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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광염소나타> 문태유, 순간에 살다 [No.187]

글 |안시은 사진제공 |신스웨이브, 벨라뮤즈, 아이엠컬쳐, 오디컴퍼니 2019-04-22 10,804

<광염소나타> 문태유, 순간에 살다

 

<광염소나타>가 새로운 제작사를 만나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한 번 했던 작품을 다시 하는 일이 흔치 않던 문태유가 <광염소나타>를 다시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에게도 뜻깊은 작품일 터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까.

 


 

J와의 재회                                       

THE MUSICAL 국내 초연과 비교할 때 이번 <광염소나타>에 새롭게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sonata)

문태유 아무래도 새로운 연출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해석이 기대됩니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일본 버전 공연을 하지 않아서 연습 시작 전에 김지호 연출님과 만나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건지 얘기하는 자리를 가지려 해요.”

 

THE MUSICAL <광염소나타> J로 다시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돌아온 소감은요? (kamio01)

문태유 <광염소나타>는 저한테 정말 특별한 작품이에요. 한국에서 언제 다시 공연할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여러 외부적인 문제로 <광염소나타>가 한국에서 다시 공연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보다 빨리 2년 만에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고민을 하긴 했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선 고민을 적게 하고 선택했어요.” 

 

THE MUSICAL <광염소나타>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이유가 있나요? (hiselena)

문태유 트라이아웃 공연 때부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정식 초연이라는 타이틀로 올리면서 많은 부담을 느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THE MUSICAL <광염소나타> 프로필 촬영은 잘 마치셨나요? (purplemoon)

문태유 잘 마치고 왔습니다. 

“2009년, 2011년에 출연했던 <연탄길> 말고는 같은 작품에 두 번 이상 참여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 이후 8년 만에, 했던 공연을 다시 하다 보니 이전과 달라진 점을 너무 오랜만에 느낀 거예요. 그래서 신기했어요. 기억 속 J와는 다른 의상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요. ‘이번 J 일기장은 더 짱짱해졌네?’라는 생각도 들면서. 모든 게 신기하고 공연이 기대도 됐어요.”

 

THE MUSICAL <광염소나타> 이번 시즌에서 의상 혹은 넘버가 바뀌는 부분이 있나요? (jenica90)

문태유 음악은 특별히 바뀌지 않고요, 의상은 확실히 바뀝니다!

 

THE MUSICAL 초연과 이번 공연 의상 중 어떤 게 더 마음에 드나요? (ghdwo96)

문태유 아무래도 아직 공연 전이라 저에겐 초연 때 의상이 더 J처럼 느껴져요.

“이번 공연에 입을 의상을 봤는데 사실적으로 장소와 시대를 표현하기보다 작품 분위기를 더 가미한 것 같아요.”

 

THE MUSICAL 이번에 <광염소나타>를 처음 보는데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보고 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공연으로 바로 보는 게 좋을까요? (toktok25)

문태유 읽으셔도 좋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드라큘라>를 하기 전에는 원작을 다 읽었어요. 숨은 의미가 더 없을까 하면서요. 그런데 원작을 먼저 읽으면 연기할 때 충돌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원작과 다르게 각색했거나 수정된 경우가 그런 경우인데, 그럴 때 ‘원작대로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의심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원작에서만 설명된 맥락을 연기하면 대본에는 표현 안 된 거니까 ‘왜 저렇게 하는 거지?’ 하실 때가 있고요. 그리고 원작에 대한 정보가 없는 분들이 공연을 보셔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에서 모든 걸 다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더욱 안 읽어요. 소설 장르의 원작은 특히. <생쥐와 인간>은 영화는 봤지만 소설은 안 읽었거든요. 글은 읽으면 머릿속에서 내가 생각한 인물이 형상화되잖아요. 그런데 상상했던 것과 작품 속 인물이 달라지면 ‘이게 아닌데?’ 하게 되는 거죠. 그런 불필요한 충돌이 싫거든요.”

 

THE MUSICAL <광염소나타> 극장 크기가 커진 만큼 무대도 커질 텐데 어떤가요? (popo_)

문태유 저도 궁금합니다. 

“극장이 커지면서 무대에 대도구나 특수 효과 같은 게 많이 추가됐다고 들었어요. 피아노에서 연기도 나고. 초연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일본 공연에 비해선 화려한 느낌은 덜했거든요. 초연 정서를 더 좋아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 효과가 달라지는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느낌도 달라질 거라 생각해요. 그 부분을 빨리 캐치해서 2017년에 했던 걸 반복하는 게 아니라, 다른 느낌에 맞게 조절해서 표현하려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다르게 표현될지 궁금해요.”

 

THE MUSICAL 커진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될 문태유의 J는 초연과 어떻게 달라지나요? ‘석유통 왈츠’ 꼭 다시 보고 싶어요! (silow)

문태유 아직 본격적인 연습 전이라 다른 점이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석유통 왈츠는 개인적으로 저도 참 좋아하는 모먼트입니다. 감사해요. 

“아직 이번 대본을 보기 전이에요. 지금 2017년 대본을 꺼내면 머릿속에 초연이 들어올까봐 이번 대본을 주시면 읽으려고 하고 있어요. 석유통 왈츠는 영화에서도 많이 쓰는 기법인데 슬프거나 우울할 때 왈츠 리듬의 곡이 나오면 한 번 더 꼬아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왈츠 리듬은 특유의 힘이 있는데 아이러니한 리듬이면서 위트도 있어요. 슬픔에 빠지는 리듬은 아니죠. 어느 날 연습하다가 왈츠 리듬을 더 극대화하면 어떨까 해서 그 리듬을 몸동작으로 하게 됐죠.”

 

THE MUSICAL J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popo_)

문태유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 

“자기 연민에 빠지면 ‘곡을 못 써서 죽을 것 같았던 J가 살인을 통해 멋진 곡을 쓰면서 숨통도 트이는데 영감을 주는 걸 어떻게 놓쳤겠어’라고 이해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저는 절대 예술이 사람 위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해한 작품의 메시지 또한 ‘사람 생명 이상의 것은 없다’는 것이고요. J는 예술을 얻으려고 사람을 죽이잖아요. 연기자로서 관객들이 캐릭터를 타당하게 보게끔 하는 연기술이 있고, 배우는 타당하되 관객은 저렇게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디테일이 있는데 저는 후자를 택한 거죠. 그래서 죽인 걸 반성한다거나 K의 억압과 음악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사람을 죽인 거라는 디테일은 넣고 싶지 않았고요. K가 J를 억압하는 건 맞지만 결국 사람을 죽이는 건 J가 선택한 거니까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기했어요.”

 

THE MUSICAL J를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qpal4479)

문태유 살인을 하면서까지 곡을 쓰는 설정을 관객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단순했어요. J에게 좋은 곡을 쓰는 것은 모든 세상 가치 위에 있는 거라고 믿고 연습해 봤어요. 그렇게 하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까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사람을 죽이면 처음에는 벌벌 떨지만 그다음부터는 죽이는 일이 중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죽였는데도 좋은 곡이 안 나오는 게 문제인 거죠. 캐릭터가 범상치 않을 때, 그 이유는 가치 우선 순위가 보통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거든요. 제 연기 방법 중 하나인데 예를 들어 밥과 꽃을 대치하는 거예요. 밥 먹는 것 대신 꽃을 보는 걸 좋아하는 인물이라면 보통은 왜 밥을 안 먹는지, 혹은 공복으로 인한 신체의 늘어짐을 표현하는 식으로 접근을 많이 해요. 그럴 때 저는 배고프면 사람이 예민해지듯이 꽃을 못 보면 예민해지는 식으로 표현하는 거죠. 이런 상상을 하지 않았던 분들이 무대에서 이 모습을 보면 신선하게 느끼시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인물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THE MUSICAL 그동안 피아노는 계속 연습했나요? 더 멋진 피아노 연주 기대할게요! (kamio01)

문태유 가끔 손이 잊어버릴까 연습했어요. 잘해보겠습니다.

“어릴 때 교회나 대학교 동아리에서 기타 한 곡 정도 배우면 그 뒤로 기타를 더 배우지 않았어도 배웠던 코드 세네개로 계속 그 곡을 연주하잖아요. <광염소나타> 솔로곡이 제게 그렇게 돼서 어딜 가든 피아노가 있으면 쳐봐요. 그 솔로곡은 손에 익어 있어요. 집에서도 가끔 생각나면 한번씩 쳐보기도 해요. 언젠가 공연할 거라고 생각해서 연습한 건 아니고요. 그런데 공연할 땐 또 달라요. 제가 피아니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연주는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보다 긴장되는 행위거든요. 집에선 눈 감고 쳐도 무대에선 돈 내고 시간내서 와주시는 분들 앞에서 실수하면 안 되니까.”

 

THE MUSICAL <광염소나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궁금해요. (zebra0408)

문태유 ‘너의 존재’ 장면과 그 후에 혼자 읊조리는 부분까지 좋아합니다. 

“다른 곡들은 현재 시점의 J를 노래해요. 왜 곡이 이렇게 안 써질까. 사람을 죽였다. 나한테 곡 좀 달라. 하면서요. ‘너의 존재’만 거의 유일하게 과거 얘기를 해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너의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아냐면서. 연기하는 입장에선 조금 더 드라마를 보여주는 신이라서 좋아합니다.”

 

THE MUSICAL <광염소나타> 뮤지컬 넘버 중에 어려운 노래가 있나요? 감정적으로든 뭐든. (aa416aa)

문태유 ‘죽음의 얼굴’요. 중간에 여리게 높게 부르는 부분이 어려워요.


 

오래 머물고 싶은 곳, 무대                                              

THE MUSICAL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mochawhale)

문태유 매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연출님이 누구신지, 대본이나 음악은 어떤지,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시기가 있는가 하면 좋은 노래를 한번 불러보고 싶은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해요. <광염소나타>와 <어쩌면 해피엔딩>이 그런 작품이었어요. 음악에 홀려서 선택한 경우죠. <트레인스포팅>은 그 에너지를 표출하고 싶었어요. 젊은 미친 에너지와 심장이 뛰는 걸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세상친구>는 친구들끼리 친구 얘기 해보고 싶어서 했고요.” 

 

THE MUSICAL 무대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 언제일지 궁금해요! (ggb9034)

문태유 제가 온전히 무대에서 그 캐릭터로 존재하는 걸 느꼈을 때.

 

THE MUSICAL 연기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캐릭터가 있을까요? (junsul0711)

문태유 렌필드 같습니다.

“<드라큘라>의 렌필드는 분량이 적어서 잠깐 나오는데 반응에 놀랐어요. 광기에 사로잡힌 역할이라 신선해하시지 않았을까 해요. 렌필드를 하기 전까지 저는 기본적으로 실험은 연습 때 해보고 그중 제가 느끼는 최선을 정해서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인드였어요. 지금도 그게 틀렸다는 건 아닌데, 렌필드를 할 때는 정신병동에 있고 광인에 가까운 인물이다 보니까 관객분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지점의 상황을 만드는 연기가 필요했어요. 정박이 아닌 엇박처럼. 불편해도 ‘신선한데?’라고 느끼게끔요. 대사와 해석은 유지하되 오케스트라나 배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지점에서 감정을 순간 느끼는 만큼 애드리브로 가자 했어요. 갑자기 점프를 하고 싶으면 이유 없이 뛰고, 한숨 쉬고 싶으면 한숨을 쉬기도 해봤어요. 그랬더니 무대에서 조금 더 렌필드에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해보면서 무대에서 새로운 걸 느끼기 위해서 익숙한 걸 버리더라도 작품에서 지켜야 하는 약속과 중심은 놓치지 않고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거예요. 예전엔 그게 두려웠거든요. 자신이 생기다 보니 작품마다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같은 대사도 다른 톤으로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대한 만들려고 해요. 상대 배우에 따라, 공연 회차마다 호흡이 다 다른데 그것과 상관없이 같게 반응하면 그날 공연이 완성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큰 틀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로가 진심으로 부딪쳤을 때 공연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아요. 관객분들도 분명 그걸 느끼시고요. 의도할 수 없는 진심이 부딪히는 순간이 있거든요.”

 

THE MUSICAL 했던 역할을 다시 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popo_)

문태유 로기수요. 

“로기수는 렌필드 못지 않게 전환점이 된 캐릭터예요. 대학로에서 당시 저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거든요. 탭댄스를 죽어라 연습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여러 면에서 뜨거워지는 역할이기도 했어요.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무대에서 그렇게 격렬하게 탭댄스를 추고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로기수 나이가 10대라 더 늦기 전에 다시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다시 공연되는 데 오래 걸리고 있네요.”

 

THE MUSICAL 지금까지 한 역할 중에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다고 느꼈던 캐릭터와 연기하면서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가 뭔지 궁금해요. (hedheads)

문태유 여러 캐릭터가 있는데 하나만 꼽자면 <팬레터>의 세훈이요. 제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공연했던 캐릭터라, 그 후로 대만 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놀라기도 하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팬레터>로 해외 공연을 처음 했어요. 해외에서 한국어로 창작뮤지컬을 선보이는 것 자체도 영광이고 감사한데 그걸 많이 사랑해 주시니까 너무 놀랐죠. 그 뒤로 대만분들이 비행기표 끊어서 한국으로 며칠씩 시간 내서 공연 보러 와주시니까 정말 감사하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캐릭터를 어떻게 잊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꼽았습니다.”

 

THE MUSICAL <세상친구>는 진짜 친구들이 모인 만큼 정말 재밌을 거 같은데 친구들이라서 힘든 점은 없나요? (silow)

문태유 힘든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친구>는 못 이룰 꿈 같았어요. 대학로에서 동갑끼리 언제 공연해 보자라고 한 게 실현될 줄 몰랐거든요. 그것도 일회성 공연이 아니라 심지어 2주 동안 하는 공연으로요. 성북문화재단, 벨라뮤즈, 오세혁 연출님, 의상 선생님,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극장장님까지 모든 분이 힘을 합쳐주셔서 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 공연하고 시파티를 했는데 다들 공연에 욕심이 많은 친구들이라 아쉬운 점을 얘기하면서 다음 공연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내기도 하고 진지했어요. <세상친구>를 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역대 최고의 의상을 입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요.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옷인데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THE MUSICAL 본인이 연기하는 캐릭터에게 항상 가차 없는 것 같은데, 관객에게 미움받는 캐릭터가 되는 것이 가끔은 두렵지 않아요? (silow)

문태유 작품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하는 캐릭터가 되는 것이 결과적으로 사랑받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죠.

“주인공이라고 해서 모두 공감받고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했던 <모범생들> 캐릭터들은 다 나쁘거든요. 종태까지도요. 종태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학교 폭력을 휘둘렀으니까요. 제가 맡았던 명준은 편법을 쓰고 민영을 괴롭혀요. 관객이 그 모습을 보면서 명준에게 동화되어서 행동이 타당하게 느껴지게끔 보이는 게 옳을까 생각했을 때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극의 흐름이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데 내가 맡은 역할이고 주인공이라서 관객에게 사랑받으려고 하면 작품이 어그러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연기해야 보는 순간엔 미울지라도 궁극적으로 작품이 사랑받고, 캐릭터도 사랑받는다고 생각했어요.”

 

THE MUSICAL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pikanu09)

문태유 특정한 작품은 없고요. 영화 <1987> 시대에 관한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THE MUSICAL 매체 활동을 병행하면서 좋은 점이나 힘든 점이 있나요? (popo_)

문태유 아무래도 스케줄이 공연보다 불확실한 점이 힘드네요. 흑흑. 

“3월 23일부터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자백>을 촬영하고 있어요.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인데, 드라마는 저에게 무대보다 훨씬 더 순발력을 요구해요. 촬영 가기 전까진 대본에 있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모르거든요. 마치 무대 세트를 모른 채 관객 앞에서 연기하는 느낌 같달까요. 온통 처음 보는 분들 앞에서 그 순간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에 지금도 적응하고 있어요.”

 

THE MUSICAL 마흔 살의 문태유는 어디에서 뭘 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hiselena)

문태유 연기요. 제발! 

 


 

달리기 위해                                              

THE MUSICAL 연극 <세상친구>에서 김소출 대장 역할을 연기했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요? (bbagmata)

문태유 책임지는 리더.

 

THE MUSICAL 컨디션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가요? (joojy72)

문태유 잠이요. 제가 잠을 잘 못 자서,

“예민해서 잘 못 자는 편이에요. 자면 몇 시간이고 자는데 잠드는 게 엄청 어려워요. 오늘도 두 시간 정도 자고 아침부터 프로필 촬영했어요. 그 전날은 아예 밤을 새웠고요.”

 

THE MUSICAL 일정 없이 쉬는 날에는 뭘 하는지 궁금해요. (emiliana)

문태유 정말 쉽니다. 멍하니. 혹은 게임해요.

“누운 자세로 세네 시간 있다가 밥 먹고 싶으면 밥 먹으면서 쉬어요.”

 

THE MUSICAL 꼭 알려주고 싶은 나만의 자취 생활 꿀팁이 있을까요? (sprring)

문태유 최대한 큰 가구를 줄이는 것? 자취생은 이사를 많이 하니까요. 

 

THE MUSICAL 좋아하는 운동이 있나요? (bbagmata)

문태유 야구 보는 거 좋아합니다.

“스포츠 중에선 야구를 좋아해요. 요즘은 바빠서 야구를 잘 보진 못하는데 경기장 가는 것도 좋아해요. 야구를 보통 아침에 하더라고요. 제가 야행성이라 아침에 하면 못 가요. 저녁에 하면 참여하고 싶은데. 주변에 보면 (최)재웅 형도 그렇고 (오)만석 형도 그렇고 야구를 많이들 좋아하세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7호 2019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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