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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눈물의 첫 번째 리딩

글: 이솔희 | 사진: 라이브 2024-12-13 169

지난 11월 21일, 인생 팔십줄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첫 대본 리딩에 실제 문해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따뜻한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문해학교 학생과 뮤지컬 배우가 함께한 특별한 대본 리딩 현장은 12월 13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의 성인문해교육 시리즈 ‘모범생’을 통해 공개된다. 


 
‘모범생’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제작하는 성인문해교육 유튜브 시리즈로, 문해력이 낮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성인들이 글을 배우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금일 공개되는 에피소드는 문해교육 1세대 기관 ‘푸른어머니학교’의 김후덕, 양방자 학생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대본 리딩을 참관하는 모습을 담았다. 문해교육으로 글을 배우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문해학교 학생들이 자신과 닮은 캐릭터가 뮤지컬에서 새롭게 생명을 얻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다.

 

 

 

대본 리딩이 진행되는 동안 두 출연자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할머니 연기에 웃음을 터트리고, 흥겨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등 작품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을 배우지 못해 겪었던 설움과 이를 극복하며 얻은 기쁨이 생생히 재현되는 장면에서는 극중 인물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리딩이 끝난 후에는 훈훈한 선물 교환식이 이어졌다. 두 출연자는 배우들에게 공연 포스터를 본뜬 특별한 케이크와 푸른어머니학교 학생들이 직접 그린 손그림으로 제작된 키링과 엽서를 선물했다.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공연 팀을 대표하여 두 출연자에게 뮤지컬 초대권과 손편지, 그리고 극중 인물 ‘춘심’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래자랑에 나갈 때 사용하는 립스틱을 건네며 감동을 더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배우들과 두 출연자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한 배우가 "처음 받아쓰기를 했을 때 몇 점을 받으셨나요?"라고 묻자, 김후덕 학생은 "빵점"이라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이어 "이제는 모르는 게 아니라 틀린 거니까"라는 말로 배우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 다른 질문 "글을 배우고 제일 먼저 쓴 단어는 무엇인가요?"에는 양방자 학생이 "어머니, 아버지, 내 이름"이라고 답하여 배우들과 출연자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오경택 연출가는 인터뷰에서 "할머니들의 시가 지닌 강력한 힘과 멋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배우들 또한 "팍팍한 시대에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작품", "입은 웃고 눈에는 눈물이 차오르는 가슴 따뜻한 공연"이라고 말하며 뮤지컬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며 새로운 행복을 발견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감동을 전한다. 특히 실제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가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하여 관객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한 창작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을 통해 2022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 제작 지원사업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의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과 먼저 만난 이 작품은 “깔깔 웃으며 대성통곡했다”, “우리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엄마와 함께 보고 싶다” 등의 호평을 끌어내며 세대 공감 뮤지컬의 탄생을 알렸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2025년 2월 11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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