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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 선정작, 에녹·김종구·장은아·주민진·최연우 등 뮤지컬 스타 함께한 테이블 리딩 진행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라이브㈜ 2020-07-28 3,634
7월 21, 22일 양일 간 동국대학교 원흥관 아이스페이스(I-Space)에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 기획개발 선정작 여섯 작품의 테이블 리딩을 진행했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는 지난 6월, 법정, 신화, 가족물 등 제각기 다른 소재를 다룬 신인 창작 여섯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테이블 리딩은 작품 선정 후 진행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창작개발과정에서는 창작특강, 워크숍, 멘토링, 테이블 리딩 등이 진행된다. 

테이블 리딩은 작품 개발 단계에서 대본을 연출과 함께 배우들이 직접 읽어보며 무대화를 가정해 피드백을 받는 자리다. 세트 없는 무대와 마찬가지인 이 자리는 작품 개발 방향을 정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번 시즌 테이블 리딩에는 뮤지컬 <펀홈>, <렁스>의 박소영 연출(21일)과 뮤지컬 <록키호러쇼>,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22일)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찬홍 작곡가, 박병성 더뮤지컬 국장, 김성수 음악감독, 오은희 작가, 김은영 작곡가, 이진욱 음악감독, 추정화 연출, 허수현 작곡가, 이지혜 작곡가 등 작품에 각기 매칭된 멘토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의 장을 방불케 했다.



21일에는 박소영 연출 주도 하에 <위대한 피츠제럴드(함유진 작, 김지현 작곡)>, <미스대디(정다이 작, 김희은 작곡)>, <금오신화(서휘원 작, 김혜성 작곡)> 등 세 작품 리딩을 진행했다. 박소영 연출은 실제 대본 회의를 방불케 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참여 배우들과 멘토의 아이디어에 연출가적 관점을 더해 작가, 작곡가에게 다양한 개발 아이디어를 전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위대한 피츠제럴드> 리딩에는 배우 안재영, 최연우, 이다정, 정순원, 김영오, 허순미, 구다빈이 참여했다. <위대한 피츠제럴드>는 시대의 명작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을 놓고 벌이는 피츠제럴드 부부의 이야기이다. 작품을 쓴 함유진 작가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현 시대 젊은이들과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 1920년대 예술가들의 모습이 닮았다. 그들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를 돌이켜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미스대디> 리딩에는 배우 최현선, 최석진, 강연정, 김현진, 윤성원이 참여했다. 트랜스젠더 록스타 ‘버드’를 주인공으로 탈정상화 가족에 대해 다룬 뮤지컬이다. 인연과 운명의 끈질긴 생명력,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상처와 갈등, 치유와 그리움 등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리딩한 <금오신화>는 작가가 단독으로 지원해 김혜성 작곡가가 매칭된 작품이다. 배우 손유동, 김리현, 임찬민이 리딩에 참여했다. 작품은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이 자신을 옥죄였던 죄의식과 원망, 세상에서 잊힌다는 불안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다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얻는 모습을 그렸다. 시습을 통해 현시대의 우리도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이튿날 진행된 테이블 리딩은 <미치(박문영 작, 조아름 작곡)>, <메리 셸리(김지식 작, 권승연 작곡)>, <악마의 변호사(민미정 작, 김효은 작곡)>를 오루피나 연출이 진두지휘 했다. 오루피나 연출은 음악 삽입 등 모든 것을 대본의 흐름에 맞춰 이끌어 마치 리딩이 아닌 리허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했다. 더불어 배우 및 멘토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해 창작진들에게 필요한 핵심을 정리했다.
 


22일 첫 작품이었던 <미치>는 해가 뜨면 늙은이, 해가 지면 젊은이가 되는 미치의 이야기를 통해 치매와 권력, 혁명 등 세상의 모습을 다루었다. 나이를 향한 프레임, 육체 한계 등을 뛰어넘어 한계조차 인식하지 않는 ‘사람’을 담는 작품이다. 테이블 리딩에는 배우 장은아, 문성일, 박시원, 한보라, 백시호, 김민수, 김지훈, 김민정이 참여했다.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쓴 천재 작가이지만, 시대 상황으로 철저히 소외받은 여성 소설가 메리 셸리의 고통과 고뇌, 야망과 열정, 사랑으로 뒤엉켰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이다. 김지식 작가는 “소외된 이들의 자아찾기다. 크고 작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타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테이블 리딩에는 배우 김려원, 에녹, 임강성, 박란주, 문경초, 김찬종이 참여했다.



마지막 순서였던 <악마의 변호사>는 수십만 명을 학살해 ‘발칸의 도살자’라 불린 밀로셰비치 전(前) 유고 대통령,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등 유명 악인들의 변론을 맡아 ‘악마의 변호사’라고 이름을 날린 실존 인물 ‘조반니 디 스테파노’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법정을 모독하고 세상을 조롱하는 두 변호사가 상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사회 악을 벌하는 모습은 리딩에 참관한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 작품 리딩에는 배우 김종구, 주민진, 권동호, 김은주 배우가 함께했다.

이번 테이블 리딩에는 뮤지컬계에서 떠오르는 두 연출과 뮤지컬계의 대표 배우들이 참여해 의견을 현실적으로 전달했다.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작곡가 등 창작진이 멘토로 참여해 작품 개발 방향을 정리했다. 

공연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2020 신진 스토리 자가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더뮤지컬이 참여하는 창작뮤지컬 공모전이다. <마리 퀴리>, <팬레터>, <구내과병원>, <더캐슬> 등 대표 창작 뮤지컬들을 연이어 배출하며 창작 뮤지컬 공모전 1번지가 된 ‘글로컬뮤지컬라이브’ 시즌5 최종 선정작은 어떤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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