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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더 데빌> 그들의 진짜 매력 [No.131]

글 |나윤정 사진제공 |알앤디웍스 2014-09-14 3,938
베일에 가려져 있던 <더 데빌>은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먼저 다가왔다. ‘가디언 엔젤’, ‘피와 살’, ‘눈동자’, ‘포제션’ 등 4곡의 뮤지컬 넘버를 선 공개, 중독성 있는 록 비트와 웅장한 클래식 선율을 넘나드는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음악의 강렬한 인상에 걸맞게, <더 데빌>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3인극 록 뮤지컬인 이 작품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지는 박사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현대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로 옮겨온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곳이니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꽤 매력적인 공간이다. 파우스트의 직업도 박사가 아닌 전도유망한 주식 브로커로 변모했다.  

어느 날, 블랙먼데이 주가의 대폭락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존 파우스트 앞에 그의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줄 X가 나타난다. 현대판 악마를 상징하는 X는 존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하는 스카우트를 제안하고, 존은 그의 유혹에 넘어가 계약을 맺는다. 원작 속 파우스트 박사가 그러했듯 존 역시 처음에는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M&A 전문가로 승승장구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하지만 존은 점차 성공에 눈이 멀어 불법적인 일을 감행하며 악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한편, 연인 그레첸과의 관계도 파국으로 치닫는다. 존의 모습으로 변신한 X가 그레첸을 임신시키고, 그 일로 존은 그레첸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그레첸은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존은 뒤늦게야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이 파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더 데빌>이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단연 창작진과 배우들의 시너지다. 이지나 연출을 중심으로 그의 사단이라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매력의 소유자 X는 마이클 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가 돌아가며 연기한다. 존 파우스트 역의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그레첸 역의 차지연, 장은아의 변신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지나 연출은 배우들의 매력과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저마다의 해석을 잘 살려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고자 했다. 같은 캐릭터를 맡았더라도, 배우마다 의상도 다르고 그가 전하는 극의 매력 또한 다를 것이다. 

작품은 총 22개의 뮤지컬 넘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음악 또한 배우들의 진가를 십분 발휘할 수 있게 창작되었다. 특히 캐스트들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작곡과 편곡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음악 자체가 각 배우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킨다. 우디 박과 이지혜 작곡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음악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무대는 한 곡 한 곡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한다. 더불어 4인조 라이브 밴드와 4명의 코러스를 배치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한 줄 평 : 창작진과 배우들의 맞춤형 시너지를 느껴보자! 

8월 22일~11월 2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1호 2014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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