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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퍼포먼스 관련 논문 무대화 프로젝트 <퍼포논문>…<셀프-리서치그라피>, <좁은 몸> 8월 공연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서울문화재단 2019-08-05 2,190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이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기획공연 <퍼포논문>을 공연한다. <퍼포논문>은 연극과 퍼포먼스에 관련된 논문을 무대화하는 프로젝트로 2018년 처음 선보였다.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회가 학위논문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하고 이론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획했다. 



<퍼포논문>은 논문의 언어를 현장의 언어로 바꿔 '이론이 무대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실험한다. 올해 <퍼포논문>은 연극의 공간과 무대 구성에 관한 기술 및 학문을 총칭하는 개념인 ‘시노그래피’를 중심으로 한 <셀프-리서치그라피>(8월 16~18일 공연, 저자 및 연출, 출연 이지혜)와 성별화된 몸을 주제로 한 <좁은 몸>(8월 23~25일 공연, 저자 겸 연출 황은후, 출연 강하늘, 김정, 황은후) 등 두 편을 선보인다. 

<셀프-리서치그라피>는 연기, 연출, 무대감독 출신인 이지혜가 한태숙 연출 작품을 중심으로 탐구했던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 「한태숙 연출 작업의 특성 연구-시노그래피(Scenography)의 관점을 중심으로」(2017)를 무대 위로 소환해 직접 구성부터 연출, 출연까지 한다. 

관객이 삼일로창고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시노그래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무대 모형을 준비해 조명, 음향, 영상을 통해 논문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저자 겸 연출인 이지혜는 <퍼포논문>을 준비하면서 “연극을 글자로 남긴다는 점에서 연구자도 어쩌면 창작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연구자로서 논의했던 배우와 연출가의 작업 방식이나 미학, 방법론 등을 연극의 시노그래피적 관점으로 말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좁은 몸>은 배우 황은후가 '여자' 배우로서 매력적인 여성의 태도와 몸짓, 구밈을 몸에 익히는데 몰입하고 자신을 자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성병화된 몸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한 자신의 논문 「성별화된 몸(Gendered Body)이 여자 배우의 연기를 위한 창조적 준비상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사막 별의 오로라'의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2(Make Up To Wake Up2)> 공연 창작 과정의 몸에 대한 탐구 사례를 바탕으로」(2019)를 무대에서 펼친다.

출연자 세 명이 등장해 무대 위에 갇힌 몸의 감각에 대해 관객과 고민한다. 저자 황은후는 “여성적인 몸에 대한 훈육이 한 사람의 고유 감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무대 위에서 집중 탐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연할 <퍼포논문>은 연극 창작자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논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창작자와 연구자 사이의 경계와 고민을 엿보는 동시에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연극 이론을 좀 더 쉽게 만나는 경험을 통해 논문을 작품 감상의 새로운 툴(Tool)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퍼포논문>은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 누리집(https://www/nsac.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 원, 청소년 및 대학(원)생 1만 2천 원, 예술인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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