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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도도> 건방진 개가 사람을 놀래다 [No.85]

글 |이민선 사진제공 |극단 학전 2010-10-06 6,118

사회상을 반영하는 번안극이나 어린이 공연 등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보기 좋은 공연을 많이 선보였던 극단 학전이 신작 <도도>를 내놓았다. 2009년 창작팩토리 대본 심사에서 선정된 후, 올해 뮤지컬 우수 작품으로 뽑혀 제작 지원을 받은 <도도>는 강정연 작가의 동화 『건방진 도도군』에서 이야기를 가져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도도는 건방지고 도도한 개이다. 부유한 집에서 편안하게 소시지나 먹으며 여유를 누리던 도도의 이름은 음계 ‘도’를 두 번 붙인 것이다. 다른 개 이름이 ‘파파’, ‘미미’, ‘라라’이듯이 ‘도도’도 그저 의미 없이 쉽게 붙인 이름이지만, 도도는 자신이 품위 있고 도도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할 만큼 ‘괴짜견’이다. 도도가 가진 독특한 생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애완견을 쉽게 기르고 쉽게 버리는 주인이 단지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버리자, 도도는 의기소침해하는 대신 제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선다. 주인과 애완견이라는 소유자와 소유 대상의 관계가 아닌,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동반자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 보청견이 되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간다. 개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사람이 예뻐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사람을 놀래는 재주를 가졌으니 정말 도도하지 않은가. 도도의 시선을 통해서 개를 장난감처럼 여기는 사람, 개를 버리는 사람, 그리고 개를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 등 개로 대변되는 생명체를 대하는 인간들의 태도가 드러난다.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생명의 존재에 대해 되새겨 보게 한다.
극단 학전을 이끄는 김민기 대표가 배삼식 작가와 머리를 맞대고 극본과 가사를 썼다. 음악은 그룹 ‘낯선 사람들’의 리더 고찬용이 맡았다. <도도>의 포스터는 1,025마리의 유기견을 그린 미술가 윤석남의 작품이다.

 

 

9월 25일 ~ 10월 31일 / 학전블루 소극장 / 02) 763-823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5호 2010년 10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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