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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더 깊어진 드라마로 만날 <다윈 영의 악의 기원> with 최우혁, 박은석, 강상준(2)

글 | 안시은 기자 2019-10-11 8,682
코멘터리| 공연 실황을 통해 작품에 대해 들어보는 비하인드 스토리

더뮤픽 코멘터리 열한 번째 작품은 <다윈 영의 악의 기원>입니다. 서울예술단이 2018년 처음 선보인 창작가무극으로, 초연의 호응에 힘입어 1년 만에 2019년 정기공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지리 작가가 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30년 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좇는 동시에 선과 악의 갈등, 계급과 정의의 문제까지 방대한 세계관을 담고 있습니다. 이희준 작가, 박천휘 작곡가, 오경택 연출,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등 창작진은 이를 무대 언어로 다시 빚어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들이 모두 다시 참여하며 끈끈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최우혁(다윈 역), 박은석(니스 역), 강상준(레오 역)의 작품을 향한 애정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코멘터리 두 번째 편입니다. 

(※공연 주요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척결
#숨은_배우_찾기
강상준 (최)정수 선배(러너 역)도, 저도, 기완(어린 러너 역) 이 장면에 (다른 역할로 나와서) 여기서 춤추고 있어요. 
최우혁 다 정말 춤을 잘 춰요. 
박은석 맨 앞에 있는 (정)지만이는 정말 잘해요. 
최우혁 지만 형은 항상 맨 앞에 있구나. 내가 만약 (강)상준 형 코트 입었으면 땅에 닿아. 코트 길이 봐.



#로이드_검사(feat.김용한)
최우혁 손에 든 게 마치 물갈퀴 같아요. 
최우혁 (김)용한 형은 역할에 비해 얼굴이 너무 깔끔해요. 나쁜, 칼자국이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검사인데. 키도 엄청 커요. 
박은석 (김용한 보면) 얄짤 없을 것 같아. 1지구 로이드 검사인데 9지구 폭도들을 색출하는 거잖아. 
강상준 원작에선 로이드 아들도 검사가 돼서 루미 찾아가잖아요. 
박은석 맞아. 아빠만큼 성공은 못하지. 용한이가 7080느낌이 나네. 좀 옛날로 돌아간 것 같지 않아? 클래식 미가 있네. 

#안무
강상준 특공대 세 명으로 정수 선배랑 나랑 (조)한결 형이 나오는데, 엄청 연습했어. 제일 앞에서 돌리는 거랑. 
박은석 다 (손에 든 걸로) 한바퀴씩 돌리네. 
최우혁 그래도 무대 활용 잘 했다. 

#미래와_아날로그_사이
강상준 이 장면은 영화 <매트릭스> 같은 느낌이에요.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아날로그적인 것과 미래적인 게 섞여있잖아요.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박은석 처음엔 가상 세계를 어떻게 표현할까 했는데, 가상이라도 과하지 않게 설정해서 더 좋았어요. 
강상준 허공에 대고 손가락으로 컴퓨터를 작동시킬 것 같은데 (지금과 다르지 않게) 휴대폰으로 전화 다 하고. 


삼총사



#세친구
최우혁 16세로 나오는. (금)승훈 선배님(버즈 역)도 머리 귀엽게 하셨네. 
박은석 이 장면도 조금 바뀌었지. 
최우혁 시험해봤다고 하는 친구들 꼭 있어요. 저런 캐릭터 별로예요. (반대로) 불합격이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고. 

#프라임스쿨_학생들
최우혁 동선 귀엽게 잘 짰어.
박은석 이제 프라임스쿨 학생들을 표현하는 거지. 
최우혁 가디건 예뻐요. 
강상준 유럽 명문고등학교 같은 느낌이에요. 
박은석 (가디건 팔 부분에 줄무늬가) 고급스럽네. 느낌이 난다. (나는) 정말 촐싹댄다. 
최우혁 키는 (세 명) 다 크네요. 



#이윤우
최우혁 (이)윤우(어린 조이 역)다. 윤우 
강상준 대배우. 
최우혁 윤우가 (제이에게 한 소리 듣고) 진짜 울고 나가요. (안쓰러움) 

#움직이지_않는_빵
박은석 빵이 잘 고정돼있어요. 
최우혁 (바구니에 담긴) 빵은 한 개예요? 여러 개예요? (던지듯이 내려놓는데도) 전혀 안 떨어지네요. 유리 겔라인가? (신)상언 형 초능력자였네. 

#갈등
박은석 (다투면서) 이때 서로 쌓아온 감정들이 폭발하는 거지.


용서받지 못할 죄



#멋있는_장면
강상준 시험 장면 진짜 멋있어. 제일 멋있어. 
최우혁 시험 장면은 재밌었어. 
박은석 이 장면 정말 좋았던 것 같아.
최우혁 누가 나한테 컨닝 타임이라고 했어요. 

#조명
박은석 조명등도 정말 예뻐. 
강상준 고보 (조명)이 전달하는 디테일이 성당 같은 느낌을 줘요. 



#다윈의_심리묘사
강상준 이때 레오는 답을 쓰긴 쓰는데 ‘질러 말어?’ 이런 생각하고 있죠. 
박은석 소설 원작에서 이 장면을 보고 정말 토가 쏠렸어요. 소설에서 다윈 심리 묘사가…
강상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사람을 상정해서 심판하고 재판하는 것까지 (하는 장면이죠.)
박은석 학생 한 명이 다 (시험으로) 적는 거잖아. 변호도 하고 검사 역할도 맡아서 최종 판결까지 (해야 하는.) 그런데 아빠 생각 때문에 다윈이 못하지. 
강상준 결국 아빠 내용을 다 적어서 A+받아서 1등할 걸요.
최우혁 우리는 원작하고 다르잖아. 거의 못썼잖아.
박은석 나와서 그래서 레오 만나잖아. 토하고. (시험지는) 패기있게 냈네. 


안녕 루미
#루미X송문선 #바뀐_장면
최우혁 이 신도 바뀌었죠. 
박은석 (송)문선이 너무 귀여워. 루미와 잘 어울려. 다람쥐 같아. 
최우혁 이 장면은 바뀐 게 낫죠? 

#외탁2
박은석 (최우혁) 되게 잘 생겼다.
최우혁 조명 덕분이에요. 
박은석 다윈이 엄마를 많이 닮아서. 



#루미_캐릭터 #원작과_차이점
최우혁 이 노래 참 좋았어. 루미는 원작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
강상준 의도가 원작보다는 순수해서 그런 것 같아. 
박은석 루미가 맨 마지막에 진실을 찾아간다고 하는 결말도 소설과는 다르잖아. 그 결말도 좋은 것 같아. 소설은 소설대로 먹먹했고. 


푸른 눈의 목격자



#테이프_사용법
강상준 (다윈이 뜯는) 테이프는 매번 감아두는 거야? 아니면 새 거야? 
최우혁 새 거야. 왜냐면 뜯으면서 버리거든요. 버리려는데 테이프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처음엔 소름이었어요.
박은석 그게 (연기에) 도움이 됐겠다. 
강상준 손에 감겨서. 

#다윈의_진화 #엔딩_그_이후
최우혁 처음에 연습했을 땐 이런 그림이 나올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이 곡은 가사가 참 좋았어요. 이 노래 부를 땐 아빠인 니스가 제일 불쌍했어요. 
강상준 삼부자(가 나오죠). 그런데 진짜 진실된 희생을 한 건 니스밖에 없는 것 같아요. 
최우혁 맞아. 제일 불쌍했어. 
강상준 다윈은 가진 걸 포기 못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원작에선 다윈이 더 악한 사람처럼 돼버리니까. 원작에선 니스의 죄책감마저 없어진, 더 철두철미한 사람이 되잖아요. 진화한 것처럼. 
박은석 그래서 끝까지 다 읽다 보면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란 제목이. 정말 기막히게 지었다고 생각해요.
강상준 니스는 장관에서 끝났을 것 같고 다윈은 대통령이 됐을 것 같아. 
최우혁 그렇죠. 완성형이잖아. (살인이) 제일 납득된 건 할아버지였어. 러너의 살인이 제일 납득돼요.
강상준 러너는 시대에 휩쓸려서 그렇게 된 거고, 니스는 관계에서 그렇게 된 거고. 



#최정수의_연기_디테일
최우혁 할아버지가 된 러너(최정수 분)가 나와서 노래하는데 16세 때 모습도 같이 나오잖아. 전 이게 너무 좋았어요. 정수 형이 어린 모습을 연기하면서 부르지 않아서 옛날 기억을 보면서 부르는 느낌이었어요.
강상준 마지막 장면에서 레오가 죽고 추도식할 때 무덤에 묘비가 많잖아요. 러너는 등장 인물 중 나이가 제일 많으니까 먼저 떠나 보낸 사람이 제일 많고요. 그래서 정수 선배가 무덤 중에 아는 누군가의 무덤이 있는 것처럼 연기하시더라고요. 
최우혁 정수 형이 본인만의 디테일이 대단히 (많더라고.)

#노래_집중
최우혁 러너가 “괜찮아” 하는 것도 소름이었어요. ‘푸른 눈의 목격자’에 일등공신, 기완 형도 나오네요. 이 장면에선 노래에 집중하느라 다른 곳을 못 보거든요. 
박은석 우린 (위 쪽에 있어서) 아래가 잘 안 보이잖아. 
최우혁 그러니까요.

#음악과_조명
최우혁 (음악을 들으면) 김길려 음악감독님의 손이 보이는 느낌이에요. 
강상준 작은 조명이 이상하게 분위기를 살려주고요.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최우혁 강하게 쏘지 않는데도. 



#다윈_니스_그리고_러너
최우혁 (삼부자가) 무대 앞으로 나올 때가 소름이에요. 서로 보는 시선 방향도 달라요. 좋아요.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니까.
박은석 왜 그렇게 했더라. 
강상준 제 기억에는 템포 때문에 모니터 쪽을 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최우혁 각자 어릴 적을 노래하는 느낌이에요. 




코멘터리 소감 
강상준 초연을 다시 보니까 느낌이 확실히 달라요. 
최우혁 더 좋은 건 초연에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이 이번 공연에 전부 그대로 참여한 거예요.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박은석 초연을 보니까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공연을 보고 싶어요. 
강상준 저도. 
최우혁 (원 캐스트라) 모니터를 직접 할 수가 없거든요. 보니까 공연을 보고 싶어요. 

박은석 초연 때 시간도 부족했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래서 드러나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이번 재연에서 확실히 보완을 한 것 같아요. 드라마나 디테일 등 연기하면서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지금은 자연스럽게 수정한 것 같아요. 스스로도 (초연보다) 더 확신이 들고요. 
강상준 정돈된 느낌이에요. 그리고 보통 대극장 뮤지컬은 이야기의 완결성이 명확하잖아요. 주인공의 감정이나 정서가 해결되는. 그런데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여러 번 보면서 더 생각하고 싶을 것 같아요. 

박은석 니스 영에게도, 다윈 영에게도 이입해서 볼만하고. 많은 인물들한테 이입할 수 있어요. 
강상준 세 번 정도 더 보면서 디테일을. 
박은석 박지리 작가님 정말 감사하고, 잘 다듬어주신 이희준 작가님도 감사하고. 박천휘 작곡가님이 쓴 음악도 정말 좋아요. 
최우혁 음악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작품이 주인공 한 명에게만 치우쳐있지 않아요. 제이가 저렇게 된 이유도 있고, 버즈도 그만의 이유가 있어요. 각기 다 이유들이 있다 보니 보면 볼수록 보이는 게 달라요. 보고 싶은 배역들이 많아지고 이해하고 싶은 배역도 많아지는 거죠. 
강상준 영화적인 것 같아.
박은석 초연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드라마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했거든요. 초연을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지리 작가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재공연을 앞두고 
박은석 이번에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더 보완해서 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도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재밌으니까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최우혁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초연이 끝나고 재연에 함께 오자고 항상 진심 100%로 저희들끼리 말했어요. “우리 꼭 다같이 오자. 다같이 다시 하자.”라는 한 마음으로 모였어요. 초연을 보신 분들은 보신대로 좋으실 거고, 안 보셨던 분들은 초연보다 더 보완해서 부각시키고 싶은 부분을 많이 준비했으니까 공연을 보시면 만족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꼭 믿고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상준 우혁이가 얘기하는 걸 듣고 있으니까 감동이에요. 모두 다시 참여한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아요. 작품 내용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배우들이 모두 다시 다같이 힘을 합쳤고, 디테일을 보완했어요. 모든 배우들이 애정 넘치는 공연입니다. 밀도가 높아졌고 끈끈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10월 15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뵙겠습니다. 


[1막]
01. 프라임 스쿨1
02. 세상을 바꾼다
03. 친구
04. 윈저노트
05. 바닐라케익
06. 천재 소년의 죽음
07. 두렵지않다
08. 지하실에 사는 괴물
09. 자유
10. 열쇠 찾기
11. 쓸모없는 눈
12. 괴물
13. 악의 기원


[2막]
14. 척결
15. 삼총사

16. 재판관 제이
17. 악의 기원 (Rep.1)
18. 시험 
19. 용서받지 못할 죄 
20. 안녕 루미

21. 친구 (Rep.)
22. 프라임 스쿨2
23. 사랑해야 한다
24. 악의 기원 (Rep. 2)
25. 무릎을 꿇어
26. 푸른 눈의 목격자
27.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코멘터리 1부 https://www.themusical.co.kr/Pick/Detail?num=1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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