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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아트서커스 <아이디>, 인천에 상륙 예정

글 | 김유경(객원기자) | 사진제공 | (주)뉴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2009-04-17 4,600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트서커스  단체인 ‘서크 엘루아즈’가 오는 8월 인천에서 신작 <아이디>초연을 선보인다. 1993년 창단된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 ‘드래곤 그룹’과 함께 손꼽히는 아트 서커스 단체이며 <레인(2006)>, <네비아(2007)>의 내한 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해져 있다. 하늘 3부작(노마드-레인-네비아)으로 선보였던 전작들이 서정적이었던 반면, 신작 <아이디>는 ‘Speed, Spectacle, Special’의 세 단어를 주제로 삼아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 할 예정이다.

 

체조 선수, 뮤지컬 배우, 캐나다 국립서커스학교 출신 등 7개국에서 모인 배우들이 스펙타클한 아크로바틱과 서커스를 선보이며 에너지 넘치는 70분간의 공연을 펼치게 된다. 멀티 미디어 아트로 구성된 무대와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을 배경으로 다이내믹한 서커스, 화려한 댄스, 디제잉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아이디>는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개개인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줄거리로 한다. 서크 엘루아즈의 제노 팽쇼 대표가 직접 총 연출을 맡아 작품 제작을 총괄하게 된다.

 

<아이디> 프리뷰 공연 장면

<아이디> 프리뷰 공연 장면

 

아트서커스, 예술로 승화된 뉴 서커스(New Circus)

20세기 중엽부터 사양산업의 길을 걷던 서커스가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커스에 심미적 아름다움이 부가되어 단순한 기예를 보여주는 쇼를 넘어서서 예술적 감흥 또한 선사해주는 공연예술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20세기 말 이래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새로운 경향의 서커스, 즉 ‘뉴 서커스(New Circus)’ 는 기존의 서커스와 차별화 되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 때 서커스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동물 쇼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현시대에는 동물이 인간에게 복종해야 할 존재가 아닌 보호받고 사랑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어 동물에 대한 혹독한 훈련이나 가학적인 쇼는 환영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커스 학교가 성장함에 따라 뉴 서커스 공연자들은 보다 열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가족이나 집단 단위로 전통적인 방식의 도제교육을 이어가는 서커스단이 존재하긴 하지만, 서커스 학교의 성장은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가능하게 했다. 더불어 국제 서커스 페스티벌이나 대회를 통해서 그리고 그와 연계된 쇼케이스, 워크숍 등을 통해서 공연자들과 단체들은 보다 열린 기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가장 뚜렷한 특징이라고 하면 뉴 서커스는 극장공연예술의 특성을 도입하였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있어 왔던 현란한 볼거리와 곡예에 스토리 라인을 삽입하고, 연기, 노래, 춤 등을 결합시켰다. 이와 함께 음악, 조명, 의상 등의 볼거리가 공연의 주제를 명확화하는데 일조하며 서커스를 종합예술로 승화시키기에 이른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산업의 발전으로 주 고객층인 가족단위의 관객을 상당부분 잃게 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서커스가 아트서커스의 탄생으로 인해 다시금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아트서커스 단체들

현존하는 서커스단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태양의 서커스’이다.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 가 창립한 태양의 서커스는 블루오션의 사례로도 소개된 바 있으며 서커스를 한 단계 도약시킨 시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의 저글러 출신인 기 랄리베르테가 1984년 조직한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 발견 45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행사의 일환으로 퀘백주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된다. 이어서 캐나다 전역을 순회하고 미국 및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200여개 도시에서 공연을 올린 바 있다. 40여 개국 출신의 4천 여명 가량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사람은 8,000만 명이 넘는다. 창단 20년 만에 연매출 6천억원, 기업 가치 1조2천억원에 도달했으며, 이러한 액수는 서커스 산업의 대부 격인 링잉 브라더스(Ringing Brothers)나 바넘&베일리(Barnum & Bailey)가 100년에 걸쳐 이루어온 매출 수준이라고 하니 태양의 서커스가 얼마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는 2007년 <퀴담>이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소개되었으며, 2008년 <알레그리아>까지 한국 관객들에게 황홀한 아트서커스의 세계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퀴담> 공연 장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태양의 서커스와 더불어 ‘서크 엘루아즈’는 캐나다 아트서커스계의 쌍두마차로 일컬어지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저력 있는 문화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93년 국립서커스 학교와 태양의 서커스 멤버 7인이 만들었으며, 지금까지 6개의 작품을 공연했고, 7번째 신작 <아이디>를 한국에서 세계 초연한다. 서크 엘루아즈 역시 전세계 30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30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3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하늘 3부작 중 1부 <노마드>(2002)는 세계 무대에서 5년간 700회 이상 공연되었으며, 2부 <레인>(2003)은 영국 공연 어워드에서 베스트 투어프러덕션 상을 받은 바 있다. <레인>은 서커스로는 처음으로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하여 성공리에 공연을 했으며, 3부작 완결편인 <네비아> 역시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했다. 서크 엘루아즈는 이미 서유럽 TGV의 런칭, 토리노 올림픽 폐막식 같은 대형 이벤트를 성공한 바 있으며 세계 경제 포럼, 2007 세계 문화 포럼, 2005 FIFA Marrakech 컨퍼런스, 발리에서 개최된 IBM 세계 회의 등등 수많은 국제 이벤트를 진행했다. 2003년 북미 지역 최초로 ‘서커스 예술 주간 (La semaine des arts du cirque)’ 이라는 서커스 페스티발을 개최하였고, 이어 ‘서크 엘루아즈 재단’을 설립하여 서커스 기술을 개발하고 예술적인 연구를 통해 혜택 받지 못한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4년 15년간 캐나다 국립서커스 학교였던 달하우지(Dalhousie)로 이전하여, 새로운 아티스트를 받아들이고 기술을 개발하며 서커스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현재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여러 팀을 이루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벨기에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드래곤(Dragone) 그룹’은 또 하나의 주목 받는 단체이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프랭크 드래곤(Franco Dragone)은 태양의 서커스의 <알레그리아>, <퀴담> 등을 포함하여 10개의 작품에 제작과 연출로 참여하였다. 성공적인 공연의 결과로 인해 프랑코 드래곤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드래곤 그룹 역시 세계 최고의 제작, 연출 인프라를 보유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셀린 디온 쇼를 2003년부터 5년간 맡아왔으며, 라스베가스 Wynn호텔에서 <Le Reve>를 공연 중이다. 대형공연 두 작품을 제작 중이며 마카오에서 2009년 초연 예정이다.

 

‘2009 인천방문의 해’와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하이라이트

<아이디>의 이번 공연은 서울을 벗어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신설되는 빅탑 씨어터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빛나는 내일,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일환으로 열리게 되며, 인천관광공사와 기획사 쇼웨이브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했다.

 

 

                        <아이디> 제작발표회 현장                         총연출을 맡은 `제노 팽쇼`                                        

 

또한 예능에서 연기까지 활동 영역의 경계를 파괴하고 있는 가수 김종서가 본업인 음악으로 <아이디>에 참여하게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쇼웨이브의 윤정헌 대표는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올려지는 작품인 만큼, 한국적 요소를 가미하고자 ‘서크 엘루아즈’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한 결과 한국 대표 록커 김종서의 음악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어 작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하여 김종서는 ‘새로운 분야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그만큼 무겁다. 부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록 음악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종서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적극적인 제노 팽쇼에 의하면 자신들이 해외의 아티스트와 직접적으로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은 최초이며 극의 클라이막스에 김종서의 음악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디>는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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