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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REATIVE MINDS] <모비딕> 정예경, <중독> 이나오 작곡가 [No.94]

글 |박병성 사진 |이맹호 2011-08-01 6,043


 

대중과 소통하는 즐거움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서는 상반기에 여섯 작품을 소개하고 휴식을 거친 뒤 7월부터 새로운 작품들이 소개된다.
<모비딕>과 <중독>은 상반기 소개된 작품 중 특이한 형식과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로 주목을 받았다. <모비딕>의 정예경 작곡가와 <중독>의 이나오 작곡가는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주목을 받은 인재였다. 대중과 소통하는 뮤지컬이 좋아 뮤지컬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작품과 뮤지컬 음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는 신인 뮤지컬 창작자들에게 작품 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되는 <모비딕>과 <중독> 리딩 하이라이트 공연은 더뮤지컬 홈페이지(www.themusical.co.kr) 멀티미디어 코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좌 정예경, 우 이나오)


 

정예경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작곡에 재능을 보여서 촉망받는 작곡가였다. 조수미 씨가 인정한 절대음감, 서울대 작곡과 수석 입학, 수석 졸업.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어떻게 뮤지컬에 참여하게 되었나?
정예경  어렸을 때부터 워낙 뮤지컬을 좋아했어요. 또래 애들이 만화 주인공을 좋아할 때 나는 진 켈리를 좋아하는 특이한 아이였죠. 뮤지컬이 내 인생의 일부이고 언젠가는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혼자 어린이용 이야기를 만들어서 음악적으로 풀어서 콘서트를 했어요. 액터-뮤지션의 전신이었던 거죠. 그런 형식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조용신 감독님을 만나서 구체화할 수 있었죠.

 

이나오 씨 역시 해외의 유수한 아카데미에서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고 공연 활동을 했는데 어떻게 뮤지컬에 참여하게 되었나?
이나오  예원중학교를 다니다 런던 왕립 음악원을 예비학교부터 학사, 석사까지 총 10년을 다녔어요. 어느 순간 구체적인 상황이나 인물들의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작은 단막 뮤지컬 형식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학교 선생님은 반가워하지 않았어요. 석사를 마치고 피아노로 박사 과정을 밟아야 하나 고민할 때 뉴욕대에 뮤지컬 작곡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NYU에서 다시 석사를 하게 됐어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배웠고 졸업하고 나서 작곡이나 음악감독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서울시향하고 협연하고 음악 활동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조급증이 있었던 거 같아요. 헐떡이면서 앞만 보고 나아가다 보니까 중요한 알맹이가 없어진 거 같아요. 테크니컬한 재능이 물론 중요하고 많이 성장했는데 그 안에 있는 에너지가 어느새 딱딱한 군살이 되어 있더라고요.

 

두 분 다 클래식을 전공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뮤지컬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고급 예술과 대중예술의 차이가 무엇일까?
이나오
  클래식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맞아요. 클래식 음악 중에는 굉장히 좋고 실험적인 음악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쓴 사람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현란하게 만든 작품도 꽤 있어요. 일종의 사기인데 대중 장르에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대중과 밀접한 언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어눌하면 조금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정예경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이에요. 그 질문은 6~7년 전 데뷔할 때 했던 이야기인데 지금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고루하다는 얘기죠. 전 많은 사람들이 제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사서 오는 것을 원해요. 귀국 독주회를 자기 비용을 들여 하는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이죠. 내 음악을 대중들에게 심판받아서 좋다면 보러 오겠죠. 대중들과 소통하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인생이 길지가 않잖아요. 내 자신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그 영향으로 다른 것을 만들고 그런 것

이 예술의 역할인 거 같아요.

 

대중들의 욕구를 담아내는 것 또는 대중들이 이해하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 대중들과 소통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정예경 
저희가 하는 작업이 완전히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좋지만 그들을 따라 가는 것이라면 안 했을 것 같아요. 한발 앞서서 그들이 좋아할 것을 던져주고 그것을 좋아하면 다시 한발 나아가고 그런 것인 것 같아요.
이나오  어떤 장르든 이런 것이 대중들에게 어필할 거 같다고 해서 타협하고 쓴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 적은 별로 없던 거 같아요. 창작 주체는 창작자 개인일 수밖에 없어요. 자기 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표현하기보다는 자기 것이 표현될 때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납득이 되고 객관적으로 설득이 될 때 타인과의 소통이 비롯되는 거겠죠.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교류하면서 살아가니까 내가 설득하는 바를 누군가는 공유하고 이해할 것이라고 믿고 희망하게 되는 거 같아요.

 

<모비딕>이나 <중독>은 독특한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글을 쓸 때도 첫 문장이 굉장히 중요하고 힘든데 이 작품에서도 오프닝 곡을 만들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이나오
  오프닝은 제일 어렵고 수정이 많은 부분이에요. 오프닝은 캐릭터를 구체화하거나 전반적인 것을 아울러야 하니까 제일 나중에 쓰기도 하고요. <중독>에서도 가장 나중에 썼어요. 오프닝과 클로징이 맞물려야 하니까 그 다음에 클로징을 썼고요. 중독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이기 때문에 오프닝 곡이 음악적인 구도나 극과 아이디어 면에서 연계성이 느껴져야 했어요. 중독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것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정예경  오프닝 곡은 서곡이니까 뒤에 나오는 노래들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이라 제일 나중에 쓰는 것이 정상인데, 저희 뮤지컬에서는 현대 음악을 차용했어요. 제가 컨템퍼러리 작곡가이고 이 작품이랑 잘 맞는 거 같아서 차용해서 쓴 거예요.


배우들이 각자 악기를 연주한다는 형식과 각 악기들이 튜닝을 하듯 서로 부딪치는 소음을 만들어낸 오프닝이 매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음을 만들어내는 것과 소음의 차이는 무엇인가?
정예경
  ‘Composition’이 작곡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구성이라는 말이잖아요. 소음을 만들겠다고 하면 소음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자동차가 휙~ 지나가는 소리도 있고, 삐뽀삐뽀 소리도 있고 다양한 소재가 있을 텐데 소재의 나열만으로는 곡이 안 되는 거죠. 다섯 개의 소재가 있다면 두 개를 강조하고 세 개는 백그라운드에 놓겠다, 그런 설계를 하는 거죠. 여기서는 무슨 악기 먼저 나오게 하겠다, 그래프화 하고 구체화시킨 다음에 설계도대로 음표를 입히면 곡이 나오는 거죠. 악보를 먼저 그리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 것이 구성이고 작곡이죠.

 

 

음악 하는 분이라 언어에 약할 거라 생각했는데 두 분 다 논리적이고 언어화 하는 능력이 뛰어난 거 같다.
이나오
  음악은 영감이 생겨야 쓸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저는 그럴 수 있는 게 부러워요. 영감은 찾아오는 것보다 계속 꺼내야 나오는 것이 영감인 거 같아요. 러브 발라드를 쓴다고 해도 감정에 취해서 작곡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이성적으로 작업하거든요. 객관적이어야 해서 그다지 낭만적이지는 않아요.
정예경  작곡은 좀 논리 정연한 거 같아요. 저는 좀 안 그런데 많은 작곡가들이 이성적이에요. 게다가 뮤지컬 작곡가는 더욱 그런 거 같아요. 객관적으로 작품의 균형을 맞추어야 하니까 너무 감정에 취하면 감상적으로 흘러갈 수 있어요. 99퍼센트가 테크닉이고 1퍼센트가 영감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영감이 안 오면 작업을 못해요. <모비딕> 작업할 때 영감이 많이 왔어요. KTX 타고 지방 강의 하러 오고가면서 오프닝 곡과 클로징 곡을 작곡했거든요.
이나오  반반인 거 같아요. 바다 앞에 두세 시간 앉아 있다 보면 가사나 곡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건 뮤지컬 곡들보다는 일반 곡일 때가 많고요. (작곡은 주로 피아노 앞에서 하나?) 건반 악기랑 친하다보니 피아노를 애용하긴 하는데요. 피아노란 악기가 너무 익숙해서 손이 가는 대로 하다보면 만날 가는 대로 칠 수가 있거든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으니까 경계하게 되죠.

 

두 분 다 음악이 드라마틱하지만 차이가 있다. 정예경 작곡가는 음색이나 멜로디 구성이 드라마틱하다면, 이나오 작곡가의 음악은 한 곡 속에 드라마가 느껴진다. 기승전결이 있다고나 할까?
이나오
  AABA 형식이라고 할 때 첫 A에서 다음 A로 갈 때 이유가 있으니까 되풀이되는 것이고, 그 다음 B로 갈 때는 이유가 있어야 달라지는 거잖아요. 변하는 부분이 이유가 있으면서도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인물의 구체성에서 비롯되어야 해요. 캐릭터가 강한 인물이 상황 속에 놓여 있으면 사건이 발생하는 것처럼 뮤지컬 음악도 같은 맥락인 거 같아요. 저는 곡과 가사를 같이하다 보니까 그런 데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 쓰게 돼요. 요즈음엔 시가 너무 좋아요. 붕 뜨게 하고 자유를 느끼게 하고 영감을 주기도 하잖아요. 어떤 시들은 잘 짜여진 틀 안에 기승전결을 갖춘 것이 있어요. 깎아내고 깎아내서 알맹이만 남아 있는 형식이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요.
정예경  드라마나 영화에서 음악은 장면에 맞는 감정이 생길 수 있게 하면 돼요. 그런데 뮤지컬 음악은 곡 하나만 좋으면 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야 해요. 이쯤에서는 신나게 해주고 이쯤에선 감동을 주고 작품 전체의 감정과 에너지를 조절해주어야 해요. 음악을 오래 해서 화음이나 어떤 음악적 도구를 쓰면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 알거든요. 그것과 개인적 직관력을 결합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음악으로 이끌어가는 거죠.

 

<모비딕>의 음악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다채롭고 다양한 양식을 사용해서 이국의 부두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드라마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예경
  이 작품이 나랑 잘 맞는 거 같아요. 바다에 나가고 이야기의 스케일이 크잖아요. 제가 오케스트라를 많이 다뤘기 때문에 곡 스타일이 커요. 그리고 음악적으로 빵 터지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과도 맞았던 것 같아요. 다채롭다고 했는데 저는 한번에 두 개 이상을 진행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이거든요. 두 곡의 톤이 비슷하다는 것이 굉장히 불안해요. 이 곡은 이래서 좋고 저 곡은 저래서 좋다는 말을 듣고 싶기 때문에 그런 성격이 반영된 거 같아요.


<중독>은 송싸이클 에피소드 뮤지컬이란 형식을 추구하고 있다. 낯선 형식이고 그래서 각 에피소드에서 하나의 노래가 하나의 스토리를 완결해야 하기 때문에 곡이 기승전결을 갖춘 드라마틱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이나오
  처음에는 완전한 송싸이클 뮤지컬로 가려고 했어요. 아담 게틀이나 제임스 로버트 브라운, 모리 예스톤 같은 작곡가가 이런 형식의 뮤지컬을 작곡했죠. 대사나 내레이터 없이 노래 중심으로 흘러가는 거예요. 그러다 <아이 러브 유> 같은 레뷔 형식으로 최종 결정이 났어요. 중독이 주는 진지함과 중독을 지켜볼 때의 코믹성이 공존하는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의심이 많았지만 CJ에서 좋은 기회를 줄 때 실험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해보냐 하는 심정으로 시작했어요. 작품 전체를 보면 가벼운 중독에서 시작해 점점 무거운 중독으로 변해 가요. 이런 중독을 지켜보면서 사람 사는 게 이렇게 무언가에 중독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길 바라요. 지금은 갓난아기 같은 작품이고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요. 각 에피소드들의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명확히 해야 하고, 스토리를 풍부하게 하면 리스트송처럼 보인다는 느낌을 해소할 수 있을 거예요. 저희는 길게 갈것을 생각하니까 지켜봐주세요.

 

배우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이라는 형식도 국내에서는 낯설다. 어떤 매력이 있나?
정예경
  캐릭터와 연주하는 악기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외발인 선장은 처음부터 묵직한 첼로로 하려고 했어요. 악기가 의족을 연상시키잖아요. 작살잡이 퀴퀘그는 바이올린으로 활이 작살을 연상시키게 했어요. 플라스크는 수다스런 애니까 트럼펫이 어울릴 거 같고 모비딕은 고래니까 몸짓이 제일 큰 악기를 써요. 악기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재미있는 형식이에요.

 

이후의 개인적인 계획은 어떤가?
정예경
  당장의 계획은 <모비딕>이 잘되는 거예요. 제작사가 있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만든 작품이라 우리가 잘 해결해야 해요. 드라마 음악 작곡을 두 개 정도 하게 될 것이고 NYU로 영화 음악을 공부하러 떠나요. 달마다 콘서트를 해왔거든요. 싱어송라이터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해왔더니 절 지켜봐주는 사람도 있고 좋은 것 같아요. 결혼하고 한 2~3년간은 사랑 이야기가 하기 싫었어요. 이젠 경험도 생기고 하니까 <모비딕> 끝내고 징글징글한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나오  저는 지금 경성 시대를 배경으로 한 지독한 사랑 이야기 <콩칠팔 새삼륙>을 하고 있어서 그런 갈증은 없어요. 뮤지컬이 주종목이지만 가끔 단기에 완성된 곡을 내놓고 싶을 때가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작은 디지털 앨범 형식으로 곡들을 모아두고 싶어요. <중독>에서 최승자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곡들은 이런 형태로 남겨두고 싶어요. 계속 공부를 해왔는데 뭔가 더 파고들어서 박사 과정을 밟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하는데, 한국에 돌아올 때도 큰 걱정 안 하고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왔거든요. 큰 걱정이나 계획은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무대라는 공간이 익숙해서 무대가 그리워요. 미국에서도 카바레 형태의 공연을 했거든요. 작곡한 곡을 가수와 같이 피아노 치고 노래하고 맥주 한잔하며 사회보고 이런 식의 공연을 했는데 재밌었어요. 한국에서도 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중독> 작품 소개
다양한 중독에 관한 에피소드를 엮은 레뷔 형식의 뮤지컬이다. 중독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유쾌함이 곁들인 터치로 두 가지가 병존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극 중간에 최승자 시인의 시 네 편을 가지고 만든 송사이클 형식의 에피소드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모비딕> 작품 소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배우들이 연주를 하는 액터 뮤지션 방식을 취한다. 국내에서는 <헤드윅>이나 <펌프 보이즈> 같은 콘서트형 뮤지컬에서 이런 형태를 선보였지만 <모비딕>은 연기와 연주를 표현 양식으로 결합시킨 본격적인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 출품되었으며 7월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94호 2011년 7월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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