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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레베카> 영화 GV, 맨덜리 저택의 비밀 [No.195]

글 |박보라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2019-12-03 4,184

<레베카> 영화 GV
맨덜리 저택의 비밀



 

고전 고딕 소설의 대표작 <레베카>를 한자리에서 영화와 뮤지컬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준비됐다. 지난 11월 6일 명동에 위치한 CGV에서 영화 <레베카> 상영회와 뮤지컬 <레베카> GV가 열린 것이다.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 대표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원작 소설과 알프레도 히치콕의 영화 버전을 모티프로 탄생했는데, 이번 영화 상영회는 알프레도 히치콕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원작 소설과 영화, 뮤지컬로 이어지는 감동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의 개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어진 GV는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의 진행으로 뮤지컬배우 카이와 신영숙이 참석했다.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된 행사에서는 영화와 뮤지컬 <레베카>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13년 초연 이후 모든 시즌에 댄버스 역으로 출연한 신영숙은 초연 당시 공연 전마다 영화 <레베카>를 보면서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고. 그 이유는 영화를 볼 때마다 매번 댄버스 부인의 다른 부분을 발견하기 때문인데, “영화의 댄버스 부인은 처음에 나(I)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처음부터 나(I)에게 ‘너 따위가 감히 이 자리를 원해?’라면서 선전 포고를 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날카롭고 예민한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를 통해 자존감을 찾는다는 설정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레베카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레베카에 대해 설명하면 관객의 상상력을 방해할 수 있으니 비밀이다. 대신 각자의 레베카를 상상하면서 뮤지컬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카이는 공연을 앞두고 작품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단다. 그는 “‘홍운탁월’이라는 말이 있는데, 달을 그릴 때 달을 직접 그리지 않고 구름을 옅게 그림으로써 달의 존재를 표현하는 기법이다. 뮤지컬 <레베카>는 ‘홍운탁월’ 같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레베카는 극 중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인물로, 영화에서는 레베카가 언급될 때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 맨덜리 저택의 모습을 보여줘 긴장감을 준다. 맨덜리 저택이 곧 레베카다. 뮤지컬에서는 맨덜리 저택을 재현하기 쉽지 않지만, 대신 세트나 소품 등을 통해 레베카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고 뮤지컬의 매력을 언급했다. 또 막심이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라 덧붙였다. 카이는 막심은 레베카의 죽음에 연결된 캐릭터이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작품 내내 의심과 긴장감을 놓지 않는 캐릭터로 표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GV에서는 영화 외에도 <레베카>의 하이라이트 뮤지컬 넘버인 ‘아메리칸 우먼’과 ‘레베카’의 공연 실황 영상이 상영됐고,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의 궁금한 점을 풀어주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5호 2019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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