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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ews] 1월의 미니인터뷰 [No.112]

글 | 편집팀 2013-01-07 2,376

 『뮤지컬 블라블라블라』 저자 박돈규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가 뮤지컬 책을 냈다. 2004년부터 8년간 문화부 기자를 지낸 그는 기사의 깊이나 공연계의 이해가 누구보다 높다고 평가받는다.  지난여름부터 캘리포니아 연수 중에 하루 원고지 다섯 장은 채우겠다는 각오로 1년간 준비한 책이다. 『뮤지컬 블라블라블라』에는 그가 사랑한 스무 편의 뮤지컬을 통해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다.

 


뮤지컬에서 시작하지만 시나 영화, 삶으로 확장되는 에세이류이다.  영화나 클래식이나 그림을 다룬 책들을 보면 그런 에세이류가 많이 나왔다. 뮤지컬을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뮤지컬은 그것만으로는 읽을거리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뮤지컬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문이 되어 다른 분야로 나갈 수 있는 책을 구상했다. 그것이 시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공연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접하길 바랐다.
매 작품 소개 말미에 부록처럼 첨부된 유명 작곡가, 작가, 인터뷰나 공연계 지식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이다. 이미 썼던 기사인가? 아니면 숨겨두었던 것을 풀어놓은 것인가? 상당 부분 다루었던 것을 다시 정리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박칼린 음악감독을 인터뷰한 기사도 그렇지만, 여러 차례 인터뷰 한 것을 종합해서 재구성했다. 부록의 글 중 열다섯 개 정도는 그렇게 기존 것을 재구성한 것이고, ‘브로드웨이에서 티켓 구하기’ 같은 나머지 다섯 개는 이번 책을 위해 새롭게 쓴 것이다. 
작품마다 적당한 시를 찾아 넣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매 챕터마다 시의 한 대목을 넣었다. 뮤지컬도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와 순간적으로 맥이 닿는 부분이 있다. 그런 지점에 좋아하는 시들을 넣어 봤다. 문학 담당 기자를 했던 것은 아닌데 대학원 다닐 때 시인을 꿈꾸기도 했고 많은 시를 읽었다. 대부분 맥을 같이하는 지점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시가 있었다. 시를 넣고 싶은데 정 넣을 게 떠오르지 않을 때는 시 DB에서 특정 단어로 검색해서 시인을 찾고, 그 시인이 쓴 시들을 읽어보면서 적당한 시를 찾았다.
시를 넣은 것뿐만 아니라, 산문 문장도 비유적이고 시적인 대목이 많다. 그런데 또 과학적 현상을 설명할 때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전문적이다. 이력이 뭘 하나 제대로 못하고 이거 찔끔, 저거 찔끔 해서 그런 것 같다. 이공계 출신이다 보니 신문사에 들어가서도 과학 기사를 많이 썼다. 과학 관련 외신 기사가 나오면 내가 쓰게 되는데, 신문이다 보니 중학생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 훈련된 것 같다.
작품 소개 중간 중간 기자 생활의 경험들을 넣었는데 그 부분들이 재밌었다. 최불암 선생님, 김민기 선생님의 일화는 그 자체로도 감동적이었다. 그동안의 인터뷰 중에 지면상 다 소개하지 못하거나, 문화 면 기사가 피플 면으로 바뀌면서 아쉽게 소개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아두고 있었다. 이번 책을 만들면서 그런 것들을 되돌아보면서 소개하려고 했다. 책을 준비한 시간이 1년이고 충분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그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웅>의 자작나무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작품에 나오는 자작나무들의 느낌을 비교 서술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중극장이나 대극장 공연에서 자작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일단 폼도 나고. 같은 무대디자이너가 여러 작품을 하다 보니까, 여기서 쓴 소품을 좀 손질해서 다른 작품에 쓰기도 한다. 같은 소품이지만 다른 정서를 주는 점이 흥미로웠다.

소재만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도 같은 소품이었군! (박돈규 : 다 그런 건 아니고)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소개한 챕터의 제목이 ‘블라블라블라’다. 이것이 책의 제목이 됐다. 출판사에서 어떤 제목이 좋을지 물어서 제목을 20~30개 보냈다. 제목에 ‘뮤지컬’이 안 들어가면 정체불명의 책이 될 것 같아 일단 ‘뮤지컬’은 넣기로 했다. 그중 ‘뮤지컬 블라블라블라’가 선택됐다. ‘블라’가 우리말로 ‘라불’ 정도가 되지 않나. 문제는 ‘블라’를 두 번 넣느냐, 세 번 넣느냐였다. 주변 뮤지컬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세 번 하면 너무 냉소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무조건 세 번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작품에서도 세 번 하니까 세 번으로 결정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12호 2013년 1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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