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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0주년을 맞는 스테디셀러 [No.85]

글 |박병성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2010-11-02 4,795

2000년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에서 조용하게 막을 올렸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서서히 입소문이 나면서 공연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작품 팬클럽이 생겼고, 후에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이 직접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18세기 괴테의 낭만주의 서간체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는 글의 형식상 무대화하기 까다로운 작품으로 평가받았는데, 고선웅 작가는 베르테르의 감성적인 성품과 알베르트의 철저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대조시키면서 극적 재미를 주었고, 발하임이라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이용하여 무대화했다. 성공적인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하는 데 절대적인 공로는 정민선 작곡가의 음악에 있다. 그는 익히 아는 스토리에 단조로운 갈등 구조를 가진 드라마의 단점을 감미로운 음악으로 극복해냈다. 롯데에게 약혼자가 있는 것을 알고 발하임을 떠나면서 부르는 ‘발길을 떨 수 있다면’이나, 극 초반 묵직한 피아노 반주로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금단의 꽃’ 등 주옥같은 음악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2000년 초연 이후 2007년까지 거의 매해 공연을 이어가면서 스테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이번 작품은 2007년 초연 멤버들이 무대에 선 후 3년 만에 오르는 것이고, 특히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이다. 초연 김광보 연출을 필두로 고선웅, 조광화 등 중견 연출가들이 연출을 이어왔는데, 이번에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민정이 연출을 맡아 첫 여성 연출자가 만들어낸 <베르테르>를 기대하게 한다. 한 여인에게 순정을 바치는 베르테르 역에는 송창의, 박건형이 캐스팅되었다. 이미지만으로 베르테르 느낌을 주는 송창의와 거칠지만 순수한 느낌을 주는 박건형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각각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다. 베르테르의 마음을 한눈에 사로잡는 롯데 역은 임혜영, 신예 최주리가 맡는다. 

 


10월 22일~11월 30일 / 유니버설아트센터 / 02) 744-435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5호 2010년 10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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