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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사의찬미> [No.202]

글 |편집팀 2020-08-04 5,296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 MOST BELOVED MUSICALS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더뮤지컬>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의 주제는 관객이 선정한 2000-2020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00년 이후 초연해 3시즌 이상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후보로 꾸렸는데, 최근 공연작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두 시기로 나누어 투표를 받았다.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해당 설문에는 총 1,162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월 2~5회(44%)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응답자 가운데 22%는 월 6~10회 공연을 관람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49%, 30대 33%, 40대 9%다. 그럼 지금부터 <더뮤지컬> 지난 20년에 담긴 ‘관객 선정 20편’의 기록을 살펴보자.


#16

2013 <사의찬미>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뮤지컬. 비극적인 사랑을 나눈 두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사내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등장시킨 팩션 3인극이다. 2013년 초연 당시 <글루미데이>라는 공연명으로 관객과 만났으며, 2015년 시즌부터 <사의찬미>로 이름을 바꾸었다. ‘난 그런 사랑을 원해’, ‘저 바다에 쓴다’, ‘사의찬미’가 대표곡이다. 

 

초연 기간 2013년 6월 5일~23일 

초연 장소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1관

제작사 네오프로덕션 

 

관객 선정 이유 

1. 매력적인 캐릭터   42%

2. 호소력 있는 음악   32%

3. 재능 있는 배우 또는 창작진 발굴/짜임새 있는 스토리   11%

 

<사의찬미>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좋다. 특히 음악이 압권이다. - 모모 

미스터리한 인물인 사내 캐릭터의 경우 배우별로 다른 해석을 보여주어 공연을 보는 재미가 있다. - kikiki 

 

“초연 때는 사내가 김우진이 만들어낸 망상이라는 인상이 굉장히 강했다. 사내가 윤심덕을 이폴리타에 비유하지 않나. 사랑하는 이폴리타를 절벽으로 데려가 죽이는 조르지오처럼, 김우진은 자신의 불만과 수치스러움으로 죽음을 동경하는데, 그 망상의 집약체가 사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연 때는 사내 캐릭터가 망상이 아니라 인간처럼 보이더라. 악마 같은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말이다.” 

2014년 4월 제127호 MANIA TALK 

 

“영화 사운드트랙처럼 극 흐름에서 음악이 튀지 않길 원했어요. 음악 때문에 극이 지닌 속도감과 긴장감을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라이트 모티프라는 작곡 기법을 선택했어요. 각 인물의 페이소스와 극 중 상황에 따른 테마를 먼저 만든 다음, 이를 퍼즐처럼 조립하는 방식이죠. 음악이 드라마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하려고 했어요.” - 김은영 작곡가 

2015년 6월 141호 NUMBER BEHIND 

 

“시대를 앞서간 여인 윤심덕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농도 짙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하나 변하지 않는 생각은 윤심덕이 수많은 남성과 염문을 뿌리고 다닌 자유연애주의자라고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일편단심인 여인이에요.” - 곽선영 배우

2017년 7월 제166호 PEOPLE

 

“개발 당시부터 작품 제목이 ‘글루미데이’로 정해져 있었다. 그에 맞는 우울한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는데, 경성 시대가 딱 우울한 시대였다. 역사적으로도 일제강점기로 주권이 사라진 시기였지 않나. 작품은 인물들의 욕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존재할 때 흥미로운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경성 시대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았다. 가장 큰 열망을 품을 수 있는 시대이자, 가장 큰 장애물이 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열망과 장애물의 거대한 충돌. 그로부터 비롯된 그 시절의 염세주의가 꽤나 낭만적이게 느껴졌다.” - 성종완 작가 

2017년 11월 170호 SPECIAL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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