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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라흐마니노프> [No.178]

글 |안세영 그림 | 이야기 2018-08-03 5,876

그날의 노크 소리

<라흐마니노프>

 


 

사랑하는 옐레나 누나

새로운 협주곡이 성공을 거둔 뒤, 많은 사람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있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쓰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그때마다 난 말을 아끼지. 달 박사가 처음 찾아온 날의 노크 소리며 그와 함께한 3개월간의 추억, 결국 내가 마음을 연 순간, 그리고 그가 떠난 순간을 생각했다는 걸 입 밖에 내지는 않았어. 특히 그의 비올라 연주를 생각했다는 건 앞으로도 절대 말 안 할 거야. 그런데 옐레나, 어쩌면 달 박사는 이미 아는지도 모르겠어. 객석에 있는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이런 느낌을 받았거든. 내가 곡을 쓰며 떠올린 그 시간들을 그도 음악을 통해 다시 느끼고 있다고.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달 박사한테서 편지가 왔어. 이 근처에 볼일이 생겼다고 또 여기 들르겠다는 거야. 도대체 이게 몇 번째더라? 내 집은 호텔이 아니라고 답장을 쓰려고. 일단 문은 열어두겠지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8호 2018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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