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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엔딩 이후 그들은 [No.172~8]

글 | 안세영 기자 | 사진제공 | HJ컬쳐, 아도르따요, 오디컴퍼니, 신시컴퍼니, 연우무대 2018-07-13 4,970
2018년 1월부터 <더뮤지컬>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해온 ‘EPILOGUE’는 배우가 상상한 결말 이후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코너입니다. 이 기사는 배우가 보내준 답변에 담당 기자의 각색과 그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되는데요, 이때 배우가 보내주는 답변이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랍니다. 미리 제시한 질문에 성실히 답변을 써주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완벽한 이야기를 써서 보내주는 배우도 있죠. 기자와 그림 작가의 각색이 가미되지 않은, 배우의 상상력이 오롯이 담긴 답변을 여기 공개합니다. 링크를 클릭해 지면에 실린 기사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7월호 <라흐마니노프> 안재영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쓰면서 라흐마니노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달이 처음 찾아온 날의 노크소리부터 그와 함께한 3개월간의 추억, 자신이 마음을 열었던 순간, 그리고 그가 떠나간 순간을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의 비올라 연주 소리도.
 
자신에게 헌정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은 달 박사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너무 벅차오르고 행복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라흐마니노프가 곡을 쓰면서 생각했던 그 순간을 달 박사도 음악을 통해 같이 느꼈을 것이다.  

엔딩 이후 라흐마니노프와 달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가까이 살면서 달은 라흐마니노프에게 장난치고, 라흐마니노프도 귀찮아하면서 싫지는 않고 ‘아후, 또 왔어!’ 하면서 내심 기다리는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혹은 멀리 떨어져 산다면 편지로 서로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관계가 되었을 것 같다.


6월호 <무한동력> 김바다의 장선재



김바다 배우의 답변은 각색 없이 거의 원문 그대로 기사화되었습니다.


5월호 <맨 오브 라만차> 최수진의 알돈자



최수진 배우의 답변은 각색 없이 거의 원문 그대로 기사화되었습니다.


4월호 <존 도우> 정동화의 윌러비



윌러비는 어떤 심정으로 옥상에서 내려왔을까요?
윌러비가 옥상에서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앤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엔 죽은 영웅보다는 함께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말. 윌러비는 원래 거창한 영웅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니었기에 앤의 말을 듣고 잠시 잊었던 방향성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책임하게 죽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대단하지는 않지만 내가 작은 무엇인가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옥상에서 내려왔을 것 같아요. 

윌러비는 이후 야구를 계속했을까요? 
야구를 그만두고 앤과 함께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 있는 ‘존 도우’들과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야구는 혼자만의 꿈이랄까? 넓은 시야로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꿈인데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난 후에는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주저 없이 공익을 위한 일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윌러비의 대사처럼 사람들에게 받은 것이 많으니까요. 

윌러비는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요?
일단 전공을 살려서 남녀노소를 위한 운동 모임, 야구 모임을 만들었겠죠. 사람은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웅변 강의, 발성 교정 등 여러 가지 봉사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소한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까지. 


3월호 <빌리 엘리어트> 구준모의 토니



빌리의 영향으로 토니도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도 이 더럼 마을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런던으로 나서지 않았을까? LP판으로 음악을 자주 듣던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토니를 참고해 본다면, 아마 보컬을 하겠다고 했을 것 같다. 영화 <싱 스트리트>의 주인공처럼.


2월호 <여신님이 보고계셔> 윤석원의 창섭



우여곡절 끝에 다행스럽게도 북으로 돌아온 창섭. 창섭은 북으로 돌아 와도 갈 곳 없는 순호와 함께 살기로 한다. 하지만 창섭이 돌아간 집에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다. 기다리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창섭은 늦은 나이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토끼 같은 자식을 낳고 아이와 아내와 그리고 순호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이다. 가끔은 무인도에서 함께 지냈던 그들을 떠올리면서.


1월호 <배니싱> 이용규의 명렬



연습실에서 생각했던 건 ‘피의 축제’다. (명렬의 입장에서) 날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이제 없는 거잖나. 그럼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싹 다 죽여 버려! 그런 생각도 했다. 그런데 공연을 해보니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는) 그 순간 되게 외롭더라. 놓여 있는 의신 형의 옷을 볼 때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도 생겼을 것 같다. 그런 걸 다 안고 혼자 살아가지 않았을까? 몇 년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아했던 의신 형이 자기 욕심 때문에 죽게 된 거잖나. (그렇게 혼자 살아가는 게) 사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구는 안 했을 것 같다. 그걸 능력도 없고. 명렬이가 그렇게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지난 기사 링크와  <더뮤지컬> 7월호 '[EPILOGUE| 그 날의 노크 소리 <라흐마니노프>  (120p)]'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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