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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공동경비구역 JSA> 유기적인 음악으로 쌓은 드라마 [No.145]

글 | 나윤정 사진제공 | 컴퍼니다 2015-10-26 5,120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맹성연 작곡가는 먼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김수혁, 오경필 등이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고, 이를 자신이 가진 음악적 언어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모티프로 단단하게 연결된 유기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드라마를 가장 잘 지지해 주는 것이 모티프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인 드라마를 탄탄하게 쌓으려고 노력했어요. ‘말해 주세요’에 ‘거짓말’의 모티프를 숨겨놓고, 김수혁의 말이 진실이 아님을 표현한 것처럼요.”


‘펜트하우스와 지포라이터’
주인공 김수혁의 노래로, 맹성연 작곡가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맨 처음 가사를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이렇게 좋아하고 따르던 형에게 총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수혁의 마음!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이 곡은 추후 펼쳐질 비극을 암시하기 위해 ‘총소리’의 모티프를 뒤집어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엄마’ 
‘펜트하우스와 지포라이터’와 더불어 맹성연 작곡가가 이 작품에서 가장 빨리 써 내려간 곡이다. 2013년 초연 당시 ‘엄마가 보고플 때’란 제목으로 작곡되었다가 2014년 동숭아트센터 공연을 준비하며 새로 쓴 곡이다. 원래 정우진의 솔로 곡이었는데, 김수혁을 포함한 남북한 군인들의 공통분모가 될 수 있는 ‘엄마’라는 소재를 그려내는 설정으로 바뀌게 됐다. 맹성연 작곡가는 “‘엄마’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가장 단순하고도 깊숙한 친밀감을 주기 때문에 멜로디와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꾸밈없이 그 정서만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이 곡을 설명한다. 

‘지뢰조심, 적군조심’
‘코믹함과 긴장감을 균형 있게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곡이다. 맹성연 작곡가는 가사에 나타나 있는 아이러니를 음악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설정을 더했다. “지뢰가 터질 수도 있는 위험한 지역을 수색하고 있는 군인들의 경직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선율 라인에 많은 움직임을 주지 않고 음악을 시작하면서, 호흡을 실어 짧게 부르는 부분과 길게 밀어서 부르는 부분을 대조적으로 표현했어요.” 

‘피날레’
작품 전반에 숨어 있던 모티프들이 합을 이루는 곡이다. “초연 3일 전에 넘버 추가가 결정되었고, 작품 내에 유일하게 음악적인 구성을 먼저 설정한 곡”이라는 것이 맹성연 작곡가의 설명이다. “이 곡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응축해서 전달하려 했어요. 합창 중간에 오경필과 김수혁의 솔로 파트를 넣어 서로를 정말 사랑했던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제가 이 작품에서 집중한 주제가 바로 이거거든요. 사랑, 형제애! 그래서 ‘펜트하우스와 지포라이터’의 모티프가 이 곡 중간중간 흐르고 있답니다. 저는 사랑만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이 비극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5호 2015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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