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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이대로가 좋다, 배우 배해선

글 | 이민경(객원기자) 2009-01-20 5,849

얼마 전까지 뮤지컬 <갬블러>에서 ‘쇼걸’로 활약하던 배해선이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로 돌아왔다. <갬블러>의 여운을 채 느끼기도 전에 공연에 합류해 힘들 법도 한데 여전히 활기찬 모습이었다. 발등을 뒤덮은 선명한 멍 자국 또한 그녀의 열정에 재를 뿌리진 못했다. 데뷔 14년 차 배우, 그 안에 간직한 열정을 들여다보았다.

 

Q. 얼마 전 뮤지컬 <갬블러>가 막을 내렸다. 이후 바로 시카고에 합류했는데, 힘들지는 않은가?

괜찮다. 한여름에 더 많은 땀을 흘리면서 지내다보니 시간도 더 잘 가는 것 같고. 물론 <갬블러>의 여운을 느낄 틈도 없이 곧바로 합류해 정신은 조금 없었지만, 배해선의 공연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Q. 공연을 끝낸 후, 휴식 기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지내나?

여행도 가고 그동안 공연하느라 못 봤던 공연들, 무용, 연극, 전시 가리지 않고 많이 보려고 하고, 운동도 많이 하려고 한다. 쉴 때 퍼져있으면 몸이 좋아질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Q. <시카고> 공연에 새로운 캐스팅이 투입되며 변화가 있었는데, 지난번 공연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선 관객 분들이 새로운 분들이라는 것이 가장 큰 변화고, 무대에 서기 전에 객석에서 공연을 며칠 동안 관람했는데, 공연이 훨씬 더 압축력이 생겼고, 퀼리티도 높아졌다. 배우들이 정말 즐기면서 하는 공연이 되어서 나 또한 그곳에 무리하지 않게 편승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Q. <갬블러>나 <시카고> 두 작품 모두 몸매를 많이 드러내는 의상인데, 이를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이라도 있는가?

무조건 저녁에는 먹으면 안 된다. 몸매 관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상으로도 정말 안 좋다. 또,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땀이 흠뻑 젖을 때까지 동네를 몇 바퀴 돌고 나면 다음날 일어났을 때 몸이 더 가뿐하다.

 

Q. 작품을 고를 때, 특별히 중점을 두고 보는 부분이 있나?

점점 그런 성향이 짙어져 가는데, 개인적으로 쇼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형식적으로 보여 지는 작품보다는 (연극을 전공하고 연극무대를 먼저 시작해서인지) 연극성이 강하고 드라마가 탄탄한 작품을 선호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 음악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솔직히 말해서 작품이나 역할에 대한 욕심이 없다. 이제는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 혹은 ‘어떤 배우가 되어야겠다’라는 더 큰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에 무슨 역이 주어지든지 관객들이 실제로 공감할 수 있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 진실함을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한 그 감동이 눈물이든 웃음이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많은 뮤지컬배우들이 방송이나 영화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혹시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는가?

방송진출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 가끔씩 작품 홍보 겸 방송에 나가게 되면 많은 분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제 방송을 시작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뭐가 부족한가, 혹은 방송에서도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까지. 그러나 지금은 무대에 충실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무대에 만족하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벅차서 더 열심히, 구체적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Q. 9월에는 CBS 뮤지컬 갈라 콘서트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또 다른 작품 계획은?

있지만 아직은 말할 수 없다. 얼마 후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가능하면 연극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 연극무대를 먼저 시작해서인지 애착이 많이 간다. 또한 좀 더 소극장, 그리고 창작 작품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준비해보고 싶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지금까지 하나하나 나만의 집을 만들기 위해서 잘 초석을 다지고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구워서 집을 만들고 있는데, 그 벽돌 한 장 중 올해가 한 해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소신 있게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어떤 소리에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지금 당장 관계자분이나 관객들이 나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한다고 해도 나에겐 그것조차 굉장히 좋은 시간들,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 또한 배해선을 생각하면 늘 무대에서 진실 되게, 열심히, 진심으로 무언가를 전하려고 한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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