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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No.202]

글 |편집팀 2020-08-04 3,719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 MOST BELOVED MUSICALS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더뮤지컬>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의 주제는 관객이 선정한 2000-2020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00년 이후 초연해 3시즌 이상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후보로 꾸렸는데, 최근 공연작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두 시기로 나누어 투표를 받았다.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해당 설문에는 총 1,162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월 2~5회(44%)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응답자 가운데 22%는 월 6~10회 공연을 관람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49%, 30대 33%, 40대 9%다. 그럼 지금부터 <더뮤지컬> 지난 20년에 담긴 ‘관객 선정 20편’의 기록을 살펴보자.

#04

2004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성서 속 인물인 예수를 현대의 록 스타에 빗대어 표현한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프로덕션마다 다양한 연출을 보여주며 신선한 매력을 유지해 왔다. 2004년 설앤컴퍼니가 제작을 맡아 국내 첫 정식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였고, 2013년 재공연에서 이지나 연출가, 정재일 음악감독 등으로 새롭게 창작진을 꾸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초연 기간 2004년 11월 18~28일 

초연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제작사 설앤컴퍼니 (현재 제작사 S&CO)

 

관객 선정 이유 

1. 호소력 있는 음악   66%

2. 실험적인 시도로 다양성에 기여함   12% 

3. 재능 있는 배우 또는 창작진 발굴/매력적인 캐릭터   7%

 

 

라이선스 프로덕션의 음악 편곡이 매력적이었고, 여러 번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 키라임

예수의 인간적 고뇌를 그리면서 록 음악을 사용한 점이 좋았다. 앙상블의 군무와 합창도 돋보였다. - 서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정체성은 성경이라는 소재의 ‘경건함’에 반비례한, 파격과 도발의 범주에 있어 왔다. 성경의 이야기에 록 음악을 붙인 형식도 그렇고, 예수의 신성을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동시에 유다의 배신을 파멸도 마다 않는 인간의 집요한 질문으로 설정한 기본 포석은 이 작품의 관심이 성경이 아니라 인간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반기독교의 입장을 경쾌하게 담아내는 이런 태도야말로 기독교 문화의 정점에서만 나올 수 있다. - 정수연 평론가 

2013년 6월 제117호 REVIEW

 

“이번 한국 공연은 좀 더 고전적인 방식으로 연출됐다. 사막을 배경으로 모두가 예상 가능한 모습의 예수가 등장한다. 흰 의상을 입고 열두 제자에 둘러싸인 채로. 과거 어떤 버전들보다 무대 장치가 간소한데, 그 덕에 드라마가 더욱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이런 연출 방식이 무척 아름답다.” - 마이클 리 배우 

2013년 6월 제117호 SPOTLIGHT 

 

“이지나 연출가는 이번 프로덕션의 무대가 지구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사막처럼 보이길 바랐다. 특정한 시기에 국한된 시대극이 되지 않길 원했기 때문이다. SF 영화 <스타워즈1>에서 무대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의상 역시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고대 로마 시대에 한정된 스타일이 아닌 좀 더 미래에 가까운 느낌을 살렸다.” - 신동원 PD 

2013년 7월 제118호 PRODUCTION NOTE

 

“1970년대 초반 미국 R&B에 영향을 받은 영국 밴드들이 그 음악에 강도를 세게 만든 것이 소위 말하는 하드록이다. 그게 나중에 헤비메탈이 되는 과정에서 록이 소울, 가스펠 등의 음악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 시기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나온 거다. 그래서 이 작품엔 이런 현상들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클래식 록과 소울의 접점에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위대한 점이다.” - 김성수 음악감독 

2015년 6월 제141호 MINI SPECIAL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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