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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의 시를 뮤지컬로 담아낸 <난설> 7월 초연…정인지·하현지 더블 캐스팅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콘텐츠플래닝 2019-05-27 3,861
허난설헌(본명 허초희)의 시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콘텐츠플래닝이 제작하는 <난설>이 7월 콘텐츠그라운드 극장에서 초연한다. 일본에까지 명성을 떨친 허난설헌에 대해 명나라 사신 주지번은 "난설헌의 시는 속된 세상 바깥에 있는 것 같다. 시구는 모두 주옥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난설>은 허초희의 남동생 허균이 역모죄로 처형되기 전날 밤에 떠올리는 그리웠던 기억에서 출발한다. 여덟 살부터 시를 짓기 시작한 허초희(허난설헌)과 누나의 시를 사랑하는 허균, 둘의 스승인 이달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산이 달라 때론 싸우기도 하지만 문장가로서 우정을 쌓아간다. 

<난설>은 허초희의 일생을 재조명하거나 인생을 돌아보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허균과 이달의 관점의 대립으로 표현한다. 옥경선 작가는 <난설>을 쓰기 전 수개월 간 『허난설헌집(許蘭雪軒集)』을 연구했다. 

옥경선 작가는 '허초희의 방을 가득 채운 시는 결국 본인의 의지로 소실되었지만, 잊혀지기를 바랐던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허균에 의해 『허난설헌집』이란 시집으로 만들어져 세상의 극찬을 받게 한 근원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아름다운 시 구절에서 넘치는 기개와 힘은 동생 허균과 스승 이달을 넘어 동시대 혹은 후대까지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다. 

옥경선 작가는 허초희의 글에 감명을 받고 시 다섯 편(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과 유일한 산문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가사에 활용했다. 여기에 다미로 작곡가의 선율이 더해져 음악을 완성했다. 

최근 다양한 작업으로 주목받으며 백상예술대상에서 올해 부활한 연극 부문인 젊은 연극인상에 후보로 올랐던 이기쁨 연출이 참여한다. 



허초희 역에는 정인지와 하현지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정제된 문장을 쓰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맑은 인물로, 자신을 향해 굳게 닫힌 세상의 문을 붓 하나로 열고자 한 천재 시인이다. 



허균 역은 유현석과 백기범이 맡는다. 누이 허초희의 재능과 시를 사랑하고 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타인들에게도 그 시를 전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술과 풍류를 사랑하는 한량이지만 초희의 재능을 알아보고 사랑으로 보듬는 스승 이달 역은 안재영과 유승현이 연기한다. 

<난설>은 7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한다. 6월 4일 오후 4시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전석 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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