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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2) 수상의 순간들

글 | 김효정 | 사진제공 | 더뮤지컬어워즈사무국 2011-06-08 5,725

지난 7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가 열렸다. 8시에 열린 본 행사에 앞서 극장 입구에서는 레드카펫 행사가 열려 후보자의 모습을 미리 만나 볼 수 있었다.

 

레드카펫행사 중인 반가운 얼굴들  

 


작년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정성화가 <영웅>의 안중근으로 분해 오프닝 공연을 시작하며, 이어 <미스사이공>의 킴이었던 김보경,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모리츠 조정석, <모차르트!>의 신영숙이 짧은 축하 공연을 선보인 후, 사회자를 소개를 했다. 이 날의 사회는 3회째 사회를 맡고 있는 배우 오만석과 새롭게 무대에선 박칼린, 김무열이 함께했다.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빌리 엘리어트>의 김세용, 정진호, 박준형, 이지명

 

 

첫 시상은 남우신인상으로 박은태와 차지연이 시상자로 나섰다. <빌리 엘리어트>의 다섯 주인공과 <광화문 연가>의 양요섭, <지킬앤하이드>의 김준현, <스팸어랏>의 예성, <톡식히어로>의 라이언이 후보로 올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남우신인상은 <빌리 엘리어트>의 김세용, 박준형,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 불참한 임선우군을 제외한 네 명의 빌리는 단상에 올라와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았다. 지난 겨울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도 신인상을 수상한 이들은 당시 대표로 한 명만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 아쉬움이 남았던 탓인지, 사회자 오만석이 ‘누가 먼저 수상소감을 전할까?’라고 하자 네 명의 빌리 모두 손을 번쩍들어 객석에 웃음을 자아냈다. 정진호군은 ‘수상의 영광을 매지스텔라의 문미호 대표와 함께했던 배우, 스태프, 가족들에게 돌린다’고 전했으며 김세용군은 ‘마지막 공연날이 생각난다’며 ‘인생에서 단 한번할 수 있었던 작품이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명군은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장에서 오랜만에 빌리들을 만나서 반갑고 기쁘다. 빌리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때로는 행복하고 슬프고 화나고 기뻤던 순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말했으며, 늦깍이 빌리로 나머지 빌리들과는 달리 난생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맞이한 박준형군은 울먹거리며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팬여러분에게 감사하다. 2년 동안 함든일 많았지만 빌리가 되어 행복했다’며 가족과 함께 수상한 빌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여우신인상은 <서편제>의 이자람이 수상했다. 이자람은 ‘제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며 ‘뮤지컬을 만들고 세상을 떠난 조왕연 대표에게 상을 바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신인상 시상이 끝나고 2층 객석에서 <아이다>속 라다메스의 대사를 김무열이 읊었으며, 이를 받아 1층 무대에서 정선아가 등장하며 ‘My Strongest Suit’ 장면을 선보였다.

이어 조정은이 창작뮤지컬상 후보인 <피맛골 연가>를 소개했다.

>>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이자람

 

 

                  <아이다> 축하공연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은 음악극 <미드썸머>의 주인공 서범석과 예지원이 시상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극 중 인물처럼 우쿨렐레를 들고나와 재미를 선사했다.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은 <왕세자 실종사건>이 수상했다. 연출가 서재형은 ‘재작년 2월부터 경제적으로나 작업적으로나 힘들었는데, 믿고 따라준 죽도록 달린다 극단에게 감사하다. 한번도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고생한 배우들, 거의 무일푼으로 일해준 작곡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베스트리바이벌상을 수상한 <아이다> 프로듀서 박명성(좌)과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왕세자실종사건>(우)의 서재형 연출

 

 

이어진 베스트리바이벌상은 <아이다>가 수상했다. 박명성 대표는 ‘좀 전에 축하공연을 보면서 처음 정선아 배우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정선아가 고등학생일 때 <렌트>로 데뷔를 했는데, 그 때 교복을 입고 연습을 다녔던 기억이 난다. 어느 새 보석 같은 배우가 되어서 기쁘다. 평범한 배우에서 특별한 배우가 되어준 정선아와 옥주현, 김우형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음악감독상을 수상한 <광화문 연가>의 김문정, 안무상 <빌리 엘리어트>의 정헌재, 인기상을 수상한 배우 윤공주 

 

특별 공연으로 개그콘서트의 ‘발레리노’팀이 등장해 깜짝 축하공연을 보여주었다.

안무상은 <빌리 엘리어트>의 피터 달링과 정헌재가 수상했다. 수상에 나선 정헌재 안무가는 ‘빌리를 힘들게 했던 장본인’이라며, ‘<빌리 엘리어트>는 힘들고 값진 시간이었다. 제 인생에 있서 소중한 추억’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음악감독상은 <광화문 연가>의 김문정 음악감독이 수상했다. 시상식 오케스트라를 맡기도 했던 김문정 음악감독이 수상하자, MC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기립의 박수를 보내어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극본상은 <서편제>의 조광화가 받았다. 조광화는 여느 수상자와는 다르게 침통한 표정으로 준비해온 소감문을 품에서 꺼내 읽으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현실과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아래는 조광화의 수상소감 전문이다.

 

극본상을 수상한 조광화의 수상소감전문 (출처:조광화 트위터)

 


이어 무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어하는 일의 차이는 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통, 아픔이 수반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한 소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환경속에서 오직 발레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숨기지 않았던 그 소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는 오만석의 나레이션이 이어지며 <빌리 엘리어트>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Electricity’와 ‘Expressing yourself’를 네 명의 빌리와 두 명의 마이클이 함께 선보였다.

 

<빌리 엘리어트>의 축하공연

 

옥주현과 정선아가 시상자로 나선 여우조연상은 <빌리 엘리어트>의 윌킨슨을 연기한 정영주에게 돌아갔다. 정영주는 ‘앞서 빌리들의 축하공연을 보는데 만감이 교차했다’며 눈물을 글썽이다 ‘남자가 되어서 돌아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빌리 엘리어트>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이다. 배우는 무대 자체이고 배우는 관객이고 그리고 배우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사랑하는 발레걸즈와 빌리들이 멋있게 자라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빌리 엘리어트>의 정영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톡식 히어로>의 임기홍

 

남우 조연상은 <톡식히어로>의 임기홍에게 돌아갔다. 임기홍은 의자를 사뿐히 뛰어 단상으로 올라가 두팔을 벌려 환호를 했다. 생방송에 맞춰 조금 빨리 진행해달라는 사회자의 이야기에 ‘제 키만큼 짧게 소감하겠다’고 우스개 소리로 시작한 수상소감은 바로 ‘우와!’라는 탄성으로 이어졌다.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10여년 전 아무것도 모르는 무대포로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래드 리틀과 정말 웃긴 배우 정상훈을 제치고 수상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감격어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명상을 수상한 <피맛골 연가>의 민경수(좌)와 음향상을 수상한 <천국의 눈물>의 김기영(우)

 

 

이어 박칼린이 최우수창작뮤지컬 후보인 <서편제>를 소개했으며, 축하공연으로 서범석, 이영미, 차지연이 <서편제>의 장면을 선보였다. <서편제>의 심청가가 객석에 울려퍼지자, 사회자 오만석은 무대 한 켠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의상상은 <남한산성>의 이유선이 수상했으며 조명상은 <피맛골 연가>의 민경수가 수상했다. 민경수는 ‘뮤지컬을 보실 때 그 뒤에서 일하고 있는 수 많은 스태프들을 생각해 달라.’고 관객들에게 수상소감을 전했다. 음향상은 각각 두 작품으로 후보에 올랐던 두 명의 후보 김기영과 권도경이 <천국의 눈물>과 <피맛골연가>로 수상했다. 김기영 감독은 ‘감사하다’고 짧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무대상은 <남한산성>의 정승호가 수상했다.

 

작곡작사상을 받은 <피맛골연가>의 장소영

 

 

시상식 2부는 박칼린의 깜짝 축하 공연 ‘맨 오브 라만차’로 시작되었다.
작곡작사상에는 <피맛골 연가>의 장소영이 수상했으며 연출상은 <서편제>의 이지나가 받았다.

이어 축하공연에는 오만석이 지킬로 분해 깜짝 출연했으며, 김무열이 하이드 분장을 하고 나타나 ‘한류가 더 이상 아이돌의 것만은 아니다’고 전하며 국내 공연의 해외시장 진출 현상을 풍자하며 중국의 지킬과 한국의 지킬의 차이를 오만석이 한국 하이드와 일본 하이드의 차이를 김무열이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서 <지킬앤하이드>의 축하공연이 계속되었다. 홍광호가 ‘지금 이 순간’을 김준현이 ‘얼라이브’를 열창했다. 2층 객석에 이해리가 등장하여 최우수창작뮤지컬상 후보 <천국의 눈물>을 설명한 후, 무대에 황정민이 공로상 시상자로 등장했다. 황정민은 ‘저에게 초심을 가르쳐주신 분이다. 선생님을 소개합니다.’이야기하며 무대에는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등장했다. 김민기 대표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짧고 간결한 소감을 밝혔다.

 

 

공로상을 시상하는 황정민과 수상하는 김민기 대표

 

관객 온라인 투표로 뽑는 인기스타상은 <천국의 눈물>의 김준수와 윤공주가 받았다. 윤공주는 ‘인기가 많은 배우의 파트너를 했더니, 덕분에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이 날 불참한 김준수는 녹화 영상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우수외국뮤지컬상은 <빌리 엘리어트>가 수상하였다. 김무열이 나즈막하게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노래를 읊으며 무대에 올라왔고, 이어 객석에 있던 조정석을 불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초연 멤버로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만담을 이었다. 이어 2011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멤버들로 구성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방송을 위해 다소 순화된 버전의 ‘Mama who bore me’와 ‘The Bitch of living’을 선보였다.

 

최우수외국뮤지컬상을 수상하는 <빌리 엘리어트>의 문미호 대표

 

 

최정원이 시상자로 나선 남우주연상은 <지킬 앤 하이드>의 조승우가 받았다. ‘군필 배우 조승우 입니다.’로 입을 연 조승우는 ‘작년에는 <나는 경찰이다>라는 25분짜리 공연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올렸다. 군대 갈 때는 뮤지컬과 영화에 대한 회의가 들었는데 그 동안 무대가 많이 그리웠다’고 전하며 후배 배우 홍광호가 ‘뮤지컬의 뮤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자신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이어서 ‘제대하고 나서 5일 만에 일간지에 자신의 개런티가 기사화 되며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전하며, 자신의 개런티 공개로인해 원하든 원치 않았든 ‘업계의 누군가에게는 가슴아픈일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앞서 조광화의 수상 소감에 대해 ‘자신이 그 안에 포함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그 동안 <카르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명성황후>의 창작작품에 참여하고 나서 계속 라이선스 뮤지컬에 참여해왔는데 창작극 중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요동치게하는 작품이 없었다. 앞으로 해외에도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창작이 나오길 바라고, 저 또한 받는 만큼 제 값을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마쳤다.
이어 축하 공연으로 브래드 리틀이 <천국의 눈물>의 무대를 선보이며 객석의 여배우들에게 꽃을 한 송이씩 건네주었다.

 

 

여우주연상 <서편제>의 차지연(좌)와 남우주연상 <지킬앤하이드>의 조승우

 


여우주연상은 <서편제>의 차지연이 수상했다. 차지연은 ‘아무것도 아닌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며 ‘앞으로 관객을 섬기고 스태프를 책기고 무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우수창작뮤지컬상 후보작 <광화문 연가>가 김무열에 의해 소개되고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과 ‘그녀의 웃음소리 뿐’ 두 곡이 이어지고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이 시상이 계속 되었다.

 

축하공연 <광화문 연가>

 


jTBC 부사장 김수길과 뮤지컬협회장 송승환이 시상자로 나왔다. 송승환 이사장은 ‘오늘 더뮤지컬어워즈의 화두는 창작뮤지컬’인 것 같다며 창작뮤지컬의 선전을 기원했다. 최우수창작뮤지컬은 <서편제>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故조왕연대표 대신 조광화 작가가 소감을 전했다. ‘연극처럼 창작이 뮤지컬의 대세가 되길 기대해본다. 앞서 조승우의 소감을 들었는데 조승우씨를 두고한 말이 전혀 아니다. 앞으로 창작진에서도 조승우와 같은 파괴력있는 인물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저도 열심히해서 파괴력있는 배우가 탐낼만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소감을 마쳤다.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서편제>

 

세시간동안 진행된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는 <서편제>가 극본, 연출, 최우수창작작품상을 포함해 다섯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빌리 엘리어트>가 남우 신인상, 최우수외국작품상을 포함하여 총 네개부문에서, <남한산성>과 <피맛골 연가>가 각 두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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