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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PHOTO LETTER] <해적>, 저 넓은 바다를 향해 [No.186]

글 |박보라 사진 |김영기 2019-03-28 5,007

<해적>,  저 넓은 바다를 향해 

<해적>은 18세기 해적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당대에 활약했던 해적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거칠고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낭만적이고 여린 해적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총이나 칼을 이용한 시원한 액션 장면이나 서정적이면서도 귀여운 음악으로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낼 예정. 배우들은 1인 다역으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특히 전 배역 혼성 캐스팅을 결정해 주목받았다. 다양한 매력이 예고된 <해적>의 연습실을 <더뮤지컬>이 찾았다. 





김순택이 만난 <해적>의 첫 곡은 바로 ‘항해일지’다. 박정아 작곡가와 처음으로 음악을 맞춰보고 집에 가는 길 내내 가슴이 벅차 눈물을 흘렸다고. 여담으로 그는 “연습은 전쟁처럼, 퇴근은 즐겁게”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치열하게 연습하고 돌아가는 퇴근길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단다. 


배우들에게 전달해야만 하는 사항을 꼼꼼하게 메모하는 박정아 작곡가.


초연 창작뮤지컬에는 처음 참여한다는 노윤. 데뷔 후 세 번째 작품이지만, 연습실에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는 새내기다. 


임찬민은 자신이 맡은 두 남녀 배역 앤과 루이스의 인간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단다. “단순히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고 말하기엔 인간이 지닌 모습은 다양하잖아요. <해적>의 캐릭터들은 전형적이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가장 인간다울지 고민하고 있답니다.”


<해적>은 젠더 크로스 캐스팅으로 관심받았다. 특히 여성 페어인 랑연과 임찬민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긍정적인 반응에 더 열심히 힘을 내겠다고 전했다. 


랑연이 말하는 잭과 메리의 매력은 바로 유연성이다. 잭과 메리가 인생의 경험을 통해 삶에 대처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연습실에서는 ‘그림자 연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른 배우가 연습할 때에도 모든 배우가 다 같이 액션이나 노래, 대사를 맞추는 열정적인 분위기가 가득 차올랐다. 


현석준에게 연습실 분위기를 물었더니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이런 답이 돌아왔다. “화목해요. 확실히 화목은 합니다!” 참고로 그는 백기범과 함께 강력한 다이어트에 돌입하며 화목한 연습실 분위기에 일조했다는 후문이다. 


거친 칼싸움과 총싸움 장면은 모든 배우가 바짝 긴장감을 세운 채 진행된다. 혹시라도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백기범 배우가 생각하는 <해적>의 매력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이야기에요. 마음껏 웃고 울고 갈 수 있을 겁니다.”


모두 모여 비밀 병기를 준비하고 있는 중! 아직 비밀이지만, 귀여움으로 무장한 깜짝 놀랄 뮤지컬 넘버가 있다고. 

MINI INTERVIEW
박정아 작곡가




<해적>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김운기 연출과 이희준 작가와의 인연은 한 10년 정도됐다. <사춘기>, <마마, 돈 크라이>, <최후진술>에 이어 <해적>까지 이어오며 우린 최상의 팀워크를 이뤘다. <최후진술> 이후에 새로운 작품에 대해 두 사람이 아이디어를 냈고, 이렇게 <해적>을 창작하게 됐다. 

대본의 첫인상은 어땠나. <해적>의 작품 컨셉은 미묘함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거다. 평소에는 완성된 대본을 받으면 전체적인 느낌이 확 오는 편이다. 그런데 <해적>은 한 번에 알아가기 보다는 작품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더 자세하고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자꾸만 더 읽고 싶어지더라. 

음악 컨셉은 무엇인가. 해적이라는 소재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앤, 메리, 잭, 루이스가 지닌 감성이나 느낌이 굉장히 따스하고 귀엽고 웃기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쉽게 흥분하고 허풍스럽다. 그래서 캐릭터들의 특징을 살려 음악 컨셉을 가지고 가자고 마음먹었다. 일반적이지 않으면서도 디테일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앞서 공개된 뮤지컬 넘버를 들으면 ‘이게 정말 <해적>의 음악이라고?’라면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었을 거다. 

앞서 공개된 뮤지컬 넘버가 좋은 평을 얻고 있는데 어떤가. 정말 기분이 좋고 고맙다. 개막 전 뮤지컬 넘버를 공개한 이유는 작품성 자체로 어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응원의 말을 들을 수록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도 높아진다. 

해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살리기 위해 사용한 음악적 아이디어가 있나.  <해적>은 굉장히 복합적인 이야기다. 하나 예를 들자면 여자는 배에 타지 못해 남장을 하는데, 이런 모습을 통해 이들이 일반적인 삶을 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에 디테일한 감성을 더해야만 했다. 작품에서 드라마를 강조해야 하는 부분에 전조를 사용하는데, <해적>은 이런 작업을 많이 했다.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웃음) <해적>은 1인 다역을 하는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해적>이 지닌 에너지를 느끼고 함께 웃다 울다 보면 즐거운 시간이 될 거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6호 2019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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