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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이한 <캣츠> 캐스트 공개

글 | 김효정 | 사진및자료제공 | 설앤컴퍼니 2011-07-13 5,004

오는 9월 17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캣츠>의 새로운 캐스트가 공개되었다.
1981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전세계 26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어온 <캣츠>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14개 언어로 번역되어 7천 300만명 이상의 관객이 이 작품을 보았다. 국내에서는 1994년 초연된 후 지금까지 100만 이상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정식 라이선스 공연으로 첫선을 보였던 2008년 공연의 연출을 맡았던 조앤 로빈슨이 이번 공연에도 지휘를 맡는다. 조앤 로빈슨은 오리지널 프로덕션부터 30년간 <캣츠>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그리고 음악 총감독 피츠 샤퍼와 국내 유수의 스태프진이 참여한다.
 

 


오는 9월 재공연되는 <캣츠>에서 명곡 ‘메모리’를 부를 그리자벨라 역에는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열연을 선보인 배우 박해미와 <드림걸즈>, <메노포즈>에 출연한 홍지민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한 역에 두 사람이 같이 캐스팅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부인 역으로 함께 연기하며 각자의 개성을 선보인바 있다.

 

가장 섹시한 인기 고양이 럼텀터거 역에는 최근 훤칠한 외모와 실력으로 <로미오앤줄리엣>, <모차르트!>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에녹과 <김종욱 찾기>의 훈남으로 잘알려진 정민이 함께한다. 정민은 무용단에서 6년간 익힌 춤과 무대매너를 럼텀터거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고. 연출가 조앤 로빈슨은 정민을 두고 ‘감추어둔 나쁜 남자의 매력을 끄집어 내고 싶은 배우’라고 전했다.

 

5개월 간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던 2008년 라이선스 초연 멤버들도 눈에 띈다. 연출가연부터 ‘내가 꼽는 세계 3대 거스’라는 칭송을 받았던 강연종이 이번에도 거스 역으로 참여하며, 우아하고 안정된 음색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홍경수가 멍커스트랩 역에, 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노로 뛰어난 끼를 뮤지컬 무대위에 풀어냈던 유회웅이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에, 정상급의 댄스 실력을 보여주는 백두산이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 역에, 안무와 실력으로 댄스캡틴을 역임하는 문병권이 기차 고양이 스킴블샹스 역을, <몬테크리스토>에서 해적 선장 루이자를 맡았던 한지연이 봄발리루나 역을, 최은주가 드미터 역에 참여한다.

 

새롭게 참여하는 캐스트로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프리마돈나 칼롯타를 맡았던 김성은이 젤리로럼 역에 캐스팅되었다. 또한 젤리클 축제에서 갖가지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텀블브루터스 역에는 <점프>에서 무술 고수 할아버지를 연기한 풍성호가 참여한다. 풍성호는 중국 예술학교에서 경극을 전공한 이색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캣츠> 오디션에서 3초만에 배역을 결정지었다고 제작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30주년을 기념하여 관객들을 위한 고양이들의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마련되어 특별한 추억을 제공할 예정이다.

 

 

Q&A로 보는 <캣츠>의 숨겨진 비화
Q. T.S 엘리엇의 시로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누가 시작했나요?
A. <캣츠>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에게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작품이에요. 15년간 호흡을 맞췄던 동반자 팀라이스와 결벼루 만든 작품이죠. 새로운 동료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한 죽은 시인을 선택해요. 바로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그것이죠. 웨버는 어린시절 이 책을 즐겨읽었었답니다. 또한 그 뿐 만아니라 시집에 수록된 시들을 보면서 놀라운 음악적 운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작사와 작곡을 동시에 했던 기존 작업방식에서 탈피하여, 이미 만들어진 가사와 줄거리에 맞춰 작곡하는 도전을 했어요. <캣츠>는 1981년 런던 초연이후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대본상과 작사상을 수상했는데, 그 수상자는 다름 아닌 무덤 속 T.S.엘리엇이었답니다.
 
Q. <캣츠>로 만들어진 뮤지컬 드림팀?
A. 웨버는 <캣츠>를 들고 <에비타>를 연출한 해롤드 프린스를 찾아갔죠. 하지만 해롤드는 이 작품을 거절했답니다. 그래서 웨버는 새로운 인물을 찾았죠. 당시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예술감독을 하던 트레버 넌을 발견하고 제의를 했어요. 당시 28세 였던 트러버 넌은 <캣츠>로 상업 뮤지컬을 처음하게 되었고. 까다로은 연극적 요소들을 훌륭하게 해결해냈죠. 이후, <레 미제라블>, <선셋 대로>, <오클라호마> 등을 연출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죠. 트레버 넌을 웨버에게 소개해준 이가 바로 유명한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엿답니다. 당시 33세의 매킨토시는 <마이 페어 레이디>, <올리버>등을 리바이벌하며 꽤나 성공을 누렸는데요. 웨버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뮤지컬에 대한 광적인 열정을 서로 나누고 있다고 느껴 함께 작업을 시자갰죠. 이것이 뮤지컬계의 드림팀이 만들어진 첫 시작이었다네요.

 

Q. ‘메모리’, 명곡이 탄생하기까지?
A. <캣츠>의 제작단계에서는 ‘메모리’가 빠져있었답니다. 놀랍죠? 훗날 유명한 가수들에 의해 180여 차례나 레코닝된 이 명곡의 탄생비화는 이렇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작곡된 노래를 선보이던 날, 트레버 넌은 클라이막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재촉하게 되었답니다. 어느 날 그 해답의 열쇠를 T.S엘리엇의 미망인 발레리 엘리엇이 가져다 주었어요. 그녀는 출판사에 의해 삭제되어 시잡에 수록되지 않았던 시들을 건네주었어요. 그 중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이 ‘헤비사이드 레이어’와 ‘그리자벨라’에 관한 것이었죠. 시들을 건네받은 웨버는 하룻밤에 ‘메모리’를 써내려갔고 다음날 노래를 들은 트레번 넌은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는 웨버에게 ‘오늘이 며칠이고 지금 몇시인지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지금 세게가 놀랄 명곡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후에 가수 배리 매닐로우는 이 노래로 미국 탑40차트에 들었으며 유럽가수 나탈리 그란트가 부른 테크노 버전은 1999년 유럽 댄스 차트 1위를 기록하였답니다. 

 

 

Q.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환영받지 못한 작품 <캣츠>
한번도 상업적인 작품을 만들어본 적이 없던 트레버 넌이 시집을 뮤지컬로 만든다고 했을 때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답니다. 고양이가 사람흉내를 낸다는 아이디어는 형편없다는 취급을 받았죠. 게다가 <캣츠>가 공연될 뉴런더시어터는 당시 10년 동안 성공작을 하나도 내지 못한 소위 말하는 ‘재수없는 극장’이었던 거죠. 웨버와 매킨토시는 후원자를 섭외하려고 했으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후원을 거부했고, 겨우 초연 전날에서야 공연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답니다.

 

 

Q. 불운에서 행운아로?
A. 애초에 그리자벨라를 맡기로 했던 여배우 주디 덴치가 연습도중 부상을 당해 시사회 5일 전에 일레인 페이지로 배우가 바뀌어 공연이 2주나 늦춰졌답니다. 하지만 불운은 계속되어 공연 첫날 밤, 커튼콜을 하려고 할 때 폭탄 테러의 제보를 받고 배우와 관객, 스태프 모두 공연장 밖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죠. 게다가 럼텀터거의 허리돌리기 춤은 관객들로부터 외설적이라는 비판까지 받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캣츠>는 이런 웅곡절을 넘어 토니상 수상과 함께 3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등극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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