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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020년 기획공연 ‘CoMPAS20’ 라인업 공개…1월 16일 패키지 티켓 오픈

글 | 유지희 기자 |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2019-12-12 4,638
LG아트센터가 2020년 기획공연 ‘CoMPAS20’ 라인업을 공개했다. LG아트센터는 2000년 3월 개관해 2020년으로 20주년을 맞는다.



‘CoMPAS’는 LG아트센터가 직접 기획해 선보이는 시즌 공연을 일컫는 이름이다. 동시대의 다양한 영역(Compass)의 공연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곳, 새로운 작품과 만날 수 있는 나침반(Compass) 역할을 하는 곳, 예술가와 관객 모두의 상상력을 제도(Compass)하는 곳에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시즌은 연극, 발레, 클래식, 서커스 등 총 일곱 장르, 열 편의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밀로 라우, 크리스탈 파이트, 티모페이 쿨리아빈 등이 새로운 무대로 즐거운 충격을 선사해 줄 예정이다. 여기에 보리스 에이프만, 알렉상드르 타로, 세븐 핑거스, 매튜 본 등 반가운 얼굴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반복-연극의 역사> 4월 1일~3일

ⓒHubert Amiel

<반복-연극의 역사>는 벨기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연출가이자 다큐멘터리 시어터의 거장으로 불리는 밀로 라우의 첫 번째 내한 공연이다. 밀로 라우는 해당 사건뿐 아니라 그 사건을 무대화하는 과정까지 면밀하게 담아내며 우리 시대의 혐오와 폭력에 대한 문제, 나아가 연극의 역할과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성찰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 카레니나> 5월 13일~17일

ⓒKaterina Kravtsova(왼쪽,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Souheil Michael Khoury(오른쪽, <안나 카레니나>)

러시아 국민 예술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11년 만에 한국을 찾아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자신의 대표작 두 편을 선보인다. 1977년 발레단을 창단한 에이프만은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안톤 체호프, 미겔 데 세르반테스 등이 쓴 고전 문학 작품을 드라마틱 발레로 과감하게 재해석해왔다. 고도로 훈련된 에이프만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러시아 고전 문학에 담긴 철학과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춤과 선으로 무대 위에 그려낸다.

<검찰관> 5월 22일~23일

ⓒMichael-Slobodian

<검찰관>은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 원작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과 올리비에 어워드를 세 차례 수상한 크리스탈 파이트가 작가 조나단 영과 함께 작업한 두 번째 무용극이다. 19세기 초,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탐욕과 부패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돋보인다. 러시아 소도시를 방문한 하급 관리자가 마을을 조사하러 온 검찰관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온 마을의 관료들이 그를 매수하려고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알렉상드르 타로의 리사이틀 6월 9일

ⓒWarner Classics

J.S.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2016년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가 4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과 함께 2020년 탄생 250주년을 맞는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여행자> 6월 17일~20일


캐나다 아트 서커스 단체 세븐 핑거스의 <여행자>는 기차역을 배경으로 여덟 명의 여행자 이야기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애크러배틱 서커스로 보여준다. 세븐 핑거스는 태양의 서커스 출신 아티스트 일곱 명이 만든 컨템포러리 서커스 그룹으로 2002년 창립했다. 2013년 미국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수상했고, 세 번의 올림픽 공연을 선보였다. 서커스 분야 최고 경연 무대인 프랑스 몬디알 페스티벌에서 네 차례 금메달을 수상한 세븐 핑거스의 창립자이자 안무가인 샤나 캐롤이 <여행자>의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스윙글즈 ‘The Evolution’ 6월 21일


인간 목소리의 무한한 다재다능함을 펼쳐온 아카펠라 그룹 스윙글즈가 LG아트센터 무대에 처음 오른다. 스윙글즈는 1963년 미국인 보컬리스트 워드 스윙글이 J.S. 바흐의 기악곡을 노래로 부르기 위해 프랑스에서 8인조로 결성한 스윙글 싱어즈가 모태인 아카펠라 그룹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스윙글즈의 50년 역사를 들려준다. 이들의 영원한 히트곡인 ‘바디네리’를 비롯해 J.S. 바흐의 기악곡, 비틀스의 인기 팝, 빌리 홀리데이의 재즈까지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제노스> 6월 25일~27일

ⓒJean Louis Fernandez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무용 안무가 아크람 칸이 6년 만에 내한해 무용수로서의 마지막 작품인 <제노스>를 공연한다. 그리스 신화 프로메테우스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인도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참전 병사들의 고통과 함께 언제든 이방인이 될 수 있는 우리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과 존엄성 그리고 진정한 인간성은 무엇인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레드 슈즈> 9월 16일~10월 20일


새롭게 재해석한 <백조의 호수>로 매진 신화를 기록해온 매튜 본의 <레드 슈즈>는 동명의 고전 영화를 무대화한 최신 히트작이다.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 시대,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재현했다. 2017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엔터테인먼트, 최우수 안무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고, LA 드라마 크리틱 어워드에서는 최우수 안무상, 최우수 의상상, 최우수 조명 디자인상 등을 석권했다.

<엔터 아킬레스> 10월 30일~11월 1일


DV8 피지컬 씨어터의 안무가 로이드 뉴슨이 그의 초기 대표작 <엔터 아킬레스>를 1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램버트 무용단과 함께 다시 제작하여 선보인다. 1995년 초연한 <엔터 아킬레스>는 흔히 말하는 남성다움에 의문과 반기를 든다. 영국의 펍을 배경으로 남성들이 벌이는 과격하고 우스꽝스럽고 폭력적인 행동들을 통해 그들의 집단성 안에 공존하는 폭력과 유약함, 정체성 등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본다.

<오네긴> 11월 6일~8일


노보시비르스크 국립극단 레드 토치 씨어터를 이끄는 쿨리아빈은 러시아 작가 푸시킨의 <에브게니 오네긴>을 연극화한 <오네긴>을 선보인다.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무채색의 무대에서 인상적인 미장센으로 그려낸다. 19세기 고전 속 캐릭터들은 쿨리아빈의 독창적인 손길을 거쳐 동시대의 삶을 살아가며 우리와 함께 꿈꾸고, 열망하고, 고뇌하고, 절망하는 가까운 현실 속 인물들로 재탄생된다.

한편, ‘CoMPAS20’ 패키지는 1월 16일 오전 10시부터 LG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모든 기획 공연 중 보고 싶은 공연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관람하는 ‘자유 패키지’, 러시아 문학을 원작으로 하는 공연 네 편을 모두 관람하는 ‘러시아 문학 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 티켓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개별 공연 티켓은 1월 21일 오전 10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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