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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마타 하리>​, 발레리나를 꿈꾼 스파이 [No.181]

글 |안세영 사진제공 |국립발레단 2018-10-10 4,211

<마타 하리>, 발레리나를 꿈꾼 스파이 
 



국립발레단이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와 손잡고 신작 <마타 하리>를 선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스파이 혐의로 처형당한 무용수 마타 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과 10번에 맞춰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안무를 짠 <마타 하리>는 1993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현재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인 강수진이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던 당시 주역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국립발레단이 선보일 <마타 하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버전이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올해 초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작을 발표하며 그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마타 하리 사망 100주기였던 지난해, 지금의 국립발레단이 <마타 하리>를 공연하면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해 레나토 자넬라에게 작업을 제안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직접 본 레나토 자넬라는 확실한 영감을 받았다며 완전히 새로운 안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마타 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 사이를 오간 여성 스파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발레뤼스’의 스타 니진스키의 공연을 보고 발레단에 입단하고 싶어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립발레단의 <마타 하리>는 무용수를 꿈꾸었지만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따라가야만 했던 마타 하리의 비극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다. 네덜란드 식민지군 장교 매클라우드와 결혼한 마타 하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낸다. 자바섬에서 접한 매혹적인 춤으로 마음을 달래던 그는 자유를 찾아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데, 파리에서 만난 변호사 클뤼네와 극장주 아스트뤽를 통해 사교계에 발을 들인다. 신비롭고 이국적인 춤을 선보인 그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다. 하지만 부와 명예는 오래가지 못하고, 발레뤼스에 합류하려던 꿈 역시 좌절되고 만다. 한동안 실망감에 빠져 있던 마타 하리는 젊은 러시아 장교 마슬로프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되찾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마타 하리의 무용수 인생은 완전히 끝이 나고, 파리에서는 콜레트라는 다른 무용수가 인기를 얻는다. 설상가상으로 프랑스 정보국장 라두로부터 스파이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 마타 하리는 독일과의 접촉이 빌미가 되어 체포된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진정한 사랑이라 믿었던 마슬로프마저 그녀를 배신하자, 마타 하리는 그동안 자신을 스쳐 간 많은 사람을 떠올리며 회의감에 젖은 채 죽음을 맞이한다.

마타 하리의 이야기는 지난 2016년 동명의 창작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발레는 뮤지컬과는 또 달라 두 작품을 모두 본 관객이라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용수 마타 하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국립발레단의 <마타 하리>에는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 외에도 해외 스태프가 대거 참여한다. 알레산드로 카메라가 무대 디자인을, 카를라 리코티가 의상 디자인을, 자코포 판타니가 조명 디자인을, 세르조 메탈리가 영상 디자인을 맡는다. 지휘봉은 티베리우 소아레가 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10월 31일~11월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7-618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1호 2018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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