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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 <어쩌면 해피엔딩> [No.161]

사진제공 |네오프로덕션 정리 | 나윤정 2017-02-18 5,057

작업 시작하기 전 보통 윌 애런슨 작곡가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공유해요. 윌과 제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들었던 재즈 음악, 제가 좋아하는 한국과 유럽 인디 밴드의 음악 등. 작품에 영감을 주는 부분이 한 구절이라도 있으면 플레이리스트에 넣어요. 작업에 들어가기 전 이 음악을 많이 듣고 얘기를 나눈 다음, 완전히 잊어버리고 작품에 집중했어요.  | 박천휴 |


이 작품의 의도는 ‘인간적인 감정이란 게 무엇인지 재발견하는 것’이었어요. 그런 만큼 음악도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마음을 깊이 울리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이 작품의 전체적인 음악 컨셉이었죠.  | 윌 애런슨 |





안녕, 내 방

대본이 완성되기 전에 먼저 작업한 노래예요. 2014년 박천휴 작가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은 후 작품의 분위기를 그려보기 위해 이런저런 스케치를 해보았죠. 명확한 이야기가 없던 상태여서, 혼자 방 안에 갇혀 지내는 로봇의 기분은 어떨까 상상하며 그런 느낌을 멜로디에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올리버의 테마라 생각하며 작업했지만, 공연을 완성하고 나니 이 곡은 올리버와 클레어 모두를 위한 노래였어요. 그래서 첫 버전과 지금 공연 버전이 달라요.  - 윌  애런슨



우린 왜 사랑했을까?

대본 작업할 때 작품의 가제가 바로 ‘우린 왜 사랑했을까’였어요. 이 작품의 주제 같았거든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인지 몰랐어.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사랑을 하지?’ 이런 생각들을 주제로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죠.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Waltz’가 작품의 모든 걸 대변해 주는 테마였듯 이 곡 역시 그런 테마 음악이 되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많은 공을 들여 여러 버전을 만들었고, 지금의 곡을 선택하게 되었죠.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옛날 재즈 스타일의 음악에, 무언가 회상하는 듯 아련한 느낌이 담겼으면 했죠.  - 박천휴



반딧불에게
가사 없이도 뮤지컬적인 제스처가 전달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음악적 컨셉 중 하나였어요. 큰 스케일의 음악을 배경으로 군무 장면이 펼쳐지는 정통 브로드웨이 공연처럼요. 그보다 무대 규모가 작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도 이야기의 정서에 맞는 음악적인 제스처를 넣고 싶었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반딧불 장면이에요. 한편, ‘반딧불에게’는 제임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걸 올리버가 알고 난 뒤 나오는 음악이거든요. 그런 만큼 제임스가 올리버에게 남긴 재즈 음악과 비슷한 느낌을 전하고 싶었어요. 피아노의 움직임에 재즈 느낌을 더했죠. 그리고 클라이맥스에 ‘고맙다, 올리버’의 멜로디가 등장해요. 올리버가 제임스를 도우며 느낀 행복을 이젠 느낄 순 없겠지만, 독립된 존재로서 새로운 행복을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 윌  애런슨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지점프를 하다>의 ‘그게 나의 전부란 걸’처럼, 이 곡은 이 작품의 러브 테마예요. 그런데 ‘그게 나의 전부란 걸’은 작업할 때 굉장히 많은 버전이 있었거든요. 가사가 없는 상태에서 여러 곡을 썼고, 가사도 거기에 맞춰 여러 번 바뀌었죠. 러브 테마라고 인지하면 더 욕심이 나고 여러 가지 계산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곡은 특별한 계산을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가사가 한 번에 술술 써졌어요. 보통 윌과 작업할 때 음악을 먼저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곡은 완성된 가사를 주고 거기에 윌이 음악을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런 만큼 저나 윌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죠.  - 박천휴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1호 2017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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