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단위로 매년 예매 건수에서 한 건당 몇 명이 관람하는지를 1인, 2인, 3인, 4인으로 구분해서 비중을 살펴본 결과 1인 관객이 대폭 증가했다. 2005년 11%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최고 49%를 기록했다. 해마다 소폭 증가 경향을 보이면서 2011년에는 20%에 이르렀고, 이때부터는 증가 폭도 커져서 2013년에는 33%에 달했다.
반면 2인 관객은 2005년 69%에서 2017년 38%까지 감소했다. 1인 관객 비율이 45%를 기록한 2015년에 2인 관객은 44%로 예매 건수가 역전되었다. 이후 1인 관객은 2016년 45%, 2017년 49%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8년에도 1인 관객 46%, 2인 관객 40%를 기록했다.
3인, 4인 이상 동반 예약 건수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변동폭이 작은 편이다. 3인 관객은 2005년 9%에서 2015년 6%로 감소했다가 2018년에는 8%로 소폭 상승했다. 4인 이상 관객은 2005년 10%에 달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018년에는 6%까지 줄었다.
공연 장르별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콘서트, 연극, 뮤지컬, 클래식 및 오페라, 무용 및 전통예술 등 다섯 개로 세분화해 혼공족 분포를 살폈다.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가장 높은 장르는 단연 콘서트로 2016년 55%, 2017년 65%, 2018년 58%로 나타났다. 아이돌 그룹 콘서트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디 당 한 매로 티켓 예매를 제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제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인터파크 측은 분석했다.
기타 장르 중에서는 클래식 및 오페라와 연극이 타 장르에 비해 1인 관객 비중이 높았다. 2018년 클래식 및 오페라에서 1인 관객 예매 비율은 43%로 2인 관객 예매 비율(42%)을 앞질렀다. 연극은 1인 관객 예매 비율이 41%로 뮤지컬 39%, 무용 및 전통예술 38%보다 높았다. 클래식과 연극이 뮤지컬에 비해 티켓 가격이 저렴하고 마니아층이 두터워 혼자 공연을 즐기는 관객도 많은 것으로 인터파크 측은 분석했다. 특히 최근일수록 장르 구분 없이 1인과 2인 예매자 비율이 대등한 양상이다. 혼자 공연을 보는 것이 보편적인 관람 형태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주류를 이루는 혼공족 분석을 위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인 예매 관객을 성별 및 연령 기준에 따라 분류했다. 혼공족은 20대 여성의 비율(31.5%)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30대 여성(18.6%), 10대 여성(11.5%) 순이었다.
연령 별로는 10대 약진이 도드라진다. 2015년 10.2%였던 10대 관객은 2017년 17.1%까지 증가했고, 2018년에는 13.4%를 기록했다. 아이돌 콘서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10대 팬들의 공연 관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성비는 여성이 75%, 남성이 25%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남녀 비중은 큰 변화가 없다. 남성 중에선 10대(1.9%)보다는 40대(4.7%) 혼공족 비중이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 전체 공연에서 혼공족 평균 비율은 46%지만 뮤지컬과 연극 개별 작품 중에는 혼공족 비율이 70%를 넘는 작품이 흔했다. 이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공연한 뮤지컬과 연극 중 특히 혼공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을 살펴봤다.
객석 규모에 따라 뮤지컬은 1천 석 이상인 경우 대극장으로, 미만인 경우 중소극장으로 나눠 순위를 정리했다. 순위는 객석 점유율 50% 이상인 작품으로 한정하여 관람 인원 대비 혼공족 비율이 높은 순서를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2018년 공연 중 혼공족 비중이 가장 컸던 대극장 뮤지컬 1위는 <웃는 남자>(45%)로 나타났다. 중소극장 뮤지컬에서는 <배니싱>이 88%로 혼공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극에서는 <벙커 트릴로지>가 88%로 혼공족 관람 비중이 가장 컸다.
2015부터 2018년까지 분야별로 1위부터 5위까지 오른 작품을 살펴보면 대극장 뮤지컬은 관객 30~40%가, 중소극장 뮤지컬 및 연극은 관객 60~80%가 혼공족으로 나타났다. 이 작품은 인터파크 연간 결산 상위권 랭킹과 회전문 관객이 많았던 공연 순위와도 대부분 일치했다. 흥행이 잘 되고 회전문 관객이 많을수록 혼공족 비중 또한 컸다.
이미 했던 공연이 다시 선보이는 경우 시즌 별로 출연진이 달라져도 변함없이 혼공족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대극장 뮤지컬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마타하리>가, 중소극장 뮤지컬에서는 <스모크>, <베어 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사의 찬미>가, 연극에서는 <프라이드>, <엠 버터플라이>, <엘리펀트 송>, <카포네 트릴로지>가 여러해 동안 혼공족의 사랑을 받은 대표 작품이다.
혼공족의 사랑을 받은 작품의 또다른 경향으로는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창작 뮤지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중소극장뿐 아니라 대극장 뮤지컬도 상당수의 창작 뮤지컬이 5위 안에 올랐다. 2018년에는 <웃는 남자>와 <프랑켄슈타인>이, 2017년에는 <그날들>, <벤허>, <햄릿: 얼라이브>, <마타하리>가, 2016년에는 <도리안그레이>, <프랑켄슈타인>이, 2015년에는 <프랑켄슈타인>, <베르테르> 등이 순위권이었다.
인터파크 공연사업부 백새미 부장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말의 줄임말)을 중시하는 생활 양식과 수준 높은 창작극의 증가로 공연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관객이 늘면서 앞으로도 혼공족은 시장을 주도하는 관객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대와 음악에만 몰입해서 즐기기 좋은 공연은 다른 어떤 취미 활동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분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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