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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섯 명의 빌리가 선보일 <빌리 엘리어트> 무대는?

글 | 안시은 기자 2017-10-25 3,894
<빌리 엘리어트>가 어제(10월 24일) 오전 남산창작센터에서 연습 현장을 공개하는 쇼앤텔(Show&Tell) 행사를 열었다. 빌리 역을 맡은 천우진, 에릭 테일러,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를 중심으로 ‘샤인(Shine)’,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 ‘앵그리 댄스(Angry Dance)’, ‘레터(The Letter(Rep.))’ 등 다섯 장면을 시연했다. 다섯 배우는 처음 선보이는 시연에 다소 긴장한 듯 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59명의 배우들은 그간 남산창작센터와 약수동 연습실에서 나뉘어 연습해왔다. 빌리 아버지 역을 맡은 최명경을 비롯한 성인 배우들은 이날 처음 본 아역들의 안무 실력에 연신 감동을 표했다. 

빌리 할머니 역을 맡은 홍윤희는 “배우들 다 같은 느낌일 것”이라며 “각자 연습하던 걸 같이 보는데 진짜 눈물날 뻔 했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한민국 모든 분들이 보셨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빌리 캐릭터와 많은 호흡을 맞추는 김영주는 (윌킨슨 선생님 역) “다른 뮤지컬에 비해 할 게 참 많은 작품”이라며 운을 뗐다. “전날 ‘일렉트릭시티(Electricity)’를 연습하는데 빌 리가 ’어떻게 설명해요‘라는 대사를 하자마자 마음이 먹먹해오면서 눈물을 흘렸다”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어른들은 이길 수가 없다”는 말로 <빌리 엘리어트>의 성공을 확신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타이틀 롤인 빌리 캐릭터를 맡은 아역들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맏형인 천우진 군은 “활동량이 많아 근육이 자주 뭉친다”며 “선생님들이 어머니한테 자주 풀어달라”고 한다며 어머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숙면 취하는 것을 또다른 비법으로 공개했다. 

둘째 김현준은 맛있게 먹고 체력을 기르는 것을 관리법으로 꼽았다. 막내 심현서는 뜨거운 물에 목욕하는 것과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을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공개했다. 에릭 테일러는 관리는 엄마가 일임하고 있다고 했다. 셋째 성지환은 반신욕을 한다는 예상치 못한 답으로 좌중을 웃게 했다. 

다섯 명은 제각기 힘들었던 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현준과 성지환, 에릭 테일러는 발레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김현준은 뻣뻣해서 다리 찢을 때 고통 때문에, 성지환은 어렵기 때문에, 에릭 테일러는 유연하지 않아서 쉽지 않았던 점을 이유로 들었다. 

천우진과 심현서는 탭댄스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천우진은 학원에서 탭댄스를 배울 때는 발만 움직였는데 공연 연습을 하면서 손까지 안무가 더해지니까 동작이 잘 되지 않아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심현서는 발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빌리들의 고민을 들은 최정원(윌킨슨 선생님 역)은 “항상 열심히 하고 자신감 있어서 고민이 있는 줄 몰랐다”며 “무대에 서고 싶은, 어딘가에 있을 또다른 빌리, 데비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소중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빌리 할머니 역을 맡은 박정자는 “빌리를 만날 때 그렇게 눈빛이 빛날 수 없다”며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이어 “무대를 완성시켜주는 것은 역시 관객"이라 생각한다며, 내내 받고 있는 행복감과 감동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섯 빌리 중 한 명인 에릭 테일러의 어머니가 취재진의 요청으로 소감을 밝혔다. “오디션부터 작품에 참여한지 거의 1~2년이 됐어요. 항상 아이들만 데려다주고 가서 연습하는 걸 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보게 되니 감동이었고 보람있는 희생을 하고 있다 싶었어요. 훌륭한 선생님들과 공연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기쁩니다.”

한편, 빌리가 날아오를 <빌리 엘리어트> 무대는 11월 28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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