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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뜨거운 무대로 돌아온 <번 더 플로어>

글 | 김효정 | 사진제공 | 서울예술기획 2010-04-06 4,762

지난 4월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번 더 플로어>가 내한 공연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2007년 공연에 이어 3년 만에 찾아온 내한 공연으로 오는 4월 7일까지 공연된다.
뜨거운 열정으로 무대를 불태우는 <번 더 플로어>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생일파티에서 시작된 첫 걸음
“처음 <번 더 플로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1997년 런던 해머스미스 볼룸에서 열린 엘튼 존의 50세 생일 축하연에서 환상적인 공연을 목격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라는 프로듀서 할리 메디카프의 말에 따르면, 당시 파티에서 16명의 댄서들이 펼친 20분간의 공연이 <번 더 플로어>의 첫 시초가 되었다.


그 공연을 보고 난 18개월 후, 1998년 프로듀서 할리 메디카프는 댄서와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팀을 모아 런던에서 10일간 워크숍을 가졌다. 그것이 <번 더 플로어>의 오리지널팀의 출발이었다. 1999년 6월 본 머스에서 월드프리미어 첫 선을 보이면서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기 시작하고 호주, 미국, 런던, 유럽 등의 월드 투어를 시작하게 된다.
2000년 거대해진 투어 프로덕션을 재정비하기 위해 6개월의 휴식 후, 2010년까지 30여개 국가, 74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볼룸 댄스의 향연
볼룸 댄스는 현재 우리가 일컫는 댄스 스포츠를 말한다. 18세기 말 영국 상류층의 사교 모임 때 추던 춤을 볼룸 댄스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스포츠 댄스, 경기 댄스, 댄스 스포츠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요소가 녹아잇는 사교 댄스를 지칭한다.


국제 선수권 대회 경기 종목에 따르면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빈 왈츠를 포함한 스탠더드 댄스 종목과 룸바, 차차차, 삼바, 파소도블레, 자이브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댄스로 구분된다. 스탠더드 댄스의 경우 남녀가 상반신을 꼭 맞대고 춤춰야 하며, 라틴 댄스의 경우 남녀 간에 거리가 있을 뿐 아니라 회전 등 다이나믹한 기술이 있어야한다.
한국에서는 볼룸 댄스가 조선시대 고종 황제 때 서울 주재 러시아 공사의 소개로 첫 선을 보였다고 한다.


<번 더 플로어>의 안무가 제이슨 길키슨은 “순수하게 볼룸댄스라는 컨텐츠만을 버무려 공연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기존 댄스 스포츠 대회에서 경쟁하던 댄서들을 한 무대에 끌어모아 볼룸 댄스의 모든 멋과 맛을 보여주고 있다.

 

 

 

 

감미로운 선율과 격정적인 댄서
할리 메드카프는 “시대에 맞게 꾸준히 춤과 의상, 노래를 재정비해왔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공연 중 가장 잘 맞는 최강의 커플들로 구성되어있다.” 고 무대에 서는 댄서들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공연의 댄서들은 <번 더 플로어> 대표 커플인 데이몬과 레베카 Damon, Rebecca Sugden 외에도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호주, 베네주엘라 등 다국적 8커플, 18명의 댄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각 종 세계 선수권 대회 챔피언이기도 하면서 이색적인 이력을 각자 가지고 있다. 미국 폭스티비와 호주에서 방영된 So You Think You Can Dance 와 ABC방송 프로그램 Dancing With the Stars 외에도 다양한 댄스 소재의 TV쇼에 다수의 댄서들이 출연했으며, 엠마 슬레이터는 영화 ‘맘마미아’에 출연, 아르템 치빈트세브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The O.C에 출연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음악을 담당하는 세션과 보컬들의 면면 또한 눈길을 끄는데, 2명의 타악 연주자와 바이올린, 섹스폰 연주자가 이번 공연에 함께한다. ‘Let’s Face the Music and Dance’,  ‘Sway’, ‘Si Tu Supieras’등 25곡의 장르를 넘나는 음악을 들려준다. 그들의 연주 위에 매력적인 보컬로 선보이는 2명의 가수 또한 눈에 띄는데, 여자 보컬 레베카 타피아는 오스트레일리아 아이돌 출신으로 북미에서 공연된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에서 여주인공 가브리엘라 역을 연기했다. 남자 보컬 믹 에이사는 퀸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위 윌 락 유>의 2003년 런던 공연에서 갈릴레오 역을 연기했다.
    

 


세월에 따라 유행도 바뀐다
<번 더 플로어>는 한국에서는 2006년 투어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으며 2007년 <번더플로어2-플로어 플레이>라는 제목으로 내한한 바 있다. 2007년 당시 2막 7장 19곡 구성이었던 공연은 2010년 공연에서는 2막 4장 25곡으로 구성이 수정되었다.
또한 2007년 모스키노가 참여하여 제작한 귀여운 마린룩 장면은 삭제되고, 자이브에 어울리는 우아한 드레스와 장열적인 파소도블레 의상 등 100여벌의 무대의상을 베르사체와 모스키노가 함께 제작하였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배우들과 더불어 새로운 안무와 연출이 추가되었다.

 

 


단기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단, 무대를 불태우는 열정을 강력한 스모그가 도와주고 있으니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번 더 플로어>
일시: 2010년 4월 2일 ~ 4월 7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문의: 02-548-4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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