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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문화재단, 연극 <디망쉬> 오리지널 프로덕션 초청…7월 아시아 초연

글: 이솔희 | 사진: 우란문화재단 2024-05-28 893

2024년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우란문화재단은 문화예술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며 쌓아온 지난 궤적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총 8개의 프로젝트(‘우란공연’ 4개, ‘우란전시’ 4개)를 올 한 해간 선보인다. 
  
‘우란공연’의 첫 프로그램으로 벨기에의 극단 Focus와 Chaliwaté의 연극 〈DIMANCHE(디망쉬)〉가 오는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우란2경에서 단 10번의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DIMANCHE(디망쉬)〉는 배우, 신체, 움직임, 오브제, 인형 그리고 비디오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작품으로 2018년 25분짜리 단편 〈BACK UP〉으로 첫 선을 보인 뒤, 2019년 장편 공연으로 재창작 되었다. “고전적 미학과 현재의 메시지를 사실과 허구의 매력적인 조합으로 표현한 작품(Edinburgh Guide)”, “관객들을 웃게 하는 기발한 표현방식과 가슴을 아프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The Scotsman)” 등의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2023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2024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50주년 기념페스티벌 등 해외 주요 페스티벌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우란문화재단 초청공연으로 아시아 초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DIMANCHE(디망쉬)〉는 전 세계를 여행하는 야생동물 취재팀 여정에의 동행이자, 한 가족의 은밀한 일상생활에 대한 관찰이다. 여느 때처럼 일요일을 함께 보내는 한 가족이 있다. 모든 것이 정상인 듯 평온한 휴일을 보내던 중, 갑자기 벽이 흔들리며, 허리케인이 몰아친다. 바깥에는 폭우가 계속되고 거센 바람이 집안으로 들이닥친다. 자연의 거대한 재앙이 그들의 삶을 조금씩 파괴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일상의 습관들을 지켜 나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한편 얼음이 녹아 내리는 북극으로 여행을 떠난 3명의 취재진이 있다. 그들은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구의 종말을 기록하기 위해 작은 카메라로 멸종 위기 종(種)의 최후의 개체를 촬영하며,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의 흔적을 남기려 한다.  
 
공연은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유쾌하고 통렬하게 표현한다. 자연환경이 붕괴되는 극한 상황에서도 일상의 습관들을 고수하며 정상적인 감정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독특성과 완고함을 관찰하는 동시에,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취재진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교차되는 두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삶과 일상과 환경 문제의 상관관계를 공연을 통해 ‘감각’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닥친 보편적 문제를 다시 한 번 직시하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허구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허구를 오가며 인간의 무력함과 무지함, 자연의 파괴력을 위트 있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며, 암울한 현실 속에서의 희망을 보여준다.

 

〈DIMANCHE(디망쉬)〉는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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