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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위키드 송>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4년만에 공연…남경읍·남명렬, 이재균·정휘·최우혁 출연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나인스토리, 파크컴퍼니 2020-10-19 3,133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Old Wicked Songs)>이 12월, 4년여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다.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가 쓴 이 작품은 1995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부문 최종 후보로 올랐다. 이어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초연하며 당시 높은 평점과 함께 ‘관객이 뽑은 최고의 초연 연극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올드 위키드 송>은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과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의 만남을 그린 2인극이다. 살아온 배경도 예술적 성향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슈만, 베토벤, 바흐, 차이콥스키, 스트라우스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 음악극이다. 특히 로베르트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을 중심으로 극을 펼치는 점이 특징이다. 극중 스티븐과 마쉬칸의 음악 수업은 ‘시인의 사랑’ 첫 곡으로 시작해 마지막 곡에서 끝나는데, 이 노래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완성한다.

<올드 위키드 송> 포스터는 피아노 건반을 거대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로 표현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시각화했다. 피아노가 놓인 문을 사이에 두고 어두운 안쪽과 바깥의 환한 전경을 대비하는 가운데 “마음을 열고 서로를 듣는 거야”라는 대사를 카피로 기재해 음악을 통한 소통과 화합, 위로와 희망의 정서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남경읍, 남명렬, 이재균, 정휘, 최우혁이 캐스팅됐다. 남경읍과 남명렬은 익살스럽고 유쾌한 성격의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 역을 연기한다. 남경읍은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뮤지컬 <명성황후> <벤허>등 드라마와 무대에서 굵직한 캐릭터를 많이 소화했다. 남명렬은 <오이디푸스>, <알리바이 연대기>, <라스트 세션> 등 작품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재균, 정휘, 최우혁은 비엔나에서 뜻밖에 성악 수업을 받게 된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 역을 맡는다. 이재균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뉴시즈>, <귀환>, 연극 <엘리펀트 송>,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강렬한 연기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정휘는 뮤지컬 <베어 더뮤지컬>, <시데레우스>, 연극 <에쿠우스>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최우혁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주연으로 데뷔한 후 <벤허>, <올슉업>,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 대작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올드 위키드 송> 연출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성공으로 이끌며 공연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우진하 연출이 맡는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전문 음악코치로 활발히 활동해온 김연정이 독일어 코치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김연정 감독은 실제로 한국과 유럽에서 수년 간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가르쳐온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이 작품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 <스모크>, <인터뷰>의 이은석 무대디자이너, <만추>, <트레이스 유>, <빈센트 반 고흐> 의 김재원 조명디자이너 등 실력파 창작진이 호흡을 맞춘다.

나인스토리와 파크컴퍼니가 제작을 맡아 새롭게 돌아오는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은 오는 12월 8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한다. 전석 5만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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