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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파가니니>, 악마라는 오명에 갇힌 예술가 [No.185]

글 |안세영 사진제공 |HJ컬쳐 2019-02-08 4,651

<파가니니>, 악마라는 오명에 갇힌 예술가

 

 

최근 창작뮤지컬의 가장 핫한 트렌드는 죽은 천재 예술가를 무대 위에 부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트렌드의 중심에는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파리넬리>, <라흐마니노프>를 연달아 선보여 온 제작사 HJ컬쳐가 있다. HJ컬쳐가 대전예술의전당과 공동 제작한 신작 <파가니니>는 신들린 연주 실력으로 인해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니콜로 파가니니가 주인공이다. <1446>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선미 작가와 김은영 연출 겸 작곡가, <파리넬리>의 정도영 안무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지난 12월 대전에서 8회 공연을 올린 뒤, 재정비를 거쳐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1844년 파가니니의 시신 안치를 둘러싼 종교 재판으로 막을 연다. 사제 루치오는 파가니니가 악마이므로 교회 묘지에 매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는 이에 반박하며 ‘카지노 파가니니’ 사건에 대해 진술한다. 무대는 파가니니의 이름을 딴 카지노의 개관을 앞둔 1836년 파리로 바뀐다. 정부에서 공연장 용도로만 건물 사용 허가를 내주자, 카지노 사업으로 떼돈을 벌 계획이었던 사업가 콜랭은 개관 공연을 중단하고 파가니니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콜랭은 악마 사낭꾼이라 불리는 사제 루치오를 찾아가 파가니니를 악마로 고발한다. 한편 처음부터 카지노 파가니니가 순수한 공연장이길 원했던 파가니니는 예정대로 개관 공연을 진행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페라 가수가 꿈인 콜랭의 약혼자 샬롯과 가까워진다. 카지노 파가니니와 파가니니의 장례를 둘러싼 이야기는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기에 가상의 인물인 콜랭, 루치오, 샬롯의 활약이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뮤지컬 안에서 파가니니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악의적인 소문 가운데서도 꿋꿋이 자신의 음악을 지켜내려 한 예술가로 그려진다.
 

<파가니니>에서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전체 음악에서 50% 이상을 직접 연주하는 파가니니 역 배우의 장면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소문에 시달리는 파가니니의 캐릭터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관객을 까무러치게 만들었다는 파가니니의 귀기 서린 연주를 재현해야 할 터. 이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건 <모비딕>, <페임>에서 이미 액터 뮤지션으로 능력을 보여준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이다. 그는 7인조 밴드와 함께 록 클래식으로 편곡된 파가니니의 명곡 ‘라 캄파넬라’, ‘카프리스 24번’ 등을 연주한다. 또한 전설처럼 전해지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한 줄 연주와 즉흥 연주도 선보인다. 이밖에도 루치오 아모스 역에 김경수, 콜랭 보네르 역에 서승원, 이준혁, 아킬레 파가니니 역에 박규원, 유승현, 샬롯 드 베르니에 역에 하현지가 캐스팅됐다. 그룹 비아이지(B.I.G)의 벤지와 황민수는 각각 파가니니와 루치오 아모스의 얼터네이터로 참여한다. 

 

2월 15일~3월 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02-588-770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5호 2019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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