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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News] 3월의 미니 인터뷰 [No.126]

글 | 편집팀 2014-03-17 2,334

<후 엠 아이> 새로운 MC 이건명

뮤지컬 콘서트 <후 엠 아이>는 소년원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이다. 지난해까지는 뮤지컬 배우 길성원, 양준모가 MC를 맡으며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이건명 배우가 새로운 MC로 참여하게 됐다. 2월 20일 첫 콘서트의 진행을 마친 이건명 배우에게 소감을 들어보았다.

 

새롭게 <후 엠 아이>의 MC를 맡게 되었는데 참여하게 된 동기라면?
이 콘서트가 소년원들을 돕기 위한 콘서트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고 작년에는 게스트로 출연했던 게 전부다. 이전에 나도 비슷한 콘서트를 꾸미려고 계획하고 극장 대관까지 알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 일이 진행되면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나눈 배우들이 있었는데, (양)준모가 그중 한 명이다. 이번에는 길성원 씨랑 준모가 도와달라고 해서 나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2월 10일날 소년원 아이들과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모아 자선 콘서트를 했고, 20일에는 손승원, 이재균 배우를 게스트로 2014년 1회 <후 엠 아이>를 진행했다.

아무래도 다른 콘서트와는 각오부터가 다를 것 같다.
<후 엠 아이> 콘서트의 수익금은 소년원 아이들이 뮤지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비와, 연말 학생들이 출연하는 공연 제작비로 사용된다. 두 소년원의 원생 중 10여 명 남짓을 선발해 교육한다. 그들을 뽑는 오디션 장에 갔는데 그때 느낀 점이 많았다. 그래서 무슨 수를 쓰든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밟히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되더라.

첫 사회를 본 소감이라면?
일반적으로 페이를 받는 상업적인 콘서트의 사회를 보는 것과는 마음 자체가 달라진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5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공연을 보기 위해 온 분도 있지만, 아이들을 도우려고 온 분도 많다. 배우들도 좋은 마음으로 출연하고, 관객들도 좋은 마음으로 보러온 분들이기 때문에 극장 공기 자체가 다르다. 오프닝 노래로 내가 김동률의 ‘출발’을 불렀다. ‘작은 물병 하나, 지도 하나 챙겨서 떠나는 여행처럼 뿌듯한 공연 만들 테니까 많이 찾아와 달라’고 인사를 남겼다. 첫 공연을 매우 행복하게 마쳤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참여하나?
두 학교에 아홉 분의 선생님들이 나가서, 노래와 춤 연기를 가르친다. 나는 매주 가지는 못하고 한 달에 한두 번 간다. 사람들이 멘토라고 말하는데 내가 멘토가 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애들 만나러 간다. 얼마큼 하고 있는지,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는지 만나러 간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
<프랑켄슈타인>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작품은 과연 누가 괴물인지 묻는다. 괴물이 괴물인지, 생명을 창조하려고 욕심을 부린 박사가 괴물인지, 아니면 괴물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했던 사람들이 괴물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만났을 때 그런 느낌이었다. 저런 눈을 가진 애가 무슨 죄를 지을 수 있을까. 그런데 교무실 칠판을 봤더니 특수강도부터 상해, 별의별 죄목들이 있었다. 그때 그 친구들이 지은 죄가 그들의 죄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들을 죄짓게 만든 사회의 죄가 아닐까. 나도 어릴 때 공부 안 하는 학생이라는 편견 때문에 선생님한테 말도 안 되게 혼난 적이 있다. 그날 짜증이 나서 친구들과 싸웠다. 만약 그 싸움이 커져서 문제가 생겼으면 여기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배우 이건명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싸움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딨나. 그들은 조금 더 운이 나빴을 뿐이다. 그래서 그것이 과연 그들만의 잘못인지, 그렇게 몰아붙인 어른이나 사회의 잘못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26호 2014년 3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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