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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더 데빌> [No.161]

글 |안세영 사진제공 |알앤디웍스 2017-02-14 3,942

4인극으로 돌아온  

<더 데빌>




2014년 엇갈린 평가를 받으며 문제작으로 떠오른 뮤지컬 <더 데빌>이 재공연을 올린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 데빌>은 악마의 유혹을 받게 된 한 인간의 이야기다. 블랙 먼데이 주가 대폭락 이후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한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 실의에 빠진 그의 앞에 X라는 인물이 나타나고, X와 계약한 존은 성공에 눈이 멀어 불법적인 일에까지 손을 뻗게 된다. 존의 약혼자인 그레첸은 타락해 가는 그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지만, 자신을 외면하는 존 앞에서 점점 심신이 피폐해진다.


<더 데빌>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은 논리적인 서사보다 음악과 이미지 전달에 중점을 두고 한 편의 쇼 같은 작품을 추구했다. 상징적인 가사, 몽환적인 음악, 강렬한 빔 라이트 조명을 내세운 작품은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재연은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에서 변화를 꾀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기존의 3인극이었던 작품을 4인극으로 재구성했다는 것. 선과 악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 X를 초연에서는 한 명의 배우가 연기했으나, 재연에서는 X-White와 X-Black라는 두 명의 캐릭터로 분리했다. 선한 인간은 어떠한 유혹 속에서도 결국 선한 길을 택한다고 믿는 X-White와 아무리 선한 인간이라도 악의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다고 믿는 X-Black, 두 존재가 존을 두고 내기를 벌이는 것으로 이야기 구조를 한층 간결화했다. 음악도 변화를 거쳤다. 우디 박과 이지혜 작곡가가 공동 작곡한 음악은 클래식한 선율과 록 사운드의 조화로 호평을 끌어내며,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을 받았다. 재연에서는 기존 넘버의 70% 이상을 재편곡했으며, 새로 추가된 두 곡도 만날 수 있다.


선을 상징하는 X-White 역에 임병근, 고훈정, 조형균, 악을 상징하는 X-Black 역에 장승조, 박영수, 이충주,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보여주는 존 파우스트 역에 송용진, 정욱진, 용서와 희생으로 구원받는 그레첸 역에 리사, 이하나, 이예은이 출연한다.


2월 14일 ~ 4월 30일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1호 2017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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