나게 돼요. 이 장면이 관객에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 같아요. 초연 때 지인 배우들이 공연을 본 후 인사하러 왔다가 우느라 말을 제대로 못할 정도였거든요.

 

제가 참여한 대표적인 작품 중 <맘마미아>가 단순함과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자랑한다면, <아이다>는 복잡함의 극치를 보여주죠. 무대 장치가 정말 복잡하고, 큐도 정말 많아요. 보이지 않는 스태프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고요. 조세르가 부르는 ‘Another Pyramid’에선 조명 큐가 150개나 돼요. 무대 장치나 조명 사용이 복잡할수록 표현이 거칠어지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진행돼 화려하고 정교한 무대를 보여줘요. 무대 장치들이 단순히 배경으로 기능하는 걸 넘어, 배우가 그 장치를 이용해 연기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에서도 놀랍습니다. 안무가도 천재적인 것 같아요. 안무 자체로 이집트와 누비아의 컨셉을 확실히 구분해주거든요. 차이점을 비교해가며 보시면 더욱 재밌을 겁니다.

 

꼭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이번 <아이다> 팀의 최고는 앙상블인 것 같아요. 이전에도 잘했지만 지금까지 <아이다> 앙상블 중에 가장 잘 단합하지 않나 생각해요. 심지어 리허설 때, 앙상블의 춤에 빠져들어서 등장할 타이밍을 놓칠 정도였으니까요. 더불어 디큐브아트센터는 과거 공연했던 엘지아트센터나 성남아트센터에 비해 객석이 무대와 무척 가까워요. <아이다>가 관객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극장을 만난 것 같아 더욱 기대됩니다.

 

11월 27일 ~ 2013년 4월 28일 / 디큐브아트센터 / 02) 577-1987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1호 2012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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