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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능성으로 재도약…'대학로극장 쿼드(QUAD)' 개관

글 | 이참슬(웹 에디터) | 사진제공 | 서울문화재단 2022-07-20 1,378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공공극장 ‘대학로극장 쿼드(QUAD)’(이하 ’쿼드’)를 개관한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지하에 조성된 ‘쿼드’는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으로, 옛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리모델링했다.

 

개관을 앞둔 ‘쿼드’에서 7월 20일 오전 극장 개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 정일한 정책협력실장, 김용호 예술창작본부장을 비롯해 개관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 몰토 콰르텟 성민제 연주자, 극단 풍경 박정희 연출가, 실크로드 뮤직 프렌즈 김희영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학로는 30년 이상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상업화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많은 예술가가 이탈했고, 젊은 예술가의 진입은 어려워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팬데믹까지 더해지며 문화예술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신(新)대학로 시대를 열어갈 3대 전략’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활력 회복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의 일상 회복 △미래를 위한 공존과 포용의 가치 확산 등이다. 공공극장 ‘쿼드’와 더불어 11월에는 연극 중심의 정보센터이자 허브 역할을 해온 ‘서울연극센터’와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대학로에서 문을 열며 3대 전략을 실현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개관한 ‘쿼드’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 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작품을 선보이며 ‘1차 창·제작 중심의 유통극장’으로 운영된다. 약 48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장비와 기반시설을 최신화하면서 동숭홀 시절의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Proscenium, 액자형 무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포인트 호이스트(소품이나 배우를 들어올려 좌우로 이동시키는 기기)등의 무대 장치와, 음향 시스템도 갖추었다. 또한, 객석, 무대, 분장실 등 극장 전 구역에 유니버설 디자인(성별·연령·국적·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설계한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접근성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쿼드’라는 이름은 숫자 4와 사각형이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각형의 공간을 의미한다. 블랙박스 형태를 직관적으로 설명하며, 무대와 객석이라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장르와 형식의 제약 없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객석은 최대 258개석까지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유통 중심의 공공극장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만큼 ‘쿼드’에서 1차 제작된 작품은 25개 자치구에 유통될 예정이다.

 

이창기 대표이사는 “(쿼드에서) 제작된 작품이 레퍼토리로 발전할 수 있게 자치구 공연장에 유통망을 확보·제공할 것”이라며 “자치구 예산상의 여건이 제한적인 곳들이 있지만, 자치구 아트센터 활성화를 위해 작품을 보급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칫 자체 제작된 작품의 공연에만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이사는 "자체 제작 비율과 일반 예술인 제공 비율은 적정 규모로 균형을 맞출 생각”이라며 “예술인의 니즈, 예술적·창의적 연출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한편 서울 시민에게도 다양한 문화 향유권을 높일 수 있는 작품을 제공할 것이다. 다양하고 균형감있는 공공극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호 예술창작본부장은 “모든 장르를 망라해 협력하고 대관, 공동제작할 수 있는 극장으로 갈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모두에게 안전한 극장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는 최근 서울시에서 주요 시책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과 발맞춰 객석의 5%를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나눔으로써 소외계층에게 문화적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기 대표이사는 “사회적으로 문화예술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공연예술 관람을 통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객석 기부를) 지속할 예정이다. 5%보다도 확대해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6주 동안은 ‘쿼드 개관 페스티벌’이 열린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관객과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11개 장르에서 총 12개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클래식, 재즈, 무용, 연극, 국악 등의 공연이 준비돼있다.

 

개관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김보람 예술감독은 “이제 공연예술의 진짜 붐이 올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극장이 그 붐의 주인공으로서 잘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크로드 뮤직 프렌즈의 이사장이자 해금 연주자 김희영은 “쿼드는 자유롭게 모든 연출,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는 극장이라고 해 실현자로서 기대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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