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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재탄생한 '리처드 3세'…연극 <틴에이지 딕> 11월 개막

제공 | 국립극장 2022-10-25 961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이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틴에이지 딕>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공연된다. 연출은 신재운이 맡았으며,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극작가 마이크 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비극으로, 기형적인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다룬다. 마이크 루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흐름 등 원작의 뼈대를 가져오되, 배경을 현대 미국 고등학교로 옮겨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은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닌 리처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려는 리처드가 본인의 약점까지 이용해 꾸미는 음모와 갈등, 예상치 못한 혼란과 선택의 순간 등을 총 9장에 걸쳐 그린다.

 

2018년 미국에서 초연된 후, 다양한 프로덕션으로 영국, 호주 등 세계 무대에 오른 <틴에이지 딕>은 소외된 인물을 다루는 작품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극복과 치유의 서사, 평면적인 인물의 틀을 깨고 장애인을 입체적 인간으로서 생생하게 그렸다. 작품은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리처드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사회 전반의 인식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한국 초연 연출을 밭은 신재훈 연출가는 "욕망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주변의 시선과 고정관념 등으로 빚어진 뒤틀린 욕망이 어떤 불행을 초래하는지 그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무대는 섣부른 단정과 혐오의 폭력성을 드러내도록 구성된다. 무대 양옆에 놓인 스탠드 마이크 6대의 위치와 사용자의 변화를 통해 비극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춤 연습실은 실시간 영상 촬영 및 송출을 활용해 표현할 계획이다. 앤과 리처드가 함께 춤을 추며 교감하는 장면을 위해 안무가 이재영이 합세한다. 바닥에 누워서 하는 몸짓부터 신체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엮어 춤을 완성한다. 음악감독 이승호는 교향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힙합 리듬이나 밴드 선율로 편곡해 리처드의 뒤틀린 마음을 풍자적으로 담아낸다.

 

 

배우는 지난 7월 오디션을 통해 6명이 선발됐다. 작품을 이끄는 리처드 글로스터 역과 그의 친구 바바라 벅 버킹엄 역은 각각 뇌병변 장애인 하지성·조우리 배우가 맡았다. 휠체어를 타고 열연을 펼칠 두 배우는 장애로 생겨난 몸의 습성을 연기에 녹여내 장애인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리듬과 움직임으로 자신의 색을 입힌 캐릭터를 완성한다. 이외에도 배우 김가린, 김연수, 김소정, 강해리가 출연한다.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되는 <틴에이지 딕>은 시각장애 관객에게 FM 수신기로 폐쇄형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 수어 통역사는 배우와 일대일로 배치한다. 장애인 관객 접근성 향상을 위해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공연 소개와 예매 안내 영상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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