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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락 오브 에이지> 화려한 락의 향연이 펼쳐진다 [No.84]

글 |정세원 사진제공 |엠뮤지컬컴퍼니 2010-09-21 5,204

오는 9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Rock of Ages)>는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맘마미아>와 퀸의 음악으로 만든 <위 윌 록 유>, 포시즌의 음악으로 만든 <저지 보이스>의 뒤를 잇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스판덱스를 입고 부풀린 머리와 짙은 메이크업으로 장식한 꽃미남 메탈 밴드들이 MTV에 출연해 여성 팬들의 지갑을 열게 했던 시대, 강력한 헤비메탈 사운드에 팝 멜로디를 가미한 팝 메탈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미국 LA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스타 밴드들이 쏟아져 나와 LA 메탈이라 불리기도 하고, 외양상의 공통점 때문에 헤어 메탈, 글램 메탈이라고도 불렸던 팝 메탈의 대부 본 조비를 비롯해, 익스트림, 미스터 빅, 콰이어트 라이엇, 트위스티드 시스터, 저니, 포이즌 등 80년대를 풍미했던 록 밴드들의 히트곡이 <락 오브 에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2006년 LA에서의 초연 이후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거쳐 2009년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락 오브 에이지>는 2004년 포리너의 ‘I Want to Know What Love Is’와 REO 스피드웨건의 ‘Can’t Fight This Feeling’에서 모티프를 얻은 극작가 크리스 다리엔조(Chris D’Arienzo)와 연출가 크리스틴 행기(Christine Hanggi)를 통해 뮤지컬로 탄생됐다.


클럽 주인 데니스의 오른팔이자 뮤지컬의 해설자로 등장하는 로니의 소개로 문을 연 <락 오브 에이지>의 배경은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인 (실제로 80년대 LA 메탈의 산실이었던) 선셋 스트립의 전설적인 록 클럽 ‘The BOURBON’. 이곳에는 한때 유명한 스타들을 배출해냈던 클럽 주인 데니스와, 록 스타를 꿈꾸며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 드류, 그리고 LA에 도착하자마자 강도를 당해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드류의 도움을 받게 된 쉐리가 있다. 부동산 업자 허츠와 공모한 시장의 철거 계획을 알게 된 록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데니스 역시 클럽을 살리기 위해 해체를 앞둔 전설적인 록 그룹 ‘Arsnal’의 리더 스테이시 잭스를 섭외한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드류와 쉐리는 첫 번째 데이트를 갖지만 ‘우린 그냥 친구’라는 드류의 얘기에 실망한 쉐리는, 공연을 앞둔 스테이시 잭스의 유혹에 넘어가 하룻밤을 보내고 사랑에 빠진다. 다음 날 자신이 록 스타의 하룻밤 상대였음을 알게 된 쉐리는 급기야 클럽에서 쫓겨나 누드 클럽에서 일하게 된다. 쉐리의 배신에 상처 받은 드류는 사기꾼 매니저를 만나 록 스타가 아닌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게 된다. 철거 반대 시위대와 진압대는 마침내 충돌하게 되고, 자신이 오해한 것을 알게 된 드류와 쉐리는 다시 서로를 찾기 시작한다.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로 진행되는 뮤지컬의 재미를 보완하는 것은 극 중에 등장하는 30여 곡의 메탈 음악들이다.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미스터 빅의 ‘To Be with You’, 콰이어트 라이엇의 ‘Cum on Feel the Noize’,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I Wanna Rock’, ‘We`re Not Gonna Take It’, 본 조비의 ‘Wanted Dead or Alive’, 저니의 ‘Don`t Stop Believin`’, ‘Any Way You Want It’, REO 스피드웨건의 ‘Can’t Fight This Feeling’ 등 귀에 익숙한 명곡들은 절묘하게 어우러져 스토리를 이어간다. 원곡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듀엣 곡으로 편곡하거나, 두세 곡을 절묘하게 짜깁기해 한 곡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대본과 음악만 라이선스 계약해 제작되는 <락 오브 에이지> 한국 공연은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등이 주축이 되어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왕용범 연출은 “전설적인 록 자체가 주인공인 작품인 만큼 각 곡의 오리지낼리티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드라마 안에 있는 곡들은 최소한의 번안을 거쳤지만 록 콘서트 느낌을 내기 위해 ‘I Wanna Rock’, ‘Wanted Dead or Alive’ 등은 영어 가사를 살려둘 것”이라고 밝혔다. 관객들이 마치 록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표. 원작보다 앙상블의 수를 2배 정도 늘리고, 극 중에 등장하는 전설의 그룹 ‘Arsnal’에 한국 록의 전설 ‘부활’을 캐스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노바소닉’의 멤버 김영석, 이수용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락 오브 에이지>의 라이브 밴드로 참여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드류 역의 안재욱, 온유, 제이와 쉐리 역의 문혜원, 다나, 선데이, 사회자 로니 역의 김재만, 최민철, 클럽 주인 데니스 역의 김진수, 남문철과 극 중 최고의 록 스타 스테이시 역의 신성우, 정찬우 등이 ‘제대로 된 록 음악을 뮤지컬로 들려주기 위해’ 모인 뮤지션들과 함께 이 작품을 이끌어간다. 로커 출신의 신성우가 보컬 코치를 맡아 배우들의 노래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9월 15일~10월 30일 | 우리금융아트홀 | 02) 764-7858~9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4호 2010년 9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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