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드>가 12월 20일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가상 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런던 돈마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해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했고, 이후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다섯 시즌 동안 공연했다.
이번 시즌에는 마크 로스코 역에 유동근, 정보석, 켄 역에 강승호 연준석이 캐스팅됐다. 80년대 민중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유동근은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유동근은 "이 작품은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내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로스코와 관객들이 어떻게 호흡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인물, 작품을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나와 관객을 설득하는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5년, 2019년 공연에서 마크 로스코 역을 맡았던 정보석은 이번 시즌 유일한 <레드> 경험자다. 정보석은 "부담이 크고 책임감이 막중하다"면서도 "이 작품은 내게 '풀지 못한 숙제 같다. 예전보다 핵심에 접근하는 중인데 이번엔 잘 풀어내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켄 역의 강승호는 "평소 존경해 온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존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줄 것이라고 감히 확신했다"며 "이 작품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자극과 변화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3년 만의 무대 복귀작이자 최연소 켄 역으로 발탁된 연준석은 "연극 무대는 더 어렵고 겁나는 곳이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며 "<레드>는 선배들에게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대본을 읽기도 전에 신뢰감이 들고 기대가 됐다. 열심히 잘 준비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연극 <레드>는 12월 20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10월 20일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