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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CONCEPT PIC] 컨셉 사진으로 돌아보는 변신, 송원근 [No.181]

글 |송원근 배우 정리 | 박보라 2018-10-31 4,890

컨셉 사진으로 돌아보는 변신, 송원근

 

“첫 뮤지컬 컨셉 사진을 찍은 건 <궁>이었어요. ‘대한민국이 현재 입헌군주국이라면?’이라는 가정하에 그려지는 판타지로, 전 ‘초절정 꽃미남’ 대한민국 황태자 이신을 맡았죠. 당시 황태자 제복을 입고 촬영을 했는데 그날의 분위기가 새롭고 또 재미있었어요. <키다리 아저씨> 초연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컨셉 사진도 기억에 남아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참 좋더라고요. 저만의 컨셉 사진 촬영 비법은 바로 함께 일하는 분들과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사실 촬영장을 가면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현장에서 스태프와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 같이 고민을 하는 게 좋은 결과물을 위한 가장 좋은 비법인 것 같습니다.”

 


 

<키다리 아저씨> 제르비스 2018

이번 <키다리 아저씨> 컨셉 사진 촬영은 초연, 재연 배우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 화기애애했어요.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난 기분이라고 할까요? 각자 자기 촬영이 다 끝났는데도 오순도순 모여서 안부를 나누었죠. 따스했던 날씨처럼 기분 좋은 촬영장 분위기였습니다. 또 특별한 표정과 액션을 표현하기보다 제르비스라는 역할에 저도 모르게 푹 빠져서 촬영에 임했어요, 제루사를 맡은 이지숙, 유리아 배우와 커플컷을 촬영하면서 ‘얼른 이 배우들과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용의자 X의 헌신> 유카와 2018

컨셉 사진 촬영 당일이 3월 중순이었는데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졌어요. 실내와 실외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말이에요! 제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갑자기 내린 눈이 흩날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용의자 X의 헌신>에서 맡은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를 표현해야 하는데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미묘한 감정 그리고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타이타닉> 짐 파렐  2017

우선 촬영할 때 모자가 저한테 너무 커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공연의 특정 장면을 특별히 연출하는 것이 아닌 타이타닉호에 탑승하기 위한 여권 속 증명사진을 컨셉으로 찍었어요. 전 말로만 듣던 타이타닉호에 탑승하게 된 자부심을 강조하려 했죠. 희망찬 꿈을 품고 미국으로 가는 간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쓰릴 미> 그  2014

<쓰릴 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세 번이나 공연에 참여했어요. 두 천재 소년의 두뇌 싸움과 밀도 높은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 성격 때문에, 캐릭터에 맞게 날카로움 속에 숨은 재치를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또 두 소년의 관계와 그들의 심리적 태도를 중점으로 표현하면서 촬영했죠. 다만 시즌마다 컨셉 사진 촬영에 임했던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아요. 
 

 


 

<아가씨와 건달들> 스카이 2013

<아가씨와 건달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잖아요. 제 역할은 천재적인 감각과 승부욕으로 내기에서 지는 경우가 없는 매력적인 승부사인 스카이였는데,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치명적인 매력을 그리고 싶었어요. 아, 그리고 거만함까지는 아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죠.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1호 2018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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