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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천번 했어요! 뮤지컬 <빨래> 1천회 공연

글 | 김효정 2010-07-28 5,397

지난 25일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는 뮤지컬 <빨래>의 1천회 공연이 있었다.
<빨래>는 2003년 한국에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작품으로 시작해서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010년까지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창작뮤지컬이다.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서울에서 서점 직원으로 일하는 27살 나영과 한국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며 일하는 몽골청년 솔롱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빨래>는 민찬홍 작곡, 추민주 작, 연출로 초연이후, 줄곧 호평을 받으며, 매해 극장을 바꿔가며 작품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10곡의 노래에서 15곡으로 늘렸으며, 2009년에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하면서 소극장에서 중극장 공연으로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1천회를 맞이하여 <빨래>팀은 특별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는데, 성두섭, 최보영, 이승희 등 7차 공연 배우들의 공연에 그 동안 출연했던 출연진이 카메오로 깜짝 등장했다. 1막에서는 제일서점에 첫출근한 직원으로 엄태리, ‘빵’사장의 딸 역으로 최보광, 서점 손님으로 박정환이 등장해 큰 웃음을 주었다. 또한, 비오는 날 버스에 오른 사람들의 고단한 마음을 내리는 빗물에 비유한 뮤지컬 넘버 ‘비오는 날이면’에서는 객석 통로 가득 예전 출연진들이 우산을 들고 함께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감동의 장면을 연출했다.
2막에서는 극 중 사인회에 등장하는 스타 작가로 임창정이 등장했으며, 몸짱매니저로 정문성이, 사인 받는 인파로 박정표, 이규형, 박시범, 배승길이 함께 관객들과 줄을 서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곡, ‘서울살이 몇핸가요’에서 전 캐스트와 역대 출연진이 모두 나와 합창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삼십여분간 기념 행사가 이어졌다.  <빨래>의 제작자 김희원은 “<빨래>가 1천회가 되었다. 6년 정도에 걸쳐서 1천회를 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앞으로 1만회 정도 더하려고 한다.” 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1천회 기념 행사 영상이 이어지고, 역대 출연진들이 짧막한 소감을 밝혔다.
역대 솔롱고 중에 가장 키가 크다고 말문을 연 배우 박시범은 “항상 생각하고 다시 해보고 싶은 공연이다. 앞으로도 계속 모든 한국 사람들이 볼 때까지 공연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솔롱고라고 소개된 배우 박정환은 “오늘 많은 배우들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배우들이 나이를 먹고 나영이가 희정 엄마가 되고, 희정 엄마가 할머니 역할의 실제 나이가 되어서 출연하는 날도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감회를 밝혔다.

 


작곡가 민찬홍은 “관객 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많은 역대 배우들이 모여 있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너무 좋고, 감사하다.” 고 말했으며, 연출가 추민주는 장문의 편지를 직접 써와 낭독했다.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 덕분에 작가, 연출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원래 처음에 구상했을 때 손으로 직접 썼던 <빨래>의 제목은 <옥상위에 널린 사랑>이었습니다.(웃음) 1천회를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은 세가지인데 가장 먼저 하고픈 말은 ‘행복하다’입니다. <빨래>에 출연한 배우들이 제 손을 잡고 이 작품이 정말 좋다고 이야기 해줄 때 그런 기분이 듭니다. 두번째는 ‘미안하다’입니다. 조금 일찍 주목받아서 연출로 이 작품을 올리면서 어렸던 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은 ‘고맙습니다’ 입니다. <빨래>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창정선배도, <빨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저에게 알려준 정은언니도, 힘든일을 도맡아준 희창이도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 준 친구들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빨래>는 7월 24일부터 오픈런으로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계속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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