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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 빅탑 상량식 현장

글 | 김효정 | 사진 | 김효정 2011-03-29 5,093

지난 3월 25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바레카이> 빅탑 상량식이 열렸다.

<바레카이>는 200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으로, 도미닉 샹파뉴가 연출하였으며 지금까지 전세계 60개 도시에서 600만 관객을 만났다. 집시 언어로 ‘어디든지’(wherever)이라는 뜻을 지닌 <바레카이>는 유명한 그리스 신화 속의 ‘이카루스’(하늘을 날았으나 너무 태양 가까이 다가가 날개가 녹아내려 추락한 인간)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막이 열리면 화산 꼭대기에 자리한 마법의 숲 ‘바레카이’에 날개가 부러진 한 청년이 하늘에서 추락한다. 그는 미지의 세계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곧 애벌레의 모습을 한 아리따운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바레카이>는 방랑자의 자유로운 영혼과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음악과 안무, 그리고 환상적인 아크로바틱이 어우러져 ‘바람이 이끄는 어디든지 또 다른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북미와 호주, 유럽을 거쳐 2011년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는 <바레카이>는 지난 달 대만 공연을 마치고 오는 4월 6일부터 5월 29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한국 공연을 가진다. 한국 공연을 앞두고 열린 빅탑 상량식 현장의 모습을 만나보자.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의 모습 아직 세워지기 전의 모습이다. 빅탑을 지탱하는 네개의 기둥 위에는

태양의 서커스 깃발, 태극기, 메이플리프플래그(캐나다 국기)가 펄럭인다.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와 태양의 서커스 투어 총괄 디렉터 로버트 맥켄지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상량식을 세 번째 하게 되는데, 할 때마다 즐겁기는 한데 일이 너무 많아서 집 한채를 짓는 기분입니다. 뜻깊은 공연이 아무 사고 없이 끝까지 잘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상량식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 전했으며, `태양의 서커스` 투어 총괄 디렉터 로버트 멕켄지는 `오늘은 <바레카이>가 서울에 도착하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빅탑상량식입니다.벌써 세번째 한국 방문인데, 마치 가족을 만나는 것 처럼 반갑습니다. <바레카이>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상량식에 앞서 공연의 성공과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고사가 열렸다.

 

능숙하게 절을 하는 로버트 맥켄지와 기념사진 촬영중인 태양의 서커스 투어팀

 

로버트 맥켄지는 `4년 전에 <퀴담>을 한국에서 했을 때도 고사를 해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채식주의자라 고사상이 생소하게 보이긴 하지만, 한국의 문화로 존중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특별한 세러모니는 없어요. 꼭 행운을 가져오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빅탑을 세우기 위해 동원된 인력은 설비팀과 기술인력팀에서 60여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며,

현지에서 고용된 인력들도 동원된다.

 

빅탑 내부의 모습. 빅탑을 세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술팀.

 

빅탑은 높이 17미터, 직경 50미터의 크기로 세워지고, 높이 25미터의 네개의 기둥으로 지탱된다.

빅탑을 지탱하는 기둥의 상부 모습.

 

‘집중하세요. 1,2,3하면 모두 동시에 기둥을 세우는 겁니다.

자, 완성하게 되면 바로 옆 기둥으로 빠르게달려가서 다시 한번!’

 

4,500제곱미터 부지에는 단단히 공연장을 지탱해줄 550개의 말뚝이 사용된다.

빅탑과 공연장 부대 시설 설치에는 1천 개 이상의 말뚝이 사용된다.

 

빅탑 내 바닥 곳곳에 표시된 마크들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빅탑 디자인 제조 회사인

브알레히 뒤쉬드-퀘스트가 빅탑을 설계하고 제작했다.

 

빅탑은 실내 온도가 알맞게 유지되는 환경에서 2,500명 이상 수용 가능하다.

여러 나라 출신으로 이루어진 약 150명 가량의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을 위해

빅탑 및 공연장 내부 시설을 비롯하여 타피루즈(VIP텐트),

출구, 아티스트 텐트, 매표소, 사무실, 창고, 주방과 학교 등

하나의 마을이 세워진다.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 시설은 현지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않고 자체 발전시설을 사용한다.

4대의 발전기로 공연장 부지에 약 500kva용량의 전력을 공급한다.

현지에서는 물과 통신수단만을 공급받는 자급자족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연장 부지의 모든 시설이 설치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되며, 철거에는 3일이 걸린다.

이 대규모 프로덕션은 1,000톤에 달하는 장비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약 45피트길이의 컨테이너 68개를 이용하며,

이 모든 작업에는 40명의 기술 인력과 100명 가량의 현지 인력이 투입된다.

 

빅탑 세우기 완성

`태양의 서커스`의 빅탑은 또 다른 이름 그랑 샤피토 Grand Chapiteau(`커다란 곡예단`이라는 뜻)

라고 불리기도 한다.

 

빅탑이 세워진 <바레카이>총괄 디렉터 로버트 맥켄지는 향후 일정에 대해 `전 세계에서 상량식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오늘도 별 무리없이 성공적으로 빅탑이 잘 세워졌다. 오늘 빅탑을 세우고 이번 주말에 출연진이 한국에 들어온다. 그 다음 준비하고 연습해서, 프리미어 데이를 시작으로 한국 공연을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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