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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어랏> 제작발표회 현장 스케치

2013-03-25 3,921

지난 3월 18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는 조금은 독특한 행사가 진행됐다. <스팸어랏>의 2013년 공연을 알리는 제작발표회가 열린 것. <스팸어랏>은 코믹함과 풍자로 가득 채워진 작품의 특성을 살려 토론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100분 토론’의 콘셉트를 빌려 세 후보의 제2대 아더왕이 되기 위한 60분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마치 지난 대선의 캐치프라이즈를 패러디한 듯한 포스터를 내건 세 후보는 아더왕 역에 캐스팅 된 정준하(준비된 국민 아더왕), 서영주(웃음이 먼저다)와 랜슬럿 경을 맡은 정상훈(정준하 씨 떨어뜨리려 나왔습니다.)이 나섰다. 각각 찬조연설자로는 신의정, 조형균과 이영미, 윤영석과 이정수, 고은성이 각각 참석했다. 사회는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가 맡았다.

 

 

60분 토론은 <스팸어랏>의 2013년 버전에 대한 내용과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을 적절히 녹여낸 대본을 바탕으로 100분 토론의 배경음악과 관중 호응 음향 효과를 섞어 다소 낯선 시도임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웃음을 던져줬다. 특히 코미디에 강한 정준하와 순발력이 뛰어난 정상훈이 있어 시종일관 즐거움을 줬다. 이정수는 토론이 이어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묵묵히 스팸만을 먹는 캐릭터로 역할을 다 해냈다.

 

 

이어서 기자간담회도 진행됐다. <스팸어랏> 2013년 공연은 대극장인 한전아트센터에서 규모가 다소 줄어든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대형 뮤지컬은 무대 메커니즘이나 규모적인 면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반면 중소형 공연장은 작은 극장에 어떤 무대로도 채워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 본질에 충실하게 되어 있어서 이야기의 전달성에 밀도가 생긴다.”고 말했다.

 

<스팸어랏> 재공연에는 정상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조연 배역이 새로운 배우들로 바뀐다. 정준하는 <라디오 스타>나 <형제는 용감했다>처럼 정성화가 먼저 했던 작품에 출연하게 된 적이 많아 <스팸어랏>도 언젠가 하겠구나란 생각을 했다는 일화를 꺼내며, “어? 의외의 모습도 있네란 생각도 하게끔 연기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 출연 배우 중 다소 의외의 느낌을 주는 배우도 있었다. 그동안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등 진중한 역할을 많이 해온 윤영석이 그랬다. 윤영석은 <스팸어랏>의 출연을 결정한 것에 대해 “몇 년간 굉장히 심각한 작품만 많이 해왔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했던 코믹한 역할이 그리웠다.”고 이유를 털어놓았다. “배역의 크기를 떠나 재미있는 사람들과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스팸어랏>은 초연 때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강해 새롭게 바뀐다. 대중이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대본 연구를 많이 해 일관성을 갖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교육과 정치에 대한 풍자도 하려고 하고 있다. 더 신랄하지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다.”고 2013년의 제작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인 2013년 <스팸어랏>은 5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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