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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제작한다…<그림자를 판 사나이> 11월 초연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2019-08-26 3,217
지난 1월 <호프(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을 제작한 알앤디웍스가 다섯 번째 창작 뮤지컬을 내놓는다. 그 작품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로 11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자기 기만으로 인한 비인간성을 비판한다. 1814년 발표한 이 소설이 지적한 문제는 2019년 현재에도 유효한 상태다.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와 텍스트의 힘을 보여준다. 

주인공 페터 슐레밀은 회색 양복을 입은 정체 불명의 남자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판 대가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는다. 하지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사람들에게 혐오 대상이 되면서 도시에서 추방당한다. 페터가 사회에 편입하기 위해선 그림자를 되찾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회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그림자를 되돌려주겠다며 두 번째 거래를 제안하는 내용이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대본은 지난 3월 열린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극본상을 수상한 정영 작가가 썼다.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던 정영 작가는 <알앤제이>, <용의자 X의 헌신>, <신과 함께_저승편> 등에 참여했다. 작품마다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페터 슐레밀의 새로운 이야기를 어떻게 펼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더데빌>을 쓴 우디 박(Woody Pak)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 작곡에 참여한다. 전작인 <더데빌>에서 클래식과 록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곡들을 선보이며 2015년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브리티시 록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음악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018년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을 수상했던 오루피나 연출과 캐릭터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신은경 음악감독, 장르를 오가며 독창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채현원 안무가 등 <호프>, <킹아더>, <록키호러쇼> 등에서 함께해온 창작진들이 참여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11월 16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9월 중 출연진을 공개하고 티켓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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