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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웃는 남자> [No.178]

글 |안세영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2018-07-17 4,552

 

<웃는 남자>

잔인한 시대가 남긴 미소

 


 

EMK뮤지컬컴퍼니가 2016년 <마타하리>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를 선보인다.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를 쓴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자신의 최고작으로 뽑은 소설 『웃는 남자』(1869)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5년의 제작 기간, 175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찍부터 올해의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다. 
 

이야기의 배경은 귀족과 빈민층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던 17세기 영국. 아이들을 기형으로 만들어 귀족의 장난감으로 팔아치우던 인신 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입에 찢어진 남자 그윈플렌이 주인공이다. 눈보라 속에 버려진 어린 그윈플렌은 거리를 헤매다 눈먼 아기 데아를 발견하고,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 도움을 청한다. 한 가족이 된 우르루스, 그윈플렌, 데아는 유랑 극단을 꾸려 생계를 이어간다. 성장한 그윈플렌은 기이한 미소 덕에 인기 있는 광대가 되고, 여왕의 이복동생 조시아나에게 구애를 받는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했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운명의 전환점을 맞는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통렬한 비판을 남겼던 원작 소설처럼, 뮤지컬 <웃는 남자> 역시 그윈플렌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 평등의 가치를 성찰할 예정이다. 
 

<웃는 남자>의 뮤지컬화 계획을 처음 떠올린 건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엘리자벳>, <팬텀> 등으로 EMK뮤지컬컴퍼니와 10년간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그는 프랑스 영화 <웃는 남자>(2012)를 보고 강렬한 영감을 받아 직접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마타하리> 등으로 국내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합류하고, 프랭크 와일드혼과 콤비로 활약해 온 잭 머피가 작사를, <뷰티풀: 더 캐롤 킹 뮤지컬>로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은 제이슨 하울랜드가 편곡을 맡아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무대 디자인은 <마타하리>로 예그린어워즈와 한국뮤지컬어워즈 무대예술상을 동시 석권한 오필영 디자이너가 책임진다. 상처를 형상화한 터널을 중심으로 상징적이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 특히 콤프라치코스가 바다 위를 표류하는 장면과 그윈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 어린 데아와 만나는 장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의상은 <팬텀>의 의상디자이너 그레고리 포플릭이 맡아 17세기 희극 공연부터 현대의 명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영감을 받은 드라마틱한 의상을 선보인다. 또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30년간 수많은 뮤지컬의 분장 디자인을 맡아온 김유선이 참여해 흉측하지만 묘한 매력을 풍기는 그윈플렌의 찢어진 입을 표현한다. 
 

끔찍한 얼굴 뒤에 순수한 영혼을 지닌 그윈플렌 역에는 가수 출신의 박효신,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박강현, 그룹 EXO의 멤버 수호가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은다. 그윈플렌을 거둬 키우는 우르수스 역에는 정성화, 양준모, 눈이 아닌 영혼으로 그윈플렌을 바라보는 데아 역에는 민경아, 이수빈, 부유하고 매혹적인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에는 신영숙, 정선아가 출연한다. 

 

7월 8일~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77-647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8호 2018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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