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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학교의 열정이 브라운관을 꽃피운다<드림하이><왓츠 업>

글 | 김효정 2010-01-18 3,753

2010년 드라마 라인업 중에 눈에 띄는 두 작품이 있다.
연예 예술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 속에서 성장해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림하이>와 대학 뮤지컬 학과를 배경으로 하는 캠퍼스드라마 <왓츠 업 Vol. 1> 그것이다.
  


<드림하이>는 배용준과 박진영이라는 이제는 엔터테인먼트계의 거물이 된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부터 두각되고 있다. 배용준이 최대 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기획 제작을 총괄하며, 연기지도는 배용준이 노래와 춤은 박진영의 지도아래 드라마를 채워나갈 예정이다. JYP의 소속 가수인 원더걸스와 2PM이 캐스팅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아직 캐스팅과 작가는 미정이며 오디션을 통해 연기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방송예정이다.

 

<왓츠 업 Vol. 1>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제이콤엔터테인먼트의 공동제작으로 오는 3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이스트>,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집필을 맡아 청춘들의 사랑, 꿈, 도전을 그려낸다. 뮤지컬 배우 조정석, 빅뱅의 대성과 임주환, 임주은, 이혁수 등이 현재 캐스팅 되었다. 나머지 캐스팅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상반기 방송 예정이며 방송사 편성은 미정이다.

 

 

두 드라마는 청춘의 꿈과 사랑, 도전과 좌절을 그려내는 성장 드라마로의 소재가 같을 뿐 아니라, 춤과 음악 그리고 아이돌의 출연 예정이라는 면에서 공통 분모를 가진다.

뮤지컬적 특성이 다분한 두 작품의 제작 소식을 듣자니, 2006년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되었던 <하이스쿨뮤지컬>과 영국 뮤지컬 드라마 <브리태니아 하이>, 미국 폭스 티비의 <글리> 그리고 얼마 전 리메이크로 스크린에 오르기도 했던 뮤지컬 학원물의 고전인 <페임>과 <그리스>가 떠오른다.
 


2006년 초 미국 케이블 디즈니 채널에서 TV용 뮤지컬 영화로 첫 선을 보인 <하이스쿨 뮤지컬>은 3편까지 속편이 제작되었으며, 스크린을 벗어나 아이스 쇼와 콘서트, 뮤지컬 무대 버전으로 미국 투어를 하기도 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농구부 주장 트로이와 과학클럽의 영재 가브리엘라는 학교 뮤지컬 무대 오디션을 우연히 보게 되고, 자신들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 주변 인물들의 편견과 시선에 부딪치게 되고, 두 사람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에 성공하게 된다.
주인공 트로이 역에 잭 애프론은 출연 이후에 영화 <헤어스프레이>에 캐스팅되기도 했으며, 여자 주인공 바네사 허진스와 애슐리 티스데일 역시 헐리웃 스타로 자리잡았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서 2007년 2월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가졌으며, 2007년 6월 일본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오는 11월 뮤지컬 무대 버전으로 대학로 CJ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다.
미국에서 <하이스쿨 뮤지컬>이 첫 선을 보인 당시 시카고 트리뷴지에서는 ‘십대들에게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확실하게 체감시켜준 에너지 넘치는 영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단숨에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며 십대들의 미디어 파워를 그대로 보여준 영화’라고 평하기도 하였는데, 당시 ‘The Start of something new’, ‘Get’cha Head in the Game’등이 수록된 OST음반은 빌보드 차트 진입 4주 만에 1위로 등극하여 비욘세, 어셔 등 팝스타를 누르는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브리태니아 하이>는 200년 영국 ITV와 글로브프로덕션이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뮤지컬 드라마 TV시리즈이다.    극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런던 씨어터 학교를 배경으로 여섯 명의 학생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영국의 유명 프로듀서이자 테이크 댓의 멤버 개리 발로우가 작곡에 참여하고, 안무가 알린 필립스, 데이비드 이안이 프로듀서로 안무 멘토로 아담 가르시아, 연기 멘토로 마크 벤톤이 참여하는 등 쟁쟁한 제작진이 투입되었다.
보이밴드 JSL의 리드 싱어 애스톤 메리골드와 픽시 로트가 캐스팅되었고, 오디션 당시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신예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기도 하였다.
뮤지컬 넘버 ‘Wake up’, ‘Whatch This Space, ‘Start of something’등의 노래가 드라마를 통해 선보였다.
당시에 종종 영국판 <하이스쿨 뮤지컬>로 불리거나 <페임>과 비교되기도 했던 이 작품은 ‘<브리태니아 하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며 영국적인 것’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애초기획되었던 두번째 시즌 제작이 무산되었다.

 

 

현재 미국 폭스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뮤지컬 코메디 드라마시리즈 <글리>는 오하이오주 리마의 윌리엄 맥킨리라는 가상의 고등학교 합창단 글리 클럽 ‘New Directions!’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이다. 
지난해 시즌1이 방영되었고 오는 4월 시즌2가 방영될 예정이다. 라이언 머피, 브래드 팔척, 이안 브레넌이 작품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고등학생들의 혼전임신 등의 소재로 막장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골든글로브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2010년 피플초이스어워드 페이버릿뉴TV코메디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글릭스 Gleeks’라고 불리는 특유의 <글리> 매니아 팬층을 형성하였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여주인공 벤들라를 연기하며 주목을 받은 레이첼 베리, <헤어스프레이>, <라이트 인 더 피아자>, 리바이벌 버전 <남태평양>에 출연한 윌 슈에스터가 출연했다.
이 작품에서는 기존에 발표되었던 다양한 음악이 이야기의 흐름을 돕는다. 극 중 등장하는 곡으로는 <위키드>의 ‘Defying Gravity’, <레 미제라블>의 ‘On My Own’, <드림걸즈>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 등의 뮤지컬 넘버뿐만 아니라, 존 레논의 ‘Imagine’, 비욘세의 ‘Halo’, 에이미 와인 하우스의 ‘Rehab’, 퀸의 ‘Somebody to love’ 등의 팝음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노래가 고루 등장한다. 크리에이터 라이언 머피는 선곡에 관하여 ‘<글리>는 각 에피소드별로 주제와 핵심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대본을 완성한 후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빛내줄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한다.’ 고 전했다. 콜럼비아 레코드와 제휴하여 만들어진 <글리>의 O.S.T는 2백만장 이상의 디지털 판매고를 올리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뉴욕타임즈의 알렉산드라 스탠리는 독창성 없는 줄거리와 전형적인 캐릭터를 지적했으나, 출연진의 재능과 쇼맨십을 칭찬했으며, 데일리 뉴스의 데이비드 힝클리는 쇼가 불완전하고 이야기가 타당성이 없지만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해외에서 관심을 끌었던 뮤지컬 학원 드라마들은 대개 오늘날의 젊은이와 사회 문제, 고민을 소재로 다루지만 이야기의 설정이나, 갈등의 해결에 있어 아주 단편적이거나, 때로는 심하게 교훈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대부분 뻔하고 유치한 이런 스토리의 설정은 순수하고 풋풋한 열정, 신예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그리고 좋은 음악과 만났을 때 그 간극을 메우거나 때로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

그런만큼 뮤지컬 드라마에서는 신예 스타의 연기, 이야기와 노래, 퍼포먼스가 극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잘 어우러졌을 때, 뮤지컬 학원 드라마는 드라마로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신예 스타의 발굴, OST, 콘서트, 무대 뮤지컬로의 확장 등 의 OSMU(One source multi Use)로서 콘텐츠적 가치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해외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2편의 드라마가 어떤 뮤지컬적 면모를 살려 새로운 행보를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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