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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만점 모델 김준수 [No.148]

글 | 배경희 | 사진 | 황혜정 2016-01-27 9,405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주요 내용은 <더뮤지컬> 1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뮤지컬> 1월호 커버스토리 기사를 확인하신 분이라면, 아마 모든 사진에 ‘빨강’이 들어가 있는 걸 눈치 채셨겠죠? 2년 만에 다시 <드라큘라>로 돌아온 김준수가 모델이 된 이번 인터뷰 화보의 촬영 컨셉은 바로 ‘레드’였습니다. 인간을 사랑하지만 인간의 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드라큘라의 슬픈 숙명, 서른을 맞이한 김준수가 소년에서 진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비유, 그리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아티스트로서의 열정. 이번 화보의 세 가지 키워드를 표현하기 위한 컨셉을 고민하던 끝에 ‘빨간빛 화보’라는 결론에 도달했던 거죠. 

결과는 대.만.족.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자면, 야외 테라스에서 빨간 코트를 걸친 채 빨강 막대 사탕을 물고 있는 바로 이 사진입니다. 무언가 오묘한 표정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촬영 에피소드 하나. 촬영 중간 불량식품 사탕으로 ‘파란 혓바닥’을 만들기 위한 짧은 소동이 벌어졌는데, 추위에 떨며 사탕을 열심히 혀에 쓱쓱대던 그 모습은 정말 아이 같았습니다. 짧고 긴 삼 분 가량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사탕을 먹던 김준수는 급기야 톡톡 쏘는 팝핑 캔디 가루를 입에 털어 넣었지만, 바로 전 촬영에서 먹었던 빨간 사탕의 색이 너무 강해 파란 혓바닥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내로 들어와서 사탕을 먹어도 됐을 텐데 싶지만, 촬영은 항상 정신없이 진행되기 마련이죠. 



두 시를 가리켰던 시계는 어느덧 다섯 시를 향해 가고, 계속되는 촬영으로 모두 조금씩 지쳐갈 즈음 마지막 컷 촬영을 준비하던 메이크업 룸에서 갑자기 동네가 떠나갈 듯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홍보 담당자의 ‘S.O.S’에 메이크업 룸에 가보니, 김준수가 빨간 가발을 쓰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채 커다란 빨간 사탕을 들고 이런저런 표정을 지어보고 있지 뭐예요. 빨간 가발을 쓰거나, 빨간 립스틱만 바르는 게 애초의 컨셉이었지만, 김준수는 기자를 설득했죠. 이런 모습이 노출돼도 괜찮겠냐는 스태프들을 안심시키면서 말이죠. 현장 스태프들의 두 손 두 발 다 들게 한 그의 장난에 촬영은 기분 좋게 마무리됐습니다. 파격적인 변신이 정말로 신 났던 건지, 아니면 촬영장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배려였는지, 글쎄, 그건 알 수 없죠.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화보 모델로서 그는 어떤 시도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 더하기 1이 3이 되게 하는 만점 모델과의 촬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더뮤: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https://www.themusical.co.kr/Pick/Detail?enc_num=p%2BAsjHP2I3iqpiC4stcrig%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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